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에도 잊지 못하는 님이 부르시면 한달음에 달려 가야지.

빈들로 부르시어 사랑을 속삭여 주신다고 하지 않는가!

먼 산 먼 빛으로도 단풍으로 곱게 물들어가는 산천이 아름답군요.

노란 황금빛으로 반짝이는 저 나무는 참나무, 빠알갛게 물들어가는 저건 네군도 단풍나무임에 틀림없지...

손에 잡힐듯이 제각각의 옷차림으로 뽐내는 나무들에게 미소로써 인사나누다 보니

금새 왜관 성 베네딕도 수도원에 도착하였습니다.

한 분 한 분 서둘러 마오로관으로 들어서는 수강자들의 얼굴빛이 단풍 빛보다 더 아름답습니다.

우러러 당신의 하늘을 바라보나이다.

당신 손가락의 작품들을. - 시편 8,4

오늘도 별 신부님께서는 여러 가지 예화에 얽힌 유머러스한 이야기를 강의 내용에 적절히 섞어가며

알아듣기 쉽게 설명해 주셨습니다. 먼저 성경독서의 효과와 열매에 대해 말씀해 주셨습니다.

특히 소리내어 읽는 성경독서는 자기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의 마음을 움직여 통회의 눈물을 가져올 수도 있다고

하시며 사막의 세라피온 압바가 어느 마을을 지나다가 창녀를 만나 그 날 밤을 함께 보내게 되었는데...

세라피온 압바는 그녀를 앉혀놓고 줄창 성경을 소리내어 읽기만 하였다네요. 1시간 2시간..애고~우짜끄나~

그만... 날밤을 새고 말았답니다!

이제나 저제나 기다리던 그녀는 마침내 그가 죄를 짓기 위해서 온 것이 아니라,

자기의 영혼을 구원하러 왔다는 사실을 깨닫고 통회의 눈물을 흘렸다고 합니다.

그 뒤 세라피온 압바와 그녀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성독 프로그램에 오시면 그녀의 소식을 알게 될 것입니다.

오늘 저는 강의 중에 묵상(meditatio)과 되새김(ruminatio)이 분리된 것이 아니라

하나라는 말씀이 깊이 와 닿았습니다. 또한 별 신부님께서는 성경독서를 통해 선택된 한 말씀을 끊임없이 암송하는 수행을 반추기도”라고 명명하셨습니다.

...오늘날 적지 않은 사람들이 ‘묵상’을 추리나 혹은 상상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

그러나 묵상(meditatio)이란 본래 그러한 의미가 아니었다. 특히 수도 전통에서는 구조화되지 않고 체계화되지 않은 단순한 묵상 방법을 제시한다. 이것은 누구든지 쉽게 언제든지 실천할 수 있는 성경묵상법이다. 여기에서 요구하는 것은 단지 그냥 단순하게 그리고 순수한 마음으로 항구하게 성경의 말씀을 되뇌이라는 것이다.  

  수도자들은 성경을 끊임없이 읽고, 듣고, 기억하며, 그것을 반복적으로 되풀이하고, 되씹음으로써 말씀으로부터 영적 자양분을 얻게 된다. 이러한 과정을 가장 잘 묘사한 단어가 바로 “ruminatio” (되새김, 반추)이다. 이것은 마치 소나 낙타가 음식을 저장하였다가 그것을 살과 뼈에 스며들 때까지 천천히 되새김하는 것과 같다. 즉 기도하는 마음으로 성경 본문을 되씹음으로써 그것을 맛보고 또한 그 본문의 깊고 충만한 의미를 깨닫고 자기 것으로 만드는 것이다. 특히 이러한 되새김은 수도 전통 안에서 상당히 중요한 수행 중 하나였다.

‘반추 동물이 음식물을 섭취하여 일단 그것을 위에 저장하였다가 다시 토출하여 되새김하듯이, 우리 역시 하루 중 아침의 적당한 시간에 성경독서를 하면서 마음에 특별히 와 닿는 구절이 있으면 그것을 나의 기억이나 혹은 쪽지에 일단 간직해 둘 필요가 있다. 여기에서의 기억이나 쪽지는 반추 동물의 위와 같은 기능을 갖게 된다. 반추 동물의 침이나 미생물, 소화액과 같이 신․망․애의 정신 안에서 성경 말씀을 반추할 때 우리는 놀라운 변화를 체험하게 될 것이다.’

<허 성준 著 ‘수도 전통에 따른 렉시오 디비나'에서 인용하였습니다.>

흰 머리 소년, 소녀와 만나다! 넘 귀엽지 않나요?

수사님~ 초상권 침해 이런 거 날리심니꺼?

언제나 장난끼어린 포즈에 고맙심더~~~ 최고!!!

오늘 조별모임은 사랑, 기쁨, 평화, 진리로 나누어 뽑기나눔(?)을 하였습니다.

제가 들어 간 조의 조장은 성독후반기 프로그램 수강자 중에서 최연소 수강자인 중3짜리 베네딕도군이었는데

어찌나 차분하게 잘 이끌어 가는지 모두들 감탄을 하였지요.

*이번 주가 아마도 단풍놀이 절정기인데 산으로 가지않고 이곳으로 온 것 만으로도 너무나 은총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성경을 대하는 마음가짐과 자세가 많이 달라졌음을 제 스스로 느낄 수 있습니다.

한 말씀에 은혜로움을 느낍니다.

*성독이라는 피정자체가 어렵습니다. 특히 고대 수도승들의 이름과 지명, 용어가 생소하고 난해할 때가 많습니다.

그럼에도 신부님의 해박한 근거, 동서양을 넘나드는 예화, 재미있는 일화를 듣고 있노라면 정말 시간이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를 정도로 재미있어요. 이러다 보면 차츰 차츰 알아가겠지요?

*집에서 혼자 반추기도를 하니까 쉽지가 않습니다. 빨리 대구 지역에 월모임이 만들어졌으면 해요.

*저는 얼떨결에 엄마따라 왔지만 이제 성경을 듣는 것이 참 좋아요. 이전에는 성당에도 가기 싫었지요.

그러나 지금은 성당에 앉아서 성경말씀을 듣는 것이 부담스럽지 않고 참 좋아요.

오~~~복되도다!!!

신부님께서 “성경독서는 방황하는 마음과 정신을 고요하게 만드는 치료제이다.”라고 말씀하셨는데

벌써 그 약발이 나타나다니 성독수행도 조기교육이 필요하단 말인가!

아뭏튼 하느님께서는 각자에게 눈높이를 맞추어 참으로 신묘한 처방을 하시는가 봅니다.

강의를 마치고 성전으로 가서 수도자들과 함께 저녁기도를 바치고 어둠이 짙어가는 귀가길을 서둘러야 했습니다. 

마치고 나오니 늦가을 석양이 마치 숨박꼭질하듯이 금새 숨어버렸기 때문입니다.

☞ 위의 글은 성독 홈피(lectio.or.kr)에서 퍼옴.

허 가브리엘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