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9장 사순절과 부활절

수도자가 힘써야 할 이상은 매일의 생활 속에 빠스카 신비를 살아가고 또 보여 주는 것이다. 이 이상에 도달하는 사람은 소수에 불과하다. 사순절은 모든 수도자에게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분투할 기회를 제공한다. 이 시기를 과거의 태만을 속죄하는데 사용할 수 있다. 특별히 사순절 동안에는 죄를 피하고 열심히 기도하고, 독서하며, 회개하고 보속하자.

세례 때 우리는 “그리스도를 입어 새 사람이 되었다”(로마 13,14). 우리는 그리스도와 함께 죽었고 그리스도와 함께 부활했다. 수도 생활을 시작하고 수도복을 받고 서원을 할 때 우리는 그리스도교 생활을 더 충만하게 살아갈 것을 약속했다. 그리스도를 통하여, 그리스도와 함께, 그리스도 안에서, 살아가기 위하여 하느님의 부르심에 대한 응답을 상기하고 새롭게 하는데 그리스도의 고난과 부활 전 40일 간보다 더 적절한 시기가 있겠는가?

사순절 동안은 너그러운 마음으로 봉사하고 더욱더 열렬하게 기도하고. 어떤 형태로든지 재계함으로써 우리 자신을 기쁘게 선물로 바치자. 이러한 외적인 극기로써 우리는 부활을 기쁘게 준비하고 기다릴 수 있을 것이다. 겸손한 개방의 정신으로써 수도자는 장상에게 그가 바치고자 하는 것을 알리고 장상의 축복을 받을 것이다.

다른 때와 마찬가지로 사순절 동안 우리는 기쁘게 또 사랑하는 마음으로 주는 정도에 따라 보답을 받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