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베네딕도회 왜관 수도회 > 수도승영성 > '동정성'에 관한 오리게네스의 가르침

동정성에 대한 오리게네스의 가르침은 또한 초기 수도승생활에 깊은 흔적을 남겨놓았다. 그의 가르침은 다음과 같다.

1) 동정성의 전형은 예수이다. 그분은 모든 덕행을 갖추신 분으로서 순결하시다. 마리아 역시 그 전형이다. 오리게네스는 출산 후의 마리아의 동정성을 가르친 최초의 신학자이다. 예수가 동정을 간직한 최초의 남성이었던 것처럼 마리아는 동정을 간직한 최초의 여성이었다.

2) 동정성의 뿌리는 그리스도와 교회의 혼인적 일치 안에서 발견된다. 그리스도교인의 혼인은 이 일치를 육체적으로 실현한 일치의 한 상징이다. 영혼과 말씀의 일치는 하느님을 찾는 그리스도교인 안에서 영적인 방법으로 이루어진다. 그러나 영혼과 말씀의 이 일치는 동정자에게서 훨씬 더 강하다. 동정이 그리스도와 교회와의 일치를 상징할 뿐만 아니라 그것을 증명하고 그것을 낳기 때문에 사실상 동정은 결혼보다 더 우월하다. 교회의 동정성은 그 구성원들 중 어떤 사람들의 완전한 정결을 통해 실현된다.

3) 동정성은 그 본질에 있어 하느님과 인간들, 그리고 하느님과 남녀 동정자들 간에 이루어지는 하나의 선물 교환이다. 다음과 같은 이중의 선물이 있다.

먼저 동정성은 인간에 대한 하느님의 선물이다. 동정성은 하느님으로부터 오는 하나의 은총이다. 하느님은 그 영혼 안에 동정성을 보호하신다. 그것은 기도에 의해 안전하게 보호되어야 한다. 그것은 성삼위로부터 오는 하나의 은총이다. 즉 성부는 그것을 보호하시고, 성자는 당신 자신인 칼로써 욕정들을 제거하여 그것을 가능케 해주신다. 그리고 동정성이 하나의 은사인 한, 그것은 성령 안에서의 나눔이다.

동정성은 또한 하느님에 대한 인간의 선물이다. 그것은 몸의 성소(聖所)에서 영혼이 하느님께 봉헌한 하나의 희생이다. 그것은 순교 이후 가장 완전한 선물이다. 그 원천은 정결이다. 동정으로 남아있는 것은 사랑을 통해서이다. 그 사랑은 하느님을 다른 모든 것 위에 두는 사랑이며, 사랑을 위해 사랑하기를 원하는 사랑이다. 우리 온 몸을 그분께 드리는데 있어, 우리는 우리에게 모든 것을 내어주신 하느님을 모방한다.

4) 동정성을 위한 조건들이 있다. 동정의 선물은 고행, 몸에 대해 주의를 기울임, 그리고 감각의 억제를 통해 밖으로 드러나게 된다. 기도와 고행은 동정성을 위해 필요하다. 그들은 성령의 사제인 영혼이 몸의 성소 안에서 하느님께 드리는 희생의 요소들이다.

그러나 동정성은 오로지 다른 덕들, 특별히 믿음과 겸손에 연결될 때 가치를 지닌다. 몸의 정결은 보다 중요한 영혼의 정결과 마음의 정결을 그 목표로 한다. 우리는 우리 마음을 불순한 상상들로부터 보호해야 한다. 왜냐하면 생각의 죄들은 영혼을 부정한 연인인 사탄에게 굴복시키기 때문이다. 그 반면에 강간을 당한 경우 그 마음이 여전히 동정을 지키고 있다면 몸의 더럽혀짐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

5) 동정성의 효과는 무엇인가? 오리게네스의 한가지 독창적인 생각은 다음과 같다. 즉 동정성은 우리를 하늘나라를 소유한 작은 어린이들처럼 만든다는 것이다. 그것은 영적 어린이다움의 덕과 같다. 이런 의미에서 동정성 아담과 이브가 서로 결합되기 전의 상태, 즉 하느님과 함께 동산을 거닐며 대화를 나누던, 새롭게 창조된 작은 어린이들이었을 때의 낙원의 삶을 연장한다.

그것은 부활의 종말론적 상태에 대한 하나의 예언이다. 왜냐하면 이 지상에서 말씀과 영혼의 일치에 방해가 되는 것은 육신과 죄이기 때문이다.

우리의 현 상태에서 동정성은 주님께 봉사하도록 우리를 자유롭게 한다. 오리게네스는 바오로를 따라 결혼의 종살이를 동정의 자유에 대조시킨다. 만일 동정성이 다른 모든 것 위에 추구되는 하느님께 대한 영적인 사랑에 의해 영감 받는다면, 그것은 우리에게 하느님께 대한 봉사에 우리 자신을 완전하게 투신할 수 있는 자유를 준다.

마지막으로 동정성은 영혼을 풍성하게 한다. 마리아와 같이 그것은 영혼 안에 예수를 낳는다. 이 생각은 씨토회 교부들 특히 궤릭(Guerric)에 의해서 받아들여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