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 제2주일 강론

사순절은 하느님을 사는 것이다

  저는 70번째 사순절을 맞이하는 재의 수요일 묵상 중에 어떻게 사순절을 맞이하고 지내야 할 것인가를 생각했습니다.

교과서적으로 사순절 주님의 고난에 함께 참여하며 죄를 보속하고자 더 많은 기도와 희생의 생활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다 체험적 삶이 있다는 생각이 들어, 먼저 재의 수요일 복음에 자선을 베풀 때와 기도할 때, 단식할 때에 가져야 할 바른 자세를 묵상하던 것을 바꾸어 다른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하느님을 살아야 하겠다고 마음을 먹었던 것입니다.

  교과서적으로라면, “사람아, 너는 흙에서 났으니 흙으로 돌아갈 것을 생각하여라” 겠지만, 저는 이 말을 더 좋아합니다. “사람아, 너는 하느님에게서 났으니 하느님에게로 돌아갈 것을 생각하여라.”                                                (교과서적 사순절과 체험적 사순절)

  오늘 복음은 주님의 변모와 모세, 엘리야의 변모는 하느님의 모습을 보여주고, 사람도 하느님을 살면 하느님과 같은 모습을 지니게 됨을 모세와 엘리야를 통하여 보여줍니다.

  주님께서 세상에 오신 것은 우리의 죄를 용서하시기 위하여 십자가 위에서 돌아가시고 부활하시기 위함이지만, 제 체험으로는 하느님의 모상으로 창조한 인간을 다시 하느님의 모상으로 살게 하기위하여 오셨다고 생각됩니다.

  (자선, 기도, 단식의 뜻 설명)

  하느님께서는 자비의 하느님이십니다. 자비의 하느님은 올바른 자선을 베푸시면서 사시며, 자선의 본질은 용서함입니다.

  하느님을 사는 사람은 모든 이 안에서 모든 이를 용서하는 것입니다. 용서받지 못할 죄가 없으며, 용서할 수 없는 사람도 없어야 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일치의 하느님이십니다. 성부, 성자, 성령은 계신 분들이 일치하기 위하여 끊임없이 대화를 나누시며 서로 관계를 유지하십니다. 우리가 기도의 삶을 살아야함은 하느님과 올바른 관계를 가지는 것 외에 공동체 안에서 일치를 위하여 대화하는 관계를 가지는 것에 있습니다.

  (나는 예전에 맨 끝자리→지금은 코러스 맨 앞자리→다시 밑으로 떨어진다. 내 위 선배들은 다 어디로 갔나? 더 나아가지 못하면……)

  하느님께서는 사랑이십니다. 하느님의 사랑을 보여주시기 위하여, 당신 자신을 내어주시기 위하여 십자가 위에서 돌아가시고, 성체가 되어 매일 몸과 피를 미사 전례 안에 현존하시면서 모든 이에게 나누어 주십니다. 단식의 삶은 자신을 나누기 위하여 절제와 절약의 삶을 필요로 합니다. 내가 나중에 더 잘 먹고 더 잘 쓰기 위한 것이 아니라, 오늘 더 많은 것을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나누어주기 위함입니다.

  그래서 하느님을 산다는 것은 하느님의 자비(자선)와 일치(기도)와 사랑(단식)을 실천하는 길입니다.

  오늘 빛나는 주님의 변모는 십자가의 죽음 뒤에 있을 부활의 예고보다 하느님을 사는 사람의 결과를 보여주시는 것입니다.

  오늘날까지 성인 성녀들의 거룩한 변모의 모습이 교회 안에 남아 보존되듯이, 우리 각자는 하느님을 살아 교회 안에 거룩함을 더욱 풍요로워지도록 하여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