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제 직

 영속적으로  수도생활을 하는 사람을 수도자라고 한다. 수도자 중에는 사제도 있고 평신도도 있다. 어떻게 해서 그렇게 되는 것일까?

   때때로 어떤 사람이 수도원에 들어올 때, 그는 이미 사제이기도 하다. 그러나 대부부의 사제들은 수도원에 들어와서,  일정한  연구과정을 거친 후에 사제로 서품된다. 수도원에서는 사제 교육에 필요한 괴정을 마련하거나 아니면, 수도자를 적당한 훈련기관에 보낸다. 비록 준비가 수도생활을 향한 준비로 엄격하게 이루어진다 하더라도 적절한 준비가 없이는 아무도 서품되지 못한다.  수도원의 사제는 수도원에 봉사하기 위해서 서품되기 때문에 그 준비과정이 수도적이어야 함은 지극히 당연하다.

   수도 사제를 이런 관점에서 관찰하는 한 아무런 문제가 없다. 옛날에는 ‘찬양대 수사’가 일정한 수업을 마친 후에 사제직에 서품되는 것이 통례였다. 오늘날에는 그런 부분이 없다.  모두가 같은 수도자이기 때문이다. 사제의 선발은 어디에서나 사제 선발에 필요한 요소와 같은 요소에 의존한다. 즉, 후보자의 소원, 수도원의 필요, 아빠스와 공동체의 지향 등이 그 요인이 된다. 이 모든 요소가 긍정적이고 조건들이 충족되면 주교는 수도원에 와서 수도자 중의 한 사람을 수도원을 위해서 봉사하도록 서품한다.

   한편 수도자들이 성서와 철학과 신학 등을 연구하려면 자유롭게 그렇게 할 수 있으며, 그렇게 하는 수도자가 많다. 여기서 사정을 올바로 밝혀 둘 필요가 있다. 만약, 한 사람이 제단과 하느님의 백성을 위해 봉사하라는 분부를 하느님으로부터 받는다면, 이 일차적 소명에 응해야 한다. 반면에 수도원에는 수도자가 모여 있기 때문에 수도원에 들어가라는 소명은 반드시 사제가 되라는 요구를 포함하는 것이 아니다. 그럴 수도 있으나 그럴 필요는 없는 것이다. 그러나 수도자도 되기를 원하고, 또한 사제도 되기를 희망한다면, 그 뜻을 말하고, 나머지 일은 하느님과 그 분의 섭리에 맡겨야 한다. 바꾸어 말하면 그 사람은 사제의 후보자들이 어디에서나 하는 행동을 취한다.  즉, 준비하고 수락되기를 희망해야 한다. 수락되지 않으면 다른 곳에 가서 다시 시도하든지 아니면 그 생각을 포기해야 한다.  물론 수도자는 이 때에 이미 종신서약을 했을 것이다. 그러므로 자유로 다른 곳에 갈 수도 없다. 그러나 그 이전에 오랜 세월 동안에 자신의 성소를 결정할 수 있는 기회를 충부니 갖게 된다.

   수도승의 수도원에서의 사제직 수행은 제한되어 있다. 그는 미사를 올리고, 고백성사를 준다.  때때로 설교를 할 수도 있고, 피정과 회합을 개최할 수 있다. 때로는 영적 상담이 요구될 때도  있다. 철학과 신학 및 다른 분야에서의 훈련은 수도생활에 매우 유익하다. 그러나 대체로 그의 임무는 제한되며 제단에서의 봉사를 제외하고는 그는 단순히 수도원 공동체의 임원에 지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