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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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7-09-30 20:43
하느님 뜻 식별법
 글쓴이 : 허 로무알도
조회 : 12,615   추천 : 0  
하느님 뜻 식별법


식별은 하느님 뜻을 찾기 위해 필요하다. 그분의 일반적 의지는 계시의 원천들 안에 담겨져 있다. 각 개인을 위한 그분의 특별한 뜻을 위해서는 식별이 요구된다. 예컨대 자기 ‘인생 계획’에 대한 결정이나 유혹에 대한 이해를 위한 경우가 그러하다.

식별은 ‘나누다’ 혹은 ‘자르다’를 뜻하는 그리스어 ‘디아크리시스’(diakrisis, 라: discretio)에서 유래한다. 이 말은 일차적으로 영성생활에서 나쁜 충동에서 좋은 충동을 구별하기 위한 은사이다. 이 은사를 받으면 식별은 수련을 통해 얻은 기술처럼 습관적 덕이 된다. 식별은 다음과 같은 특성을 갖는다.

식별은 깊은 내적 감각이다. 내적 감각은 결코 피상성에서 오거나 거기서 길러지지 않는다. 그것은 성사들과 기도 그리고 그리스도교 공동체를 통해서 평범한 방법으로 양육된 성숙하고 이성적 신앙을 전제한다. 개인의 뜻은 하느님 말씀에 정기적으로 개방되어야 한다. 내적 감각은 훌륭한 영적 미각이다. 우리 외적 감각들이 나쁜 맛을 감지하고 냄새 맡는 것과 같다. 그렇게 우리 내적 감각은 선한 영과 악한 영의 현존을 감지하도록 우리를 도와준다. 우리 외적 감각들이 유아기에서 성년기로 성장하듯이 내적 감각 역시 개발되어야 한다. 내적 감각은 세례 때 새롭게 태어나고, 고행과 금욕적 수행을 통해 정화되며, 성체성사에서 양육되고, 교사들에 의해 안내되며, 성령에 의해서 촉진된다. 하느님이 우리와 통교하실 때 당신 현존과 더불어 이 내적 감각을 건드리신다. 계발된 내적 감각을 지닌 사람은 성령을 통해서 훈련된 신비가이다. 그들의 훈련은 상당한 교육적 고통을 수반한다. 하지만 모든 그리스도인은 내면의 영적 감각들을 사용하도록 또 하느님 체험 안에서 그것들을 충만히 계발하도록 부르심을 받는다.

식별은 기도하는 마음에서 온다. 마음의 기도는 하느님이 당신 현존을 드러내시는 정상적 수단들이다. 하느님은 당신 뜻을 행하도록 우리 마음에 말씀하신다. 이런 기도 없이 식별은 불가능하다. 식별은 정신으로 하여금 마음의 내적 움직임들을 관찰할 수 있게 해준다. 마음 안에서 일어나는 충동들은 여러 곳에서 기인할 수 있다.

내면의 생각과 충동을 드러내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즉 ‘어두운’ 생각은 자기 자신에 대한 의미를 전달하는 메시지일 수 있다. 단순한 거부는 그 메시지를 부인할 수도 있다. 마음의 순결은 마음에서 일어나는 모든 상에 대한 무관심, 두려움과 공포에 사로잡힌 성적, 감성적 유아성과 혼동되어서는 안 된다. 우리는 소위 ‘종교적’ 심상이 종종 허위로 드러남을 또한 기억할 필요가 있다. 십자가의 성 요한이 간파했던 것처럼 이것은 만일 그 가면이 벗겨진다면 특히 고통스런 정화를 수반할 수 있다. 식별은 이런 움직임들이 하느님에게서 오는지를 알려준다. 하지만 우리가 어떻게 알 수 있겠는가? 이를 위한 어떤 기준이 있는가? 식별을 위한 다음 몇 가지 기준이 있다.

1. 그것이 통상 계시에 반대되는가? 신학적 식별이 요청된다.
2. 그것이 그리스도교 기본 윤리에 반대되는가?
3. 그것이 마음을 넓게 해주는가 아니면 좁게 만드는가?
4. 그것이 개인과 공동체 안에서 친교와 조화로운 관계를 낳는가 아니면 분열과 불협화음을 야기하는가? (이것은 진리의 계시에 있어 건설적 논쟁과 긴장의 필요성을 부정하는 것을 뜻하지 않는다)
5. 그것이 드러나는 과정에서 부드럽고 조용하고 평화로운가 아니면 과격한가?
6. 그것이 점차 하느님의 길들, 그분의 인내 그리고 그분의 교육적 방법들을 이해하도록 이끄는가?
7. 그것이 무의미한 인격적 혼란만 야기할 만큼 이미 선택한 또 다른 진로에 반대되는가?
8. 그것이 어떤 합리적이고 건전한 그리고 객관적 판단에 명백히 어긋나는가?
9. 그것이 직무상 객관적으로 은사를 부여받은 사람들의 판단을 거쳤는지? (가장 중요함)

오로지 이 기준을 충족했을 때에 한해서 내면의 움직임(충동)이 실행에 옮겨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