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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일의 도구들에 대하여(RB 4장)

이 장 전체가 거의 대구법 혹은 반어법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장은 실제 RB의 종합으로서 세례 예식과 어떤 유사성을 가지고 있음을 드러내고 있다. 즉 '신앙' - '영원한 생명' - '계명 준수'. 일반적으로 그리스도교인들에 대한 것들이고 엄격히 수도승적인 것들은 몇 안되며 단지 끝에 나온다. 가자의 도로테오(Doroto)는 하나 혹은 두 개의 벽으로 집을 지을 수 없는 것처럼, 몇 가지 덕으로도 역시 완덕에로 나아갈 수 없다. 따라서 모든 덕으로 성장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또한 예수가 아니라 그리스도를 따른다(10절)는 것이 흥미롭다. 이는 그리스도의 신성을 부정한 아리안 이단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 장의 절정은 '하느님의 자비에 대한 희망'을 말하는 74절이다. 하느님의 자비에 대해서는 RM 안에서 보다 훨씬 더 강조된다. 78절에서 베네딕도는 RM의 종말론적 현시를 생략하였다. RB는 지상에서 시작하여 지상(수도원)에서 끝나고 있다. 이처럼 RB는 RM보다 더 현실주의적이다.

이 모든 선행들은 '마음의 순결'이란 수도승 생활의 직접적 목표에 이르기 위한 것이며, 더 나아가 '하느님 나라'라는 궁극 목표에 이르기 위한 것이다. 이것들은 그러한 목표에 이르기 위한 중요한 도구들임에 분명하다. 그러나 그 자체는 결코 목적이 아니며, 또 목적이 될 수도 없다. 자칫하면 우리는 목표와 그에 이르기 위한 수단을 혼동할 우려가 있다. 수단 그 자체를 절대시할 때 극단적 금욕주의나 뻴라지아니즘과 같은 오류에 빠지게 된다. 중요한 것은 얼마나 많이 행하는 데에 있는 것이 아니라 얼마나 많이 사랑하는 데에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