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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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7-10-03 23:20
1.3. 신학발전 위한 교부 연구
 글쓴이 :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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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교부들의 개념과 중요성을 살펴보았다. 일반적으로 교부 문헌을 어렵다고 고루한 전문 서적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생각은 교부문헌을 직접 접할 기회가 적었던 데서 오는 막연한 선입관에 불과하다. 앞에서 언급하였듯이 대부분의 교부들은 사목자들이었으며, 그들의 글은 당시의 수사학에서 나온 연설체, 강론체적 성격을 가진 것들이 많다. 분도출판사가 기획하여 출판하고 있는 [교부 문헌 총서]를 통해 교부들의 생생한 가르침을 접할 수 있게 된 것은 한국 교회에 무척 다행스런 일이다.

교부들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그들의 가르침에 대한 연구는 한국 교회의 신학 발전에 다음과 같은 도움이 될 수 있다.

첫째, 성서 연구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사도 교부들]은 사도들의 직제자 혹은 그 직제자들의 제자들이었으므로 그들의 문헌은 신약성서 (특히 사목서간들)에 나타나 있는 사도들의 가르침과 신학을 잘 반영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신약성서에 표현되지 않은 초기 교회의 모습을 보여 주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그후의 교부들의 글에서도 성서는 그 기초가 되고 있으며, 때때로 성경해설을 위한 강론들과 본격적인 성경 주해서들이 있다.

둘째,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한국 교회 신학의 토착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교부시대는 사도들로부터 전수받은 그리스도의 복음이 그리스. 로마문화에 정착되는 시기라 할 수 있다. 예수님과 사도들 그리고 복음서의 청중들은 모두 히브리인들이었으며 그래서 복음은 히브리 문화권 안에서 선포되었다. 이 복음이 제자들의 선교 활동을 통해 히브리 문화와는 다른 그리스 문화권에 선포되면서 일종의 토착화 과정이 있었으며, 또 다른 토착화 과정이 있어야 했다. 그리스도교의 신학은 이러한 토착화의 시도 과정에서 때로는 많은 시행착오(이단과 열교)를 거치면서 발전되고 정착되어 왔다.

제 2차 바티칸 공의회 이후 한국 교회 안에서도 토착화의 필요성이 자주 거론되고 있다. 우리는 교부들이 행했던 토착화의 시도 과정과 그 방법을 연구함으로써 우리의 토착화 작업에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셋째, 한국 교회의 에큐메니즘운동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세계적으로 우리나라 만큼 기독교의 종파가 많은 곳도 드물다. 가톨릭과 개신교 사이의 차이는 말할 것도 없지만 개신교 사이에서도 서로 극심한 차이가 있다. 사실 개신교의 종파는 성경의 자유 해석에서 기인하는 경우가 많은데, 자기의 해석을 고집하기에 앞서 성서시대에서 성서를 어떻게 이해하고 생활했는지 알아볼 필요가 있다. 또 잊어서는 안될 점으로, 그 신도수가 많지는 않지만 동방 정교회가 우리나라에도 있는데, 동방 교회는 교부시대의 전통을 잘 유지하고 있으므로 서방교회(로마 가톨릭,프로테스탄트,성공회)는 동방 교회 전승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보완할 수 있다. 따라서 우리는 각 교회 모두가 공동으로 소유하고 있는 성서 그리고 서로 갈리기 전 초세기 교회의 모습 즉 교부 문헌을 같이 연구함으로써 서로의 차이점을 함께 좁혀 나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