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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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7-09-30 20:11
동방 규칙(2)
 글쓴이 : 허 로무알도
조회 : 8,238   추천 : 0  
동방 규칙(2)
 
 
[XVII] 원장은 술에 취하지 말 것이며, 경박한 곳에 자리하지 말 것이다. 땅에서 자기를 묶도록 하느님께서 하늘에서 마련하신 사슬을 끊어버려서는 안 된다. 구세주 이신 주님의 축일에 슬퍼하지 말 것이다. 성인들처럼 자기 육신을 다스릴 것이다. 이교도의 관습을 모방하여 호사스런 침대에 눕지 말 것이다. 신앙에 모호한 태도를 지니지 말 것이다. 자기 마음속 생각을 따르지 말고 하느님의 법을 따를 것이다. 더 높은 권위에 교만한 마음으로 반항하지 말 것이다. 아랫사람에게 노하여 호통 치거나 분노로 으르렁거리지도 말며, 규칙의 한계를 넘지도 말 것이다. 속이는 자가 되지 말고, (남을) 속일 생각으로 머리를 굴리지도 말 것이다. 자기 영혼의 죄를 소홀히 여기지 말고 육체의 욕망에 굴복하지 말 것이다. 부주의 하여 탈선하지 말 것이다. 한가한 말을 하지 말 것이다. 눈먼 이의 발 앞에 걸림돌을 놓아두지 말 것이다. 자신의 영혼에 자기 뜻을 행하도록 가르치지 말 것이다. 어리석은 자들의 웃음이나 농담으로 인해 평정을 잃어서는 안 된다. 어리석고 아부하는 말을 하는 자들에게 마음을 빼앗기지 말 것이다. 뇌물에 굴복하지 말 것이다. 어린이들의 말에 끌려 다니지 말 것이다. 환난 중에라도 지쳐 실망하지 말 것이다. 죽음을 두려워하지 말고 하느님을 두려워할 것이다. 목전의 두려움 때문에 거짓말쟁이가 되지 말 것이다. 약간의 음식 때문에 참 빛을 저버리지 말 것이다. 자기 행동에 있어 주저하거나 동요하지 말 것이다. 자기 말을 바꾸지 말고, 원칙에 확고하고 결연하며, 정의롭고, 모든 일을 심사숙고하고, 영광을 탐하지 말고, 진실 되게 판단하여 하느님과 사람들 앞에 떳떳한 자가 되고, 거짓을 멀리할 것이다. 성인들의 생활방식에 무지한 자가 되지 말고, 그들의 인식에 눈먼 자가 되지 말 것이다. 교만으로 인해 누구에게도 해를 끼치지 말고, 눈의 욕망을 쫓지 말 것이다. 절대로 진리를 무시하지 말 것이다. 불의를 미워할 것이다. 사례를 받으려고 사람을 편애하지도 말며, 교만으로 무죄한 영혼을 단죄하지도 말 것이다. 소년들과 함께 시시덕거리지 말 것이다. 두려움에 사로잡혀 진리를 저버리지 말 것이다. 자비가 필요한 사람들을 경멸하지 말 것이다. 피로 때문에 정의를 외면하지 말 것이다. 소심함 때문에 자신의 영혼을 잃어버리지 말 것이다. 풍성한 식탁에 눈독들이지 말며, 멋진 의복을 탐하지도 말 것이다. 소홀함 없이 항상 자기 생각을 식별할 것이다. 포도주에 취하지 말고, 진리를 겸손에 붙들어 매 둘 것이다. 판단할 때는 온 세상에 선포된 하느님의 법과 원로들의 가르침을 따를 것이다.

[XVIII] 만일 형제들 중 누가 소년들과 시시덕거리며 정신없이 놀고, 또 나이 어린 이들과 친밀한 교제하는 것이 발각되면, 그를 세 번 훈계하여 그들과의 친밀한 관계를 끊고 단정함과 하느님께 대한 두려움을 마음에 새기도록 할 것이다. 만일 그가 (그러한 짓을) 멈추지 않는다면, 그를 마땅히 가장 엄한 벌에 처할 것이다.

[XIX] 장로들의 명령과 하느님의 계명에 따라 제정된 수도원의 규칙을 무시하고, 장로들의 충고를 하찮게 여기는 사람들은 이러한 행실을 고칠 때까지 정해진 절차에 따라 교정 받아야 한다.

[XX] 형제들과 함께 (수도원) 밖으로 파견된 장로들은 밖에 머무르는 동안 원장의 권한을 가지고 자신들의 결정에 의해 모든 일을 처리할 것이다. 장로들은 정해진 날에 형제들을 가르칠 것이다. 만일 우연히 형제들 간에 어떤 다툼이 생기면, 당연히 장로들은 사정을 듣고 판단할 것이며, 잘못을 적절한 방법으로 책벌하여 자신들의 명령으로 즉시 그들이 온 마음으로 평화를 이루게 할 것이다.

[XXI] 만일 어떤 형제가 자기 원장에게 악의를 품고 있거나 원장 자신이 어떤 형제에 대해 불만을 가지고 있다면, 아빠스가 부재중이거나 다른 곳에 출타 중일 경우에는 생활과 신앙에 있어 모범적인 형제들이 그들의 말을 듣고 양편을 판단할 것이다. 그들은 우선 아빠스를 기다릴 것이다. 그러나 만일 아빠스가 밖에서 더 오래 지체할 것으로 여겨지면 그때 원장과 그 형제의 사정을 들을 것이나, 그 판단은 오래 동안 유보시켜 더 깊은 불화를 야기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원장과 그 수하 형제, 그리고 그들의 말 듣는 형제들은 모든 일을 하느님께 대한 두려움으로 행할 것이며 어떤 경우에도 불목의 기회를 주지 말 것이다.

[XXII] 어떤 일 때문에 누군가를 홀로 외출시키지 말 것이다. 혼자 보내지 말고 둘이나 셋씩 파견하여, 외출 중에 그들이 서로를 지켜주고 격려하게 할 것이다. 그리고 원로들이 그들의 성실한 생활에 안심하여 마음을 놓을 수 있게 하고 그들 자신 또한 위험에 처하지 않도록 할 것이다. 그들이 이것을 준수하여 헛된 잡담으로 서로를 해치지 않고 또 태만함으로 서로에게 해를 끼칠 여지를 주지도 않게 할 것이다. 오히려 각 사람이 모든 상황에서 자기 일에 주의를 기울이도록 할 것이다.

[XXIII] 외출했던 형제들이 귀원할 때, 만일 누가 수도원 문 앞에서 수도원에 있는 자기 친척을 찾는 것을 보게 된다 해도, 해당 형제에게 가서 그 사실을 이야기하거나 그를 밖으로 불러내지 말 것이다. 그리고 그들이 수도원 밖에서 한 일에 대해 절대 아무것도 말해서는 안 된다.

[XXIV] 형제들은 반드시 다른 일을 해야 할 필요가 생기지 않는다면 제3시까지 독서할 수 있다. 제3시 이후에, 만일 어떤 형제가 자기에게 맡겨진 일을 교만함이나 소홀함 또는 게으름으로 돌보지 않는다면, 규칙에 기록되어 있는 대로, 이러한 잘못을 저지르는 것이 발각될 때 죄인으로 심판받게 되리라는 것을 그에게 알려줄 것이다. 이것은 그가 자신의 잘못으로 인해 다른 형제들까지 악습으로 내몰았기 때문이다.

[XXV] 당가는 고행과 절제에 힘쓰면서 형제들의 필요를 위해 수도원에 들여오는 물건을 부지런하고 성실하게 관리해야 한다. 장로들의 조언과 동의 없이는 아무것도 받거나 나누어 주지 말 것이다. 당가는 또한 수도원 안에 있는 모든 도구, 예컨대 의복, 그릇, 연장, 그리고 일용품 등을 관리할 것이다. 그러한 물건들을 (필요한 형제에게) 내어주고, 그 형제로부터 돌려받은 후에는 다시 제자리에 간수하여 사용할 수 있게 할 것이다.
당가는 형제들의 양식을 마련하여 전해줄 것이다. 그는 주방의 주간 봉사자들에게 매일 소비되는 양에 따라 음식을 장만하는데 필요한 것들을 제공할 것이나, 너무 과하지도 또 너무 인색하지도 않게 하여, 자기 과오로 인해 수도원 재산이 바닥나거나 혹은 형제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할 것이다. 당가는 연약한 형제들의 필요와 노고를 고려하여 병자들의 요구를 거절하지 말고 자기가 가지고 있는 것에서 그들에게 필요한 만큼 내어줄 것이다. 당가는 다른 곳에서 (수도원을) 방문하는 형제들을 위해 음식을 장만할 것이다. 이상이 당가의 책무이다. 그는 항상 장로들에게 조언을 구하고, 모든 일에 있어 그들의 의견을 물을 것이니, 특히 자신의 판단으로 처리할 수 없는 일에 대해서는 더욱 그러할 것이다.

[XXVI] 수도원의 문지기는 찾아오는 모든 이를 문 안으로 맞아들이는 일을 돌볼 것이다. 그는 손님에게 겸손과 존경심을 가지고 정중하게 인사하고, 즉시 아빠스나 장로들에게 누가 찾아왔는지 그리고 무엇 때문에 왔는지를 알릴 것이다. 문지기는 어떤 이방인도 모욕을 당하지 않도록 할 뿐 아니라, 어떤 방문객도 아빠스 모르게 혹은 장로들이 없는데서 형제들 중에서 누구와 이야기할 구실이나 기회를 주지 말 것이다. 만일 어떤 형제 앞으로 전갈이나 어떤 물건이 보내져 왔다면, 문지기는 아빠스나 장로들이 허락하기 전에는 그것을 그 형제에게 전해주지 말 것이다. 무엇보다도 먼저 문지기는 다음을 지켜야 할 것이니, 어떤 형제도 문 밖으로 나가게 하지 말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