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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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7-09-26 20:36
시편과 기도의 관계
 글쓴이 : 허 로무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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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편과 기도의 관계


많은 학자들이 베네딕도 규칙서 안에 규정된 '하느님의 일'(opus Dei)에 대해서 다루어왔다. 이들 가운데 어떤 이들은 기도에 대해서 다소 길게 다루고 있는데, 즉 많은 고대 문헌에 따르면 시간 기도의 모든 시편 뒤에 기도가 따랐다는 것이다. 그들은 비록 규칙서가 이 기도의 실재를 분명하게 언급하고 있지 않다 하더라도 성 베네딕도가 그것을 실천했을 것으로 간주하고 있다. 반대로 다른 사람들은 이 수행이 규칙서로부터 배제되었다고 주장한다. 왜냐하면 베네딕도 자신이 그것을 수행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1) 첫 번째 견해 (Philippe Rouillard)
베네딕도는 의도적으로 성무일도의 보다 고대의 그리고 동방의 개념을 완화하였는데, 그에 따르면 시편은 하느님 말씀에 대한 하나의 경청이자 모든 시편의 독서를 따르는 깊은 침묵 기도로 이루어지는 참된 기도에의 준비를 나타낸다. 이 점에서 베네딕도는 동방으로부터 온 수도승 전통을 적응하였다.
실제로 만약 시편 후 기도가 먼저 동방에서 나타난다면, 베네딕도 전후 서방에서 이에 대한 여러 증거들이 발견된다. 동서방 그리스도교는 모두 침묵 기도의 이러한 시간들을 제거하고 성무일도를 지속적 낭송으로 바꾸어 버리는 경향으로 나아가게 되었다. RB 19장과 20장에는 시편과 기도라는 이중 전례가 RM 47장과 48장에서 보다 상당히 덜 분명하게 나타난다.

2) 두 번째 견해 (Jean Gribomont)
베네딕도에 대한 가시아노의 영향력을 무시하고 오히려 바실리오의 영향력을 재평가한다. 특별히 기도에 관한 가시아노의 이상들을 베네딕도에게 돌리는 것을 거부한다. 제도서에 따르면 이집트 수도승들이 매 시편 후 기도하기 위해 멈추었던 것이 분명하다. 반대로 규칙서 안에서는 이 관습에 대해 언급하고 있지 않다. 왜냐하면 베네딕도는 로마 바실리까 전통을 따랐는데, 이 전통에 따르면 기도는 단순히 매 시간경의 마침기도이다. 베네딕도는 가시아노에 의해서 묘사된 시편 후 기도에 대해서 말하고 있지 않을뿐더러, 그 이후 어떤 증거도 발견되지 않는다. 성무일도의 기도는 무엇보다도 찬양과 시편기도자의 기원으로 구성된다. 그리보몽(Gribomont)은 시편을 따르는 영광송과 후렴 역시 기도를 대신하기를 원한다.

3) 드 보궤 신부의 견해
성무일도의 기도를 시편들에 대한 낭송에로 전환시키는 것은 규칙서를 읽을 때 그 배경은 무시한 채 그 정신을 알려고 하는 환상들 중 하나이다. 실제로 시편과 기도는 분리할 수 없지만, 구분되는 것들이다.
바실리오, 수도승들의 역사(Historia monachorum), Agde 공의회, 가자의 요한. 이 네 증거들은 우리에게 시편낭송 안에 포함되어 있는 기도들에 대해 분명하게 이야기 하고 있다. 그리고 그들 가운데 둘은 그 관례의 일반화를 증거한다. 공식적으로는 아니지만, 그 외의 많은 다른 문헌들도 <시편들과 기도들>, <시편을 낭송하는 것과 기도하는 것>의 양분된 형식을 제시하며, 우리는 그 안에서 시편 후 기도의 증거를 볼 수 있다.

결국 이 모든 문헌들은 시편과 기도가 일반적으로 구분되지만 동시에 분리할 수 없는 행위들로서 간주된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 두 행위는 동등하거나 또 상호교환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즉 기도하는 것은 시편을 낭송하는 것이 아니며, 시편을 낭송하는 것은 기도하는 것이 아니다. 시편은 무엇보다도 먼저 받아들여지는 하느님의 말씀이며, 그 응답으로 기도를 하는 것이다(A. de Vogue, "Salmodia e Preghiera" in La comunita, Abbazia di Praglia 1991, 294-318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