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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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7-10-08 19:08
부활시기란?
 글쓴이 : 인 끌레멘스 신부
조회 : 10,483   추천 : 0  
우리는 파스카 성야의 거행만으로는 죽음에서 부활하신 예수님의 모든 신비를 이해하고 심화시키기에는 충분하지 않다는 사실을 잘 안다. 그래서 교회는, 유일한 주님의 날이기에 주일이라고 부르는 파스카 신비를 50일에 걸쳐 경축한다. 다시 말해서, 이 시기는 파스카의 계속이며, 파스카 성야와 파스카 날에 강조점을 두는 때다.

이 시기에 교회는 부활하신 예수님에게서 솟아나는 새로운 생명이라는 주제와 함께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과 통교를 이루는 세례와 주님께서 십자가에서 돌아가시면서 죄를 이긴 순간부터 성취된 죄로부터의 해방, 그리고 성령강림 대축일에 기념될 재생의 원리이신 성령의 주제를 전개한다. 또 아직은 땅에 살지만, 하늘에 오르시어 아버지 오른편에 영광스럽게 계신 예수와의 실제적 친교 안에 이미 들어있는 이들이 누리는 생명이 밖으로 드러나는 삶의 형태인 애덕과 성실성의 주제를 펼친다.

그렇지만 이것은 단순히 파스카 신비를 기억하는 것만이 아니다. 우리가 부활할 때 부활하신 주님을 닮을 수 있다는 약속이 완성되리라는 기다림 안에서, 우리의 말과 행동으로 증거하여야만 파스카 신비는 명백히 드러난다.

우리는 사순절을 헛되게 보내지 않았다는 것을 자각해야 한다. 즉 성주간은 우리 안에 각인을 남겨놓았으며 파스카 성삼일은 시작된 생명의 새로운 형태를 마음 깊숙이 실제로 새겨놓았다.

어째든 무언가 새로운 것이 드러나야 한다. 즉, 예수께서 살아계신 분이시며 모든 날에 우리와 함께 계신 분이시라는 확신에서 오는 더욱 위대하고 더욱 참된 기쁨, 그리고 그분께서 우리를 위해 십자가에서 돌아가셨다는 것을 바라보면서 드러나는 다른 이들에 대한 더욱 사려 깊은 관심이 그것이다. 이러한 방식으로, 파스카 시기 동안 우리가 기도하면서 간구해왔던, 우리가 거행하는 파스카 신비를 사는 삶이 실제로 이루어지는 것이다.

부활 시기는 파스카 주일에 시작하여 성령강림 대축일에 끝난다. 부활대축일부터 첫 팔일은 파스카 팔일 축제이고 이 팔일축제 동안 주님의 대축일과 같은 비중을 두고 거행한다.

그리고 성령강림 대축일을 앞두고 주님의 승천 대축일을 부활6주 목요일에 지낸다. 그러나 한국 교회에서는 사목적 이유로 주님의 승천 대축일을 부활 제7주일로 옮겨 거행한다. 주님의 승천 대축일부터 교회는 성령강림 전 토요일까지 성령의 오심을 준비한다. 그래서 시간전례 저녁기도 찬미가로 "오소서 성령이시여"라는 찬미가를 부른다.

부활의 끝맺음은 성령강림 대축일이다. 성령께서 마리아를 비롯한 제자들 위에 내리시어 교회를 탄생시키신다. 마치 성령께서 마리아께 내리시어 예수님을 잉태케 하셨던 것과 마찬가지로 또 다른 탄생이 이루어진다. 그래서 교회는 지상에 현존하는 그리스도의 몸 (그리스도의 신비체)이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성령강림은 부활의 첫 열매다. 성령강림 대축일이 끝나면 부활초를 치운다.

부활 시기의 주일들은 주님의 축일들과 모든 대축일에 우선한다. 주일에 오는 대축일들은 토요일에 미리 옮겨 거행한다. 부활 시기에는 흰색 제의를 사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