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그리스도

   모든 문제는 우리 주님이신 그리스도와 그분께 대한 사랑에 귀결된다. 그리스도는 우리의 형님이기도 하지만,  단지 형님만이 아니다. 형님 이상의 존재이다. 그는 신인 동시에 인간이시며 구원자요, 구세주이시다. 그 분은 무엇보다도 완전하시며 전인적이며 온전하신 인간이다. 그 분은 시적이며 신비적이다. 그 분은 공상가이며 학자이시다. 그 분은 지도자이며 교사이시다. 그 분은 생활하셨고, 가르치셨고, 죽으시고, 부활하시고 승천하셨으며, 우리를 천국으로 인도하시고 초대하신다. 그 분은 삶과 죽음, 부활과 승천에서 우리로 하여금 자기를 따르게 하신다. 그 분은 모든 인간의 생명과 모든 인간의 역사의 일부를 이루시며 유기적이고 영적인 통일을 우리로 하여금 경함하게 하신다. 그 분은 전 인류를 아내로 맞이하셨다. 그러므로 우리가 전 인류를 우리 마음에 기꺼이 맞이하지 않으면, 주님은 우리 안에 계시지 않는다. 주님은 사람들에게 함께 고통을 받고 함께 자기와 그 아내를 위하여 죽기를 요구하신다. 교회는 주님의 계속적 지상 현존이다. 즉, 교회는 사랑을 바탕으로 가깝고 친밀하고 친근하며 선택되어 황홀케 된 주님의 배우자이다. 주님은 교회를 통해서 모든 이에게 배우자가 된다. 우리가 그리스도의 신부인 성 교회를 열렬히 사랑하지 않는다면, 이 생활에 접근하지 않는 것이 더 좋을 것이다. 주님은 교회에 현존하시어 교회를 가르치시고, 교회의 생활을 성스럽게 하신다. 교회의 생활은 바로 주님의 생활이다. 주님의 생활이 거기서부터 흘러나와 온 세계로 전파된다. 교회는 위대한 신비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위대한 사랑이다. 수도자는 교회에 대한 사랑 속에서 즉, 교회 안에서 교회를 통한 주님의 생에 대한 사랑 속에서 성장하도록 요구된다. 교황과 주교, 성직자들은 수도자에게 단순한 사람과 단순한 교계인사 이상의 존재들이다. 수도자들의 교회생활은 단지 성체를 받아 모시고 성혈을 영함으로써 유지되며,  주를 위해서 기쁘고 즐겁게 살듯이 주를 위해 죽는다. 그리스도는 수도자의 하루 생활의 처음이고 마지막이다. 그리스도는 수도생활의 요체이고, 핵심이며 목적이다. 주님 없이는 그것은 단지 종교적 행사에 지나지 않는다. 주님과 함께 지내는 수도생활은 이승에서의 유례없는 사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