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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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7-10-08 19:28
성탄 대축일 미사의 기원과 거행
 글쓴이 : 인 끌레멘스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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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로마 교회는 성탄 대축일 미사를 총 네 대를 드린다. 예수 성탄 대축일에 전야 저녁미사 외에 세 대의 미사를 드린다. 성탄의 신비는 크고 깊기 때문에 24일 저녁부터 점차적으로 성탄의 신비를 강조한다. 그 절정은 성탄 밤미사이다. 그래서 이 네 대의 미사는 모두 성탄 대축일 미사이다. 어느 미사이든지 한 대만 하면 성탄 미사 참여 의무를 다하는 것이다. 사실 교회에서 시간을 계산하는 전통은 전날 해가 지면서부터 그날 축제가 시작된다고 보았다. 성탄 대축일 역시 24일 성탄 대축일 시간전례 제1저녁기도부터 대축일이다.

중세에 위령의 날에 미사를 세 번 드리는 풍습은 갈리아에서 시작되었지만, 성탄 대축일에 미사를 세 번 드리는 것은 고대 로마 교회의 고유한 관습이었다.

12월 24일에는 성모 대성당에서, 밤에는 구유 경당에서, 새벽에는 성 아나스타시아 성당에서, 낮에는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전례를 거행하였다(그레고리오/아드리아노 전례서 609). 성 대 그레고리오 교황이 말하는 세 대의 미사는 벌써부터 있었던 관습을 반영하는 것으로 보인다. 물론 모든 사제가 세 번 미사를 드렸다는 뜻이 아니라 교황 자신이 세 번에 걸쳐 장엄한 ‘순회 미사(Missa stationalis)’를 거행하였음을 말한다. 전례에서 ‘순회(statio)’란 거행을 위한 모임이나 회중을 뜻하며, 보통 행렬과 미사를 포함한다. ‘순회 미사’는 로마 전례의 특징으로서, 교황이 성직자들과 교우들과 함께 정해진 날에 도시의 지정된 성당(순회 성당)에서 드리는 미사를 말한다. 성 대 그레고리오 교황이 ‘순회 미사’ 체계를 정리하였고,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전까지 『로마 미사 전례서』에 이 ‘순회’가 표시되어 있었다.

1) 낮미사: 성 대 레오 교황 시대까지 로마 교회는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낮미사 하나만을 거행하였다. 이 미사는 아침나절에 드렸고, 요한복음 서문을 읽었는데, 로마에서는 초기부터 성탄 거행 때마다 “말씀이 사람이 되셨다.”(요한 1,14)라는 구절을 주제로 삼았다. 11세기부터는 이 미사를 성모 대성당에서 거행하였다.

2) 밤미사: 로마에서 성탄 대축일에 밤미사를 거행하는 전통은 아마도 5세기에 나타난 것 같다. 예루살렘 전례의 영향을 받았을 것이다. 예루살렘에서는 5세기 초에 공현 축일(실제로는 동방의 성탄 축제)을 지내면서 성대한 밤 전례를 거행했는데, 여기에는 베들레헴 순례가 들어있었다(『에테리아 여행기』). 베들레헴에서 한밤중에 콘스탄티누스 황제가 세운 대성당 안에 있는 성탄 동굴에서 미사를 거행하고, 교우들은 새벽에 예루살렘으로 돌아와 잠깐 쉰 다음 두 번째 미사에 참여했다. 이 거행을 로마가 본받은 것으로 보인다.

로마 교회는 성모 대성당 안에 베들레헴 동굴 경당을 본떠 측면 경당을 만들어 ‘구유 경당’이라고 불렀는데 성탄 밤 예식은 이곳에서 거행되었다. 예식이 구유 경당에서 이루어졌고 구유의 표지가 있었기 때문에 밤미사는 교우들의 정서에 맞게 다듬어졌다. 그 결과 밤미사에는 성탄에 관련된 역사 사건들, 천사, 목동, 구유에 계신 아기에 관한 복음이 선택되었다.

3) 새벽미사: 마지막으로 생긴 미사는 새벽미사이다. 6세기에 교황은 아벤티노 억덕 건너편에 있는 팔라티노 억덕의 성 아나스타시아 성당에서 두 번째 성탄 미사를 드렸다. 이 성당은 또한 사순시기의 시작인 재의 수요일 교황 순회 미사에서 교황이 이곳에서 기도한 다음 행렬로 아벤티노 억덕에 있는 성녀 사비나 대성당에 가서 재의 수요일 미사를 드렸다.

비잔틴 통치 시대에 이 성당 가까운 곳에 비잔틴 궁전이 있었고, 비잔틴 관리들은 이 성당을 궁정 성당으로 만들었다. 이날 그들은 이 성당에서 비잔틴에서 깊은 공경을 받던 시르미움의 순교자인 아나스타시아 성녀를 공경하였다(우연히 이 성당의 수호성인과 이름이 같다). 비잔틴 사람들을 존중하여 교황은 이날 순회 전례를 이곳 아나스타시아 성당에서 하였으며, 미사 때 성녀 고유 기도문 대신에 성탄 기도문을 사용하게 되었다. 성모 대성당에서 밤미사를 마치고 성 베드로 대성당에 가는 도중 성 아나스타시아 성당을 지날 때는 새벽이었기 때문에 두 번째 미사는 새벽미사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