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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7-09-28 23:32

이집트의 몇몇 초기 수도승 작품들 안에 나타난 내적 생활의 발전

글쓴이 : 허 로무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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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의 몇몇 초기 수도승 작품들 안에 나타난 내적 생활의 발전

Mark Sheridan, O.S.B

거의 1세기 전 저명한 독일인 학자 칼 홀(Karl Holl)은 희랍 수도승생활이란 주제로 한 논문을 출판하였다. 거기서 그는 이교 역사가들이 아닌 교회 역사가들이 희랍 수도승생활을 호의적인 빛으로 다루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하였다. 그는 계속해서 만일 누가 수도승생활을 알고자 한다면 그것은 내적인 영성 생활의 영역에서 이루어져야 한다고 언급하고 있다. 그는 아타나시오의 [안또니오의 생애]를 자신의 출발점으로 취하면서 그것은 정확히 내적 생활의 진보라고 지적하였다. 그리고 그 저자는 이 기본 모델 안에서 모든 희랍 수도승생활을 묘사하기 시작한다. 안또니오의 목표는 하늘 나라에 합당한 자가 되기 위하여 내적 완성에 도달하는 것이다. 이것을 위해서 그는 먼저 자신의 고향 마을 근처에서 다른 사람들 안에 드러나는 덕들을 얻고자 노력하면서, 그리고 기도를 통하여 하느님과의 일치를 추구하면서 자기 자신에게 주의를 기울이기 시작한다. 그가 마음의 평화를 얻기까지 유혹과 악마들과의 오랜 투쟁이 이어진다. 그것은 전적으로 내면의 치유에 바쳐진 삶이자 자기 부정과 자기 절제의 삶이다. 이를 통해 영혼은 자유롭게 되어 지속적으로 하느님께 대한 관상의 기쁨을 누리게 된다. 이것이 [안토니오의 생애]가 제시하는 이상이라고 홀은 결론짓는다. 아타나시오에 의해서 제시된 안토니오의 영적 진보와 그 결과로서 야기되는 조언자, 위로자 그리고 치유자로서 사회 안에서의 그의 역할에 대한 묘사는 전혀 터무니없는 것이 아니라 모든 면에서 신빙성 있는 역사적인 기록들을 통해서 확인된다고 홀은 단언하고 있다.

과거 100년 동안 수도승생활의 기원에 대한 많은 설명들이 있어왔고, 고대 수도승생활의 외관상 다양한 형태들과 수행들 안에서 하나의 통합을 발견하기 위한 여러 시도들이 있었다. 시간과 공간의 제약으로 인해 우리는 여기서 그 모두를 다 흩어 볼 수 없다. 그러나 몇몇 초기 수도승 문헌들에 대한 조사를 위한 하나의 기본골격으로서 몇 가지 점을 언급할 필요가 있다.

40년 전에 출판된 수도승생활의 기원 문제에 관한 하나의 흥미 있는 글에서 W. Schneemelcher는 수도승생활의 결정적인 동기와 그 전사(前史)는 그리스도교 밖에서 오는 것으로 보아야 하는가, 아니면 교회 내부의 발전의 한 현상으로 보아야 하는가 하는 문제를 제기하였다. 그는 꿈란 공동체의 영향을 배제하지 않으면서 전자를 거부하였다. 그런 다음 교회 안에서 수도승생활의 발전이 주로 4세기 교회 안에서 점증하는 새로운 상황들(제국의 영향력과 같은)에 대한 하나의 응답으로 간주되어야 하는가, 아니면 그것을 알렉산드리아 신학 발전의 한 결과로 보아야 하는가 라는 데까지 문제를 제기하였다.

그는 외적인 시대상황들로 수도승생활의 출현을 설명할 수 없다고 결론지었다. 그에게는 금욕적 삶의 양식이 성서에 의해서 제시되어졌다는 사실 자체가 훨씬 더 중요하였다. 이를 위한 신학적 배경은 알렉산드리아의 위대한 신학자들인 끌레멘스와 특별히 오리게네스에 의해서 준비되었다. 그의 영향력은 여러 경로들을 통해서 확산되어 그리스도인 사고에 그러한 생각을 심어주었고, 그것은 사람들을 매혹시켜 결국 그들을 사막으로 나아가게 했다.

귀오몽(A.Guillaumont)에 따르면, 만약 내적 일치의 추구라는 용어들로 수도승생활을 비추어본다면 수도승운동 안에서 내면에의 집착을 지각할 수 있을 것이다. 자신의 삶 안에서 일치를 이루고자 하는 이상과 하느님께 대한 봉사에 자신을 전적으로 축성하고자 하는 이상은 성서 안에 그 뿌리를 두고 있을 뿐만 아니라, 플라톤과 플로티누스 그리고 영지주의적 체계들에 토대를 두고 있는 희랍의 통합 이론과 더불어 종합된다. 내적 일치의 추구라는 관점에서 본 다른 주된 수도승적인 요소들, 예컨대 독신, 포기 그리고 독수도승생활(anachoresis)이 일종의 내적인 논리 혹은 긴박성을 통하여 출현한다. 독신의 선택은 성 바울로가 권고한 바와 같이(1고린 7,32이하 참조) 근심들로 인해 마음이 갈리지 않고자 하는 갈망에 바탕을 두고 있다. 그러나 독신은 또한 근본적인 수도승적 선택의 한 측면, 즉 세상과 세속적인 생활을 이루는 모든 것에 대한 포기로도 볼 수 있다. 독수도승생활(Anachoresis)는 자신과 그가 포기한 것 사이에 하나의 거리를 두고자 하는 갈망으로서 따라온다. 귀오몽은 수도승생활의 외적인 형태들은 상당히 다양할 수 있고 참으로 이상하기 조차할 수 있지만, 추구되었던 그 목표는 언제나 동일하게 ‘내적인 통합’이었다고 지적한다. 그가 수도승생활의 본질로 보는 것은 분리되지 않은 ‘통합된 내적인 삶에 대한 갈망’, 바로 이것이다. 이러한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하여 그가 참조하고 있는 문헌들은 주로 희랍계의 것들, 즉 [안또니오의 생애], 에바그리우스, 바실리오, 이사야 그리고 위 마카리오이다. 하지만 그러한 사상은 또한 수도승적 세계를 언급하고 있는 시리아에서도 발견될 것이다.

한편, 초기 이집트 수도승생활에 대해 아주 상이한 또다른 가설이 바우마이스터(T. Baumeister)에 의해 제시되었다. 그는 [안또니오의 생애]가 안또니오에 대한 신빙성 있는 하나의 전기라기 보다는 오히려 아타나시오의 신학을 제시하고 있다고 보았고, 또한 안또니오의 편지들을 안또니오의 것들로 보기에는 불확실하다고 하여 그것들을 고려의 대상에서 제외하였다. 그런 다음 그는 역사적 안또니오와 그의 사고 체계를 발견하기 위하여 중요하고 가장 신빙성 있는 원천으로서 [교부들의 금언집](apophthegmata)에 나타나는 안또니오의 이야기들에 주의를 기울인다. 우리는 매우 의심스런 이 방법론을 검토하기 위해 여기서 지체하지 않고 단지 그 연구 결과들을 살펴볼 것이다. 바우마이스터는 안또니오가 알렉산드리아의 유비적 의미로 성서의 보다 깊은 의미를 탐구했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결론을 내린다. 안또니오의 태도는 지상적인 사물들로부터 이탈된 사람의 의식적인 완덕의 추구나 혹은 영적 진보의 단계들에 대한 기본적 견해와는 관계가 없다. 안또니오의 삶의 방식과 그의 영적인 태도는 오히려 일반적인 그리스도교의 금욕주의(askesis)에 의해 영향을 받은 시골 사람들의 깊은 신앙심의 가능한 형태들 중 하나로 이해되어야 한다. 후자가 어떠한가는 일일이 열거되지 않는다. 독수도승들은 그들의 삶의 지혜를 사막으로 가져와 서로 자신들의 새로운 체험들을 교환하였다. 이로부터 점차 하나의 영성과 기도와 일로 이루어 진 하나의 삶의 양식이 발전한다. 그들은 성서에서 독수도승 생활을 위한 지침들을 발견하였다.

빠꼬미오계 문학 안에서 역시 그것들이 후에 발전된 것들이라는 이유로 인해 알렉산드리아 학파의 영성 신학과 우의적 성서해석에 관심을 드러내는 것들을 고려의 대상에서 제외함으로서 바우마이스터는 초기 빠꼬미아계 수도승생활에 관해서도 유사한 그림을 그리고 있다. 빠꼬미아계 문학 안에서 ‘천사적 생활’(bios angelikos)로서의 수도승 생활에 대한 개념은 중요한 역할을 하지 않는데, 이것은 희랍적 성격을 지닌 수도승 영성과 어떤 중요한 차이점을 보여준다. 오히려 성서 안에 나타나는 교회론적 언급들에 기초를 둔 전(全)공동체 신학이 발전되었고, 그 안에서 성서적 이미지들을 사용하면서 공동체는 하나의 작은 규모의 교회로 묘사된다. 바우마이스터의 결론은 이집트 수도승생활의 시작을 알렉산드리아 학파의 신학에로 거슬러 추적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는 것이다. 안또니오와 빠꼬미오의 두 경우들에서 우리가 접하는 것은 오히려 시골 사람들 가운데서 발전한 단순한 영성이다. 거기에는 완전을 추구하는 하나의 신학 혹은 성서에 대한 우의적 해석의 흔적들이 보이지 않는다.

이집트 수도승생활에 대해 이렇게 예리하게 대조되는 모습들의 빛 안에서 지금까지 많은 주의를 끌지 못했던 최근에 출판된 몇몇 이집트 수도승 문학을 상세히 검토해 보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이것들은 탐마(Tamma)의 폴(Paul)의 작품들의 단편들이다. 편집자 오를란디(Orlandi)에 따르면 그것들은 안또니오와 빠코미오와 동시대인 4세기 전반부로 소급된다. 그 작품들은 하나의 ‘편지’, ‘암자’(cell)라고 제목이 붙여진 한 작품(the ms.는 그것을 “암자에 관한 편지”라고 부른다), 단지 서명만 남아있는 ‘분별’(diakrisis)에 관한 하나의 작품, 그리고 가난과 겸손에 관한 짧은 작품들로 구성되어 있다. 오를란디는 멤피스(Memphis) 와 쉬문(Shmun) 중간 지역의 아폴로(Apollo), 핍(Phib) 그리고 아눕(Anup)과 같은 인물들과 함께 폴을 위치시킨다. 그의 생애에 대한 보고와는 별도로 폴의 작품들은 유일하게 보존되어 왔다. 그의 삶에 대해 보고하고 있는 쉬낙사리온(Synaxarion)을 통해서 역시 그는 알려져 있다. 이 인물과 그의 작품들을 자세히 살펴볼 필요성이 있는데, 그것은 쉐누트(Shenute)의 경우에서와 같이 희랍, 라틴 전통이 그들에 대한 기억을 보존해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비록 그것들을 4세기 이후로 소급할 필요가 있다고 할지라도, 그것들은 수도승들 스스로 그들의 영적인 목표들과 그들 삶의 의미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했고 또 그들이 자기 제자들에게 무엇을 가르쳤는지에 대한 귀중한 증언이다.

이 작품들의 문학적 형태는 안또니오, 암몬(Ammon), 빠꼬미오, 테오도로(Theodore) 그리고 호르시에시(Horsiesi)의 서간들과 비슷한 수도승적 권고들이다. 이 작품들 안에서 다루어진 주제들 안에는 어떤 구성 원칙이나 체계적으로 영적인 삶을 다루고자 하는 분명한 시도가 보이지 않는다. 따라서 우리는 폴의 가르침에 대한 하나의 완전한 개관을 제시하려는 시도보다는 단지 그의 가르침이 다른 수도승 전통들과 공유하고 있는 요소들을 특별히 언급하고자 한다.

이 문서들 안에서 ‘자기 자신에 대한 경계’(προσοχη)와 ‘깨어있음’(νηψις)의 근본적인 태도가 풍부하게 증명되고 있다. 폴은 자신의 독자들에게 바람이 어느 방향에서 불어오고 있는지, 일기가 순조로운지 혹은 그렇지 않은지 알기 위해 조종장치를 주시하며 조종석에 앉아 있는 비행사들처럼 있으라고 권고한다. 그는 희랍어 νηφειν(꼽트어로는 ΝΗΦΗ)과 꼽트어 poeic을 함께 사용하면서 그의 독자들에게 독방에 앉아 있을 때 언제나 깨어 있으라고 강하게 권고한다. 이것과 관련된 것은 또한 희랍어 φυλασσειν와 동일한 의미를 지닌 ‘자신을 감시하라’는 권고이다. 이 단어는 또한 계명, 계약 등을 ‘준수함’ 혹은 ‘지킴’의 의미로도 사용된다. 폴은 또한 그의 독자들에게 이 세상에 있는 동안 태만이나 부주의에 빠지지 않도록 독려하고 있다. 여기에서 사용된 동사는 아마도 희랍어로 ‘자신에게 주의’(προσεχε σεαυτω)하라는 권고의 부정형 동의어로서 이해 될 것이다.

이 ‘경계’과 ‘깨어있음’의 태도는 인간 사고의 특성과 본성의 문제와 밀접히 연관되어 있다. 폴은 생각들에 여지를 주지 말라고 수도승들에게 권고한다: «여러분이 하느님의 것들 안에서 생활하는 동안 생각들은 죽게하십시오». 그는 또한 기만적이고 공허한 생각들 - 이것들 가운데 ‘헛된 영광’도 언급된다 - 을 거슬러 주의해야 함을 묘사하기 위하여 희랍어 λογισμος(꼽트어로 )를 사용한다. 의심할 여지 없이 조종사의 깨어있음과 관련하여 위에서 언급된 순풍과 역풍은 생각들이나 또는 욕정들로 이해될 수 있다. 폴은 또한 자신의 독자들에게 말한다. «만일 여러분이 모든 악한 생각들을 여러분의 마음으로부터 쫓아버린다면, 여러분의 온 몸은 빛날 것이고 여러분의 생각들은 덕의 정상에 머물러 있을 것입니다».

(악한) 생각들과의 싸움은 또한 ‘마음의 순결’을 그 목표로 하는 하나의 싸움으로 묘사된다. 폴은 그의 독자들에게 말한다 : «독방에 앉아서 기도와 단식 그리고 내적인(마음의) 싸움에 항구 하십시오. 그러면 마음이 순결한 상태에 머물게 될 것입니다». ‘싸움’이란 단어는 의심할 여지 없이 사목 서간들 안에서 언급되며, 마음의 순결을 그 목표로 하는 활동 혹은 수행 생활을 묘사하기 위하여 수도승 문학 안에서 사용된 공통 용어이다. 이 목표는 또한 ‘무격정’(passionlessness: απαθεια)으로서 묘사된다. 이것은 폴이 ‘가난과 궁핍은 욕정으로부터 벗어나는 것이고, 이 세상 사물들에 대한 근심으로부터의 자유는 인간을 치유하는 것이다’라고 이야기하는 또 다른 문맥 안에서 즐겨 사용하는 단어이다. 여기서 ‘근심으로부터의 자유’로 번역된 이 단어는 또 다른 금욕적인 전문 용어인 희랍어 αμεριμνια와 동의어임이 거의 확실하다.

폴은 자신의 독자들에게 내적 평화 혹은 고요를 추구하라고 요구한다. 그는 ‘하느님의 계명들을 지켜라! 가난하게 그리고 빛이신 생명 안에, 근심 없이 그리고 고요하게 되려는 갈망으로 걸어가라!’고 권고한다. 여기서 사용된 꼽트어(EKMOTEN)은 마태 11,29에서 발견되는 희랍어 αναπαυσις와 동의어이다. 폴은 또한 마태 11,28: «나에게 오너라…그러면 내가 너에게 안식을 주리라»를 인용한다. ‘평화’(ησυχια)를 뜻하는 또 다른 희랍어와 동일한 꼽트어는 또한 이 작품들 안에서 발견된다. 폴은 자신의 독자들에게 악마들은 사막에서 공공연하게 인간과의 투쟁에 관여하는데, 그들은 홀로 평화로이 앉아 있는 인간에게 자비심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말한다. 그는 또한 제자들에게 혼란스럽지 않게 교요히 머물러 있기 위하여 생각들을 복잡다단하게 하지 말 것을 권고한다.

이 작품들은 성서적 인용들과 암시들로 가득 채워져 있다. 따라서 폴이 또한 묵상의 수행 즉, 성서의 암송과 독서를 권고하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묵상의 수행에로 돌아가기 위하여 그는 시편 38,4 «불은 나의 묵상 안에서 타오를 것이다» 와 시편 118,92 «만일 당신 법이 나의 묵상이 아니었다면, 나는 외로움으로 소멸하였을 것이니이다»을 인용한다. 그는 독서의 수행을 요구하기 위하여 1디모 4,13 «내가 올 때까지 독서에 전념하십시오»을 인용한다.

폴은 성서를 생략적인 방법으로 자주 인용하고 있는데, 이는 그가 독자들이 이미 성서 본문과 그에 대한 영적인 해석에 관한 정확하고 폭넓은 지식을 가지고 있다고 전제하고 있음을 분명히 드러내 준다. 예를 들어 수도승의 독방에 관한 편지에서 그는 겸손하고 가난한 사람은 예언자들 가운데 요세덱(Josedek)이라고 불릴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 인용은 예례미아 예언서 23장으로부터 오는데 여기서 ‘요세덱’이란 이름이 6절 마지막 단어이고 ‘예언자들 가운데’라는 말은 9절의 앞 단어들이다. 70인 역에서는 히브리서 7절과 8절이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만일 ‘요세덱’이란 이름(정확히 이 구절에서)이 이미 ‘의로움’(δικαιοσυνη) 혹은 ‘하느임의 정의’(οι του θεου δικαιοι)라는 의미로 해석되었다는 것을 모른다면 그러한 인용을 이해하기란 그리 쉽지 않다. 이러한 간결한 인용과 해석은 알렉산드리아의 에우세비오와 디디모에게서도 발견된다. 이것은 분명 알렉산드리아 학파의 성서주석 전통과의 접촉을 암시한다.

또 다른 예는 ‘Apa Paul의 편지’라고 불리는 짧은 작품 안에서 발견될 수 있는데 거기서 그는 야고 1,12에 근거하여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지금은 유혹을 견딜 때입니다. 완전한 사람과 축복받은 사람은 생명의 월계관을 받을 것입니다». 그는 계속해서 «내 아들아, 너는 이를 위해 노력하였기 때문에 ‘외뿔의 들소’(unicorn)의 가장 소중한 자가 되었다»고 말한다. 이에 대한 하나의 가능한 해석이 에우세비오의 시편 주석 안에서 발견된다. 거기서 에우세비오는 그 ‘가장 소중한 자’를 ‘예루살렘’으로 이해하고 있다. 잘 알려진 바와 같이 ‘예루살렘’은 흔히 ‘개별 영혼의 상징’, 그리고 ‘하느님의 거처’와 같은 것으로 간주되었다. 이것은 또한 폴이 독자들에게 자기 욕망을 따르지 말라고 권고하는 그리고 «천상 예루살렘은 너를 위한 도성이 될 것이다… 그리고 이집트(폴이 ‘너의 적들’이라고 말하는)는 폐허가 될 것이다. 주님께서 시온에 거하실 것이다»라는 취지로 요엘 3,17을 인용하고 있는 또 다른 구절의 의미인 것처럼 보인다. 그 의미는 주님께서는 모든 욕망으로부터 자유로워진 영혼 안에 거하시리라는 것이다. ‘이집트’는 흔히 ‘격정들의 소재지로서의 인간 육체’를 대표하는 것으로 여겨졌다. 이것이 여기서의 의미라는 사실은 폴의 다음 이야기에서 확인된다: «너의 몸을 독방에 두고서 너의 마음을 이 이집트에 있게 하지 말아라! 그 대신 너의 몸을 하느님의 성전이 되게 하고 건전하게 생각하는 법을 배우기 위하여 네 생각들을 다스려라».

폴은 또한 독방에 앉아 있는 수도승 혹은 독수도자(이 용어들은 동의어로 병행되어 사용된다)를 ‘하느님의 향’과 ‘하느님의 제단’으로서 묘사한다. 이것들은 일찍이 알렉산드리아의 필로와 오리게네스에게서 발견되는 이러한 관습들에 대한 유비적인 적용들임이 분명하다. ‘참되고 완전한 성막’은 자신의 독방 안에 있는 그 현자이며, 그 방 안에는 ‘만나를 담은 금항아리와 아론의 지팡이와 계약의 판들’이 있다(히브 9,4)는 진술과 비슷하다. 만약 누가 오리게네스에 의해서 제시된 다음과 같은 우의적 해석에 친숙하다면, 이것은 보다 명확해질 것이다. 오리게네스의 해석에 의하면 만나를 담은 황금 항아리는 하느님 말씀의 보화를 나타내며 계약의 판들은 마음에 새겨진 하느님 말씀을 의미한다. 그는 2고린 3,3과 로마 2,15에서 바오로 사도에 의해서 이미 제시된 해석을 사용한다. 오리게네스와 마찬가지로 탐마의 폴은 ‘성서를 통하여 성서를 해석’하는 원칙을 가정하는 것처럼 보인다.

더욱 복잡한 주석 전통은 ‘빛 위에서’ 스스로를 경계하라는 모호한 권고 뒤에 놓여 있을 것이다. 이와 유사한 생각은 빠코미오의 교리문답 안에서도 발견된다. 거기서 저자는 ‘너에게는 악마들이 오른쪽에서 오는 반면에 다른 모든 사람들에게는 분명히 왼쪽에서 온다’고 이야기 한다. 이에 대한 설명은 아마도 시편 15장에 대한 오리게네스의 강론 안에서 발견되는데, 거기서 그는 ‘의인은 왼쪽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설명한다. 그는 아론과 우르는 모세의 오른편과 왼편이 아닌 한 쪽과 다른 쪽에 서 있었다고 언급되고 있는 출애 17,12를 포함하여 다른 몇몇 성서 구절들을 인용함으로써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판관 Aoth(판관 3,15) 역시 인용되는데 이는 그가 암포테로덱시오스(amphoterodexios) 즉, 문자적으로 두개의 오른손을 지닌 사람으로 언급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탐마의 폴이 사용한 그 본문의 직접적인 배경은 아마도 자카 3,1일 것이다. 거기서 ‘그 악마는 그분을 거슬러 전쟁을 하기 위하여 그분 오른편에 서 있었다’고 하는 그 주님에 대해서 언급되고 있다. 알렉산드리아의 디디모는 자카리아서에 관한 그의 주석에서 이에 대한 하나의 설명을 제공하고 있다. 즉 그는 악마는 신앙과 다른 덕들로 불림을 받은 사람들을 쓰러 넘어뜨리려 할 때 적대적인 의지를 갖고 그들의 오른편에 서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 문헌들에 대한 보다 주의 깊은 독서는 의심할 여지 없이 이전의 주석 전통, 특별히 필로, 오리게네스, 에우세비오, 디디모 그리고 아타나시오에 의해서 대표되는 그 전통과의 보다 많은 연결들을 드러낼 것이다. 그들의 작품들이 완전히 소실된 삐에리우스(Pierius)와 스테판(Stephen)과 같은 사람들을 언급하는 것은 아니다. 탐마의 폴의 작품들은 안또니오의 서간들에 나타나는 수도승생활이나 혹은 [안또니오의 생애]를 통해 표현된 그 이상과 크게 다르지 않은 수도승생활의 한 형태를 대표하고 있다. 희랍의 영향으로 인해 변질되지 않은 본래의 꼽트 수도승생활 개념은 이 문헌들을 통해 분명하게 확인되지 않는다. 그것을 뒷받침해주는 문헌들을 발견하기란 참으로 어렵다. 꼽트 언어 자체는 희랍 어휘의 방대한 차용으로 인해 오히려 그 반대를 입증하고 있다. 폴의 작품들에 의해 묘사된 수도승 문화는 ‘독서함’, ‘기억함’, ‘암송함’ 그리고 ‘성서를 해석함’에 집중된 문화이다. 독서와 성서해석의 목표는 영혼을 위한, 그리고 내적 생활의 발전을 위한 자양분을 발견하는 것으로서 이는 오리게네스가 바오로계의 은유들(Pauline metaphors)의 기초 위에서 그렇듯 분명하게 설명했던 바이다.

탐마의 폴에게 있어, 독방(cell)은 내적 생활이 발전되는 장소이며, 그에게 있어 이것은 분명히 수도승생활의 전부이다. 그가 말하는 것처럼 독방은 ‘수도승의 판관이자 교육자이며 독수도승의 부’이다(Cella 36, 37). 이 점에 있어서 꼽트 수도승생활 영성은 홀(Holl)이 희랍 수도승생활의 핵심으로서 묘사한 바와는 다르다. 여러 원천들로부터 영감을 받은 근본적으로 다양한 형태의 수도승생활들이 이집트에 있었다고 추정하기 보다는 오히려 거기에 변화하는 단계로서 이해된 영성 생활의 본질에 관한 하나의 공통된 전통이 있었다고 말하는 것이, 그리고 이것이 바로 수도승생활의 매우 다양한 외적 형태들 안에서 ‘수도승’(monachos)이라는 말을 금욕가들에게도 적용할 수 있게 한 것이었다고 생각하는 것이 보다 바람직하고 실용적인 가설일 것이다.

(Mark Sheridan, “The Development of the Interior Life in Certain Early Monastic Writings in Egypt”, in The spirituality of Ancient Monasticism, Cracow 1995, 91-104 번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