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베네딕도회 왜관 수도회 > 수도승영성

연중 제6주간 월요일(06.2.13)
독서: 야고 1,1-11
복음: 마르 8,11-13

“지혜가 모자라면 하느님께 청하십시오.” 오늘 독서를 읽다가 마음에 남은 야고보서 말씀입니다. 지식은 전달될 수 있고 또 우리 노력으로 얻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지혜는 그럴 수 없습니다. 그 무엇으로도 살 수 없는 하느님의 은총, 그분의 선물이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문제는 지혜와 지식을 분간 못하고 또 지혜가 모자라는지도 모르는데 있습니다. 지혜로운 자는 자신의 무지를 알지만 어리석은 자는 자신이 지혜롭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서 착각이 시작됩니다. 스스로 지혜가 없다고 생각하여 하느님께 지혜를 청했던 솔로몬이 생각납니다. 그 자체가 그의 지혜로움을 드러내줍니다. 오늘 복음의 바리사이들과는 대조를 이룹니다. 그들은 스스로 지혜롭다고 자처했지만, 결국 지혜 자체인 분을 몰라봅니다. 참으로 지혜로운 자는 사물의 본질을, 핵심을 꿰뚫어 봅니다. 지식은 있지만 지혜가 없어 많은 일을 그르치는 경우를 흔치 않게 경험합니다. 지혜가 없으면 자기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또 어디로 가야하는지도 모르고 좌충우돌하다가 결국 길을 잃게 됩니다. 지혜는 참으로 아름답고 고귀합니다. 지혜를 얻은 사람은 참으로 복된 사람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 지혜는 마음이 순수하고 단순한 사람, 겸손한 사람, 자신에게서 자유로운 사람과 함께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