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3장 공동체의 서열

차례를 지켜야 할 때마다 형제들은 수도원에 들어온 시기에 따라 결정된 서열을 따를 것이다. 이는 이 서열이나 연령에 따라 차별을 두라는 말이 아니다. 사무엘과 다니엘을 생각해 보면 그들은 어렸지만 백성의 재판관이 되었다.

순서를 존중해야 한다. 그러나 절대로 인간보다 앞세워서는 안된다. 우리는 언제나 신축성이 있어야 하고 하느님께서는 어린 사람들로부터 나이 많은 사람들에 이르기까지 어떤 사람을 통해서도 활동을 하실 수 있다는 것을 의식해야 한다. 나이나 지위 또는 능력을 빙자해서 권리를 주장한다면 하느님의 권리를 빼앗는 짓이다.

젊은이들은 연로한 형제들을 존경할 의무가 있다. 그러므로 기회가 있을 때마다 존경심을 드러낼 것이다. 그와 마찬가지로 선배들은 후배들을 애정으로 대해야 한다. 각자 자기에게 보여주는 경의에 합당한 태도로 다른 사람에게 응할 것이 틀림없다. 말하는 태도에서나 서로 이름을 부를 때에 여러 모로 존경심을 드러내야 한다. 우리는 모두 한결같이 성 바울로가 표명한 이상을 목표로 삼자. “형제의 사랑으로 서로 다정하게 지내시오”(로마 12, 10).

우리는 보통 우리를 대해 준 것과 똑같은 태도로 응답하고 반응을 보인다. 존경하는 태도로 대우를 받으면 존경하는 태도로, 마음으로 응할 것이다. 그러나 누군가가 먼저 시작해야 한다. 그리고 틀림없이 그는 다른 사람을 존경하는 이유를 배운 사람일 것이다. 바로 그가 그리스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