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8장 형제들의 입회

젊은이가 수도원에 들어올 원의를 표명하거든 동기를 조사해야 한다. 며칠 동안 손님으로 지내게 한 다음 성실할 것 같으면 또 훌륭한 자질을 가지고 있으면 수련기에 받아들일 것이다.

심리학자들의 시대에 하느님의 영을 식별하기란, 14세기 전 은수자들이 살던 때보다 쉽지 않다. 한 인간이 하느님으로부터 정말 수도 생활에 불림을 받았는지 어떻게 발견할 수 있을 것인가? 영성 지도자에게 유익한 몇 가지 수단으로서 감수성, 기도, 자아 훈련, 그리고 젊은 사람들에 대한 진지한 사랑 - 용납될 수 없는 성질을 간과하는 감상적인 연민이 아니라 - 등을 들 수가 있다.

다른 이들을 하느님께로 이끌어 갈 능력을 가진 유능하고 성숙한 수도자가 그들을 수련할 것이다. 수련장은 수련자의 성무일도에 대한 존경심, 순종에 대한 열정, 그리고 겸손의 정신이 있는지 관찰하면서 그가 참으로 하느님을 찾고 있는지 판단하기에 힘쓸 것이다. 수련장은 마음을 열고 솔직하게 수도 성소에 따르기로 약속하면 성규를 읽어 주고 따라야 할 지침을 알게 할 것이다. 만일 그가 성규를 받아들이기로 약속한다면, 수련기에 더 오래 머물도록 허락할 것이다.

열정적인 젊은이들은 가장 훌륭한 태도로써 도전에 응한다. 수도 생활을 선택한 사람들은 수월한 생활을 찾고 있지는 않다. 그들은 전부를 주고 싶어 한다. 그리고 그들이 지지와 훌륭한 모범을 받기만 하면, 또 한결같이 그들 앞에 높은 이상을 두기만 한다면, 그들의 관대함에는 한계가 없을 것이다.

수련자는 그에게 기대되는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도록 규칙을 자주 읽고 연구할 것이다. 진지하게 심사숙고한 후 이 수도 성소를 따를 수 있다고 결정하고 자기 포기라는 요구를 받아들인다면, 그는 공동체에 받아들여지기를 청할 것이다. 수도원의 한 사람으로 받아들여지는 그 날부터 그는 성장하기 위하여 목적의 부동성을 요구하는 생활 양식에 몸을 맡기게 되는 것이다.

일단 결정이 내려진 후에는 최종적이며 그것으로 끝나는 것이 이상적이다. 실제로 결정은 거듭 새롭게 되어야 하고 나날이 새롭게 결정해야 한다. 이는 흔들림이 있다거나 결정을 내리지 못해 꾸물거린다는 것이 아니라 늘 앞에 다가오고 늘 보다 더 매력적인 목표에 도달하려는 결심이 증대한다는 것이다.

수련기를 마치고 공동체에 받아들여지자마자 수련자는 하느님과 증인으로서의 공동체와 함께 정주, 품행교정, 순종을 서약한다. 그가 내딛는 한 발자국은 너무나 중대한 것이므로 소홀히 하여 그 책임을 철회한다면, 비극을 초래하게 될 것이다. 그는 그의 서약을 문서로 진술하고 서명을 첨부하여 서류를 제대 위에 둔다. 그런 다음 “주여, 주의 말씀대로 나를 받으소서. 그러면 살겠나이다. 주는 나의 희망을 어긋나게 하지 마소서”(시편 118,116) 라고 기도한다. 공동체는 이를 반복하고 영광송을 덧붙인다.

이렇게 한 다음, 새 서원자는 형제들에게 기도를 청하고 형제들은 그를 수도 가족에 받아들인다.

서원을 할 때 수련자는 하느님과 당신의 백성들과 계약을 맺는 것이다. 그날부터 쭉 그의 삶은 위험과 모험으로 가득 찬 내적 순례가 될 것이다. 이제는 수도원 내에서 홀로 나아가는 것이 아니라, 성령의 도우심에 따라 그가 겪을 체험들은 고유하고 경이로움이 충만할 것이다.

법적인 절차를 밟아 서원자는 그의 재산을 수도원이나 또는 주고 싶은 사람에게 양도한다. 그에게는 더 이상 그 어떤 것에 대해서도 심지어 자기 자신에 대해서조차도 권한이 없다. 외적인 태도에도 이 포기를 표현하기 위해서 그는 수도원에서 마련해 주는 수도복을 입을 것이다. 행여나 그가 그의 서원을 배반하고 수도원을 떠나야 할 때는 수도복을 벗어야 한다. 그러나 그의 서약장은 공동체에 문서로 보관될 것이다.

수도 서원 축별이라는 외적인 의식은 상징으로서 한 가지 중추적 관점을 지니고 있다. 즉 수도원이라는 특수적인 그리스도교 공동체를 통하여 하느님과 교회에 자아를 송두리째 선사한다는 것이다. 수도자가 이 포기나 자기 선사를 더 깊게 살아가면 갈수록 그는 더욱더 완전하게 수도 생활의 이상에 도달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