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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7-10-11 00:08

교부들과 렉시오 디비나

글쓴이 : 허 가브리엘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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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그리스도인들과 교부들은 한결같이 성서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특별히 많은 교부들이 성서 독서(lectio)의 방법을 몸소 실천하였는데, 이러한 방법을 그리스도인들에게 알려 주었다. 특히 2-3c의 알렉산드리아 학파의 대표적인 인물들 중의 한 사람인 오리게네스(Origenes, 185-251)는 로고스(Logos)가 성서를 통해 언제나 역사 안에 현존하시기 때문에 성서에 대한 독서나 묵상을 강조하였다. 그 이후 오리게네스의 영향을 받은 많은 공동체들에서는 성서독서와 성서묵상을 강조하게 되었다. 또한 성 요한 크리소스토모(St. Joannes Chrysostomus, 347-407) 역시 성서를 하느님에 의해 쓰여진 편지라고 생각했으며, 그것은 향기 나는 식물 혹은 흘러넘치는 샘의 원천과 같다고 보았다. 한편 북아프리카 카르타고의 주교였던 성 치쁘리아노(St. Cyprianus, 200-258)에게 있어서도 성서독서는 중요하였다. 또한 수도자이면서 성서학자였던 예로니모(St. Hieronymus, 347-420) 성인은 “성서를 모르면 그리스도를 결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성서는 바로 그리스도의 몸과 피로서 “천상적인 음식”이기 때문에, 우리는 성서 독서 중에도 그리스도의 몸과 피를 마시게 된다는 것이다. 한편 밀란(Milan)의 주교였던 성 암브로시오(St. Ambrosius, 339-397) 역시, 성서는 모든 사람의 상처를 치유할 수 있고 또한 교훈적인 가르침을 주기 때문에 우리 모두는 성서를 먹고 마셔야 한다고 말하였다.
교부들에게 있어 성서는 생명의 책이었으며, 그들을 하느님과의 친교에로 이끄는 가장 확실한 길이었다. 그들은 한결같이 성서 독서를 할 때, 개인적인 관점에서가 아니라 더 넓은 구원 역사의 관점에서 성서를 읽고 음미하며 직관하였다. 그러나 성서를 이렇게 접근했던 교부들의 시대 이후에, 불행하게도 성서에 대한 독서(lectio)는 그리스도인들로부터 차츰 멀어지게 되었고, 반대로 수도 전통 안에서는 그것을 받아들여 더욱 더 훌륭히 꽃피우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