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바그리우스의 [수도승들에게] 본문(69-137장) 
 
 
  글쓴이 : 허 로무알도    날짜 : 07-09-30 18:24    조회 : 669     
 
에바그리우스의 [수도승들에게] 본문(69-137장)
 
 
69. 하느님께 대한 두려움은 지혜를 낳고, 그리스도께 대한 신앙은 하느님께 대한 두려움을 선사한다.

70. 뜨거운 화살은 영혼에 불을 붙이고, 수행자(praktikos)는 그 불을 끌 것이다(에페 6,16 참조).

71. 인식은 고함과 욕설을 막고, 지혜는 거짓된 말들을 쫓아버린다.

72. 꿀은 감미롭고 벌집은 달콤하지만, 하느님께 대한 인식은 그 둘 보다도 더 달콤하다(시편 18,11b; 118,103 참조).

73. 오 수도승이여, 네 아버지의 말씀들을 경청하고 그의 권고들을 헛되게 하지 말라(잠언 5,7 참조). 그가 너를 (다른 곳으로) 보낼 때마다 그를 데리고 가고, 생각 중에 그와 함께 여행하라. 이렇게 해서 너는 나쁜 생각들을 피하게 될 것이고, 사악한 악령들이 너를 지배하지 못할 것이다. 만일 그가 너에게 돈을 맡기면 그것을 낭비하지 말며, 만일 네가 어떤 것을 얻으면 그것을 돌려주지 말라.

74. 악한 청지기(당가)는 형제들의 영혼을 괴롭힐 것이며, 원한을 품은 청지기는 그들을 동정하지 않을 것이다.

75. 수도원의 물건들을 낭비하는 사람은 하느님께 잘못하는 것이며, 그것들을 소홀히 다루는 사람들은 처벌받을 것이다.

76. 불의한 청지기는 부정하게 분배할 것이며, 의로운 청지기는 공로에 따라 줄 것이다.

77. 자기 형제를 험담하는 사람은 저주받을 것이며, 약자를 무시하는 사람은 빛을 보지 못할 것이다.

78. 자기 이웃을 동정하지 않는 독수도승보다 아픈 형제에게 봉사하는 세속인이 더 훌륭하다.

79. 어리석은 수도승은 자기 기술의 도구들을 소홀히 할 것이고, 현명한 수도승은 그것들을 돌볼 것이다.

80. ‘오늘은 남아 있고 내일은 외출할 것이다’라고 말하지 말라. 왜냐하면 너는 현명하게 그것을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81. 떠돌아다니는 수도승은 거짓된 말들을 익힐 것이며(잠언 19,27 참조), 그 자신의 아버지를 속일 것이다.

82. 자기 옷들을 치장하고 자기 배를 채우는 사람은 불결한 생각들을 키우는 것이다. 그는 절제하는 사람들과 함께 자리하지 못한다.

83. 만일 네가 어떤 마을에 들어가면, 여성들을 가까이 하지 말고, 그들과 대화하느라 지체하지 말라. 왜냐하면 낚시 바늘을 삼키는 누군가처럼 그렇게 네 영혼이 거기에 끌려들 것이기 때문이다.

84. 참을성 있는 수도승은 사랑받을 것이며, 자기 형제들을 노하게 하는 수도승은 미움 받을 것이다.

85. 주님은 온유한 수도승을 사랑하시며, 거만한 수도승을 당신 자신에게서 내치실 것이다.

86. 게으른 수도승은 불평을 많이 할 것이며, 꾸벅꾸벅 조는 수도승은 두통을 핑계 삼아 변명할 것이다.

87. 만일 너의 형제가 슬퍼하면 그를 위로하라. 그리고 그가 만일 고통을 당하면 그 고통을 나누어라. 왜냐하면 이렇게 함으로써 너는 그의 마음을 기쁘게 할 것이며, 하늘에 커다란 보화를 쌓을 것이기 때문이다.

88. 자기 아버지의 말씀들을 지키지 않는 수도승은 그를 낳으신 분의 백발을 모독할 것이며, 그분 아들들의 삶에 대해 나쁘게 말할 것이다. 그러나 주님께서 그를 멸망시키실 것이다.

89. 변명거리들을 찾는 사람은 형제들로부터 분리될 것이며, 자기 아버지를 고발할 것이다(잠언 18,1a).

90. 네 아버지를 적대하는 말들에 귀를 기울이지 말며, 그를 모욕하는 자의 영혼을 자극하지도 말라. 이는 주님께서 너의 행업들로 분노하시지 않고 살아 있는 자들의 책에서 너의 이름을 지우시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다(묵시 3,5 참조).

91. 자기 아버지에게 순종하는 사람은 그분 자신을 사랑하며, 그를 반대하여 말하는 사람은 악에 떨어질 것이다.

92. 주님의 계명들을 지키는 수도승은 복되며, 자기 아버지의 말씀들에 주의하는 수도승은 거룩하다.

93. 게으른 수도승은 많은 피해를 입을 것이며, 만일 그가 거만해지면, 그는 자신의 수도복조차 저버릴 것이다.

94. 자기 혀를 경계하는 사람은 올바른 길로 나아가며, 자기 마음을 순수하게 보존하는 사람은 인식으로 충만할 것이다(잠언 3,6; 11,5).

95. 두 말을 하는 수도승은 형제들을 동요시키며, 충실한 수도승은 고요를 가져온다.

96. 자신의 절제에 의지하는 사람은 넘어질 것이며, 자기 자신을 낮추는 사람은 높여질 것이다(마태 23,12b 참조).

97. 배부름에 너를 내어주지 말며, 밤잠으로 너를 가득 채우지 말라. 왜냐하면 이렇게 함으로써 너는 순수하게 될 것이고, 주님의 영이 네 위에 내릴 것이기 때문이다(루가 1,35a).

98. 시편을 노래하는 사람의 영혼은 고요해지며, 참을성 있는 사람의 영혼은 두려움이 없을 것이다.

99. 인식은 온유함에서 생겨나고, 무지는 오만에서 나온다.

100. 물이 식물을 자라게 하는 것처럼 그렇게 영혼의 낮추어짐은 마음을 들어 높인다.

101. 향연을 추구하는 사람의 등불은 꺼질 것이며, 그의 영혼은 어둠을 볼 것이다.

102. 너의 빵을 저울에 달고, 너의 물을 측정해서 마셔라. 그러면 음욕의 영이 너로부터 달아날 것이다.

103. 노인들에게 포도주를 주고 연약한 이들에게 음식을 제공하라. 왜냐하면 그들은 그들 청년기의 살을 소모하였기 때문이다(잠언 5,11b 참조).

104. 네 형제를 걸려 넘어지게 하지 말며, 그의 넘어짐을 기뻐하지 말라. 왜냐하면 주님께서 네 마음을 아시며(사도 1,24 참조), 그분은 죽음의 날에 너를 넘겨주실 것이기 때문이다.

105. 현명한 수도승은 욕정이 없을 것이지만, 어리석은 수도승은 악들을 끌어당길 것이다.

106. 주님께서는 사악한 눈은 완전히 멀게 하시지만, 순박한 눈은 어둠에서 구하실 것이다.

107. 하늘에 있는 샛별과 낙원에 있는 종려나무처럼 그렇게 순수한 정신은 온유한 영혼 안에 있다.

108. 지혜로운 사람은 하느님의 말씀들을 주의 깊게 살필 것이며, 어리석은 사람은 그것들을 조롱할 것이다.

109. 하느님께 대한 인식을 미워하고 그분에 대한 관상을 거부하는 사람은 창으로 자신의 심장을 찌르는 사람과 같다(요한 19,34 참조).

110. 영적인 존재들에 대한 인식 보다 삼위일체에 대한 인식이 더 우월하며, 그분에 대한 관상은 모든 세기의 이유들을 넘어선다.

111. 노인들의 백발은 온유함이며, 그들의 삶은 진리에 대한 인식이다.

112. 온유한 젊은이는 많은 것들을 견디어내지만(잠언 14,17b), 자제력이 별로 없는 노인을 누가 견딜 수 있겠는가(잠언 18,14b)? 나는 옥좌에 오른 성난 노인을 보았지만, 그보다 더 젊은 어떤 사람이 그보다 더 위대한 희망을 가지고 있었다.

113. 세상에 있는 사람들에게 스캔들을 일으키는 사람은 반드시 처벌받을 것이며, 그들을 화나게 하는 사람은 자기 이름을 더럽힌다.

114. 불은 주님의 교회를 동요시키는 자를 태워버릴 것이며(신명 5,25 참조), 땅은 사제에게 저항하는 자를 삼켜버릴 것이다(민수 16,30.32.34... 참조).

115. 꿀을 사랑하는 사람은 벌집을 먹을 것이고, 꿀을 모으는 사람은 성령으로 충만할 것이다.

116. 주님을 공경하여라(잠언 3,9; 7,2). 그러면 너는 영적인 존재들의 이유들을 알게 될 것이다. 주님을 섬겨라. 그러면 그분이 너에게 세기들의 이유들을 보여주실 것이다.

117. 인식 없이 마음은 고양되지 않을 것이며, 관개(灌漑) 없이 나무는 꽃을 피우지 못할 것이다.

118. 그리스도의 살들은 프락티케(수행)의 덕들이고, 그것을 먹는 사람은 욕정이 없을 것이다.

119. 그리스도의 피는 창조된 존재들에 대한 관상이며, 그것을 마시는 사람은 그분에 의해서 지혜로워 질 것이다.

120. 주님의 가슴은 하느님에 대한 인식이다. 거기에 기대는 사람은(요한 13,25 참조) 신학자가 될 것이다.

121. 관상가와 수행자가 서로 만났다. 그들 가운데 주님이 계신다.

122. 사랑을 획득한 사람은 하나의 보물을 얻은 것이다. 그는 주님의 은총을 받았다.

123. 지혜는 악령들의 가르침들을 알고, 현명은 그들의 교활한 수법들을 추적한다.

124. 너의 교부들이 전해준 거룩한 가르침들을 거부하지 말라. 너의 세례의 신앙을 저버리지 말며, 영적인 인호를 부인하지 말라. 그래야만 주님께서 네 영혼 안에 오실 수 있고, 재앙의 날에 너를 보호하실 것이다.

125. 이단자들의 가르침들은 죽음의 천사들이며(잠언 16,14a 참조), 그것들을 받아들이는 사람은 그의 영혼을 잃는다.

126. 그러므로 아들아, 이제 내 말을 들어라. 불의한 자들의 문들에 다가가지 말며, 함정에 빠지지 않도록 그들의 올가미 위를 걷지도 말라. 그릇된 인식에서 네 영혼을 멀어지게 하라. 실제로 나는 그들과 함께 자주 이야기 하였고, 그들의 은밀한 가르침들을 밝혀냈으며, 거기서 독사들의 독(시편 13,4; 139,4b)을 발견하였다. 그들의 가르침들 안에는 지혜도 없고 현명함도 없다. 그것들을 받아들이는 모든 사람은 멸망할 것이며, 그것들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악들로 채워질 것이다. 나는 이 가르침들의 창시자들을 보았고, 사막에서 그들을 우연히 만났다. 사실 주님의 적들이 나와 우연히 마주쳤고, 악령들은 그들의 가르침들을 통하여 나를 거슬러 싸웠으며, 나는 그들의 말들에서 참된 빛(요한 1,9a)을 보지 못했다.

127. 거짓말하는 사람은 하느님에게서 멀어질 것이며, 자기 이웃을 속이는 사람은 재앙에 떨어질 것이다.

128. 식물 동산(신명 11,10)보다 하느님의 낙원이 더 좋고, 땅을 어둡게 하는 거대한 강보다 주님의 강이 더 좋다.

129. 땅에서 길어 올리는 이집트 현자들의 물보다 천상의 물이 신앙에 더 합당하다.

130. 바퀴 위로 올라가는 사람들이 다시 아래로 내려오는 것처럼, 그렇게 자기 말들을 찬양하는 사람들은 그 말들로 낮추어질 것이다.

131. 주님의 지혜는 마음을 고양시키고, 그분의 현명은 마음을 정화한다.

132. 신적 섭리의 이유들은 모호하고, 정신에게 있어 이해하기 힘든 것은(2베드 3,16 참조) 심판에 대한 관상들이다. 그러나 수행자는 그것들을 알 것이다.

133. 자기 자신을 정화하는 사람은 이성적인 본성들을 보게 될 것이고, 온유한 수도승은 영적인 존재들의 이유들을 알게 될 것이다.

134. 성삼위가 피조물이라고 말하는 사람은 하느님을 모독하는 것이며, 그분의 그리스도를 거부하는 사람은 그분을 알지 못할 것이다.

135. 세상에 대한 관상들은 마음을 넓게 하며(시편 118,32b 참조), 신적 섭리와 심판의 이유들은 마음을 들어 높인다.

136. 영적인 존재들에 대한 인식은 정신을 고양시켜 성삼위께 다가가게 한다.

137. 주님 안에서 여러분들에게 명료한 격언들을 준 사람을 기억하고, 기도할 때 내 비천한 영혼을 잊지 말라.


* Evagrio Pontico, Per conoscere lui, Int.,trad.,not., Paolo Bettiolo, Edizioni Qiqajon 1996, 147-160쪽과 Jeremy Driscoll, The ‘Ad Monachos’ of Evagrius Ponticus, Studia Anselmiana 104: Roma 1991, 45-70쪽 에 실린 텍스트들을 함께 참조하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