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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7-09-28 23:29

수도생활과 나눔

글쓴이 : 허 로무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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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생활과 나눔"

1. 나눔이란?

자기가 가지고 있는 재물을 필요한 이웃에게 내어 놓는 것이다. 나눔
은 인간의 가장 아름다운 모습 중 하나이다. 나눌때 비로소 인간이 인간다워진다. 그러나 나눔은 욕심과 탐욕을 벗어던져야 가능하다.

2. 왜 나누는가?

1) 모든 것은 모든 이에게 공동소유이기 때문이다 - 각자가 소유하고 있는 모든 것(재물, 재능, 지능, 시간, 몸 등)은 자기 것이 아니다. 하느님께서 공동의 선을 위해 우리에게 맡겨주신 것이다. 우리는 단지 그 관리자일 뿐이다.

2) 사랑 때문이다(가장 중요한 이유) - 결국 사랑 때문에 나누는 것이다. 사랑이 없으면 나눔도 없고, 나눈다 해도 생색내기, 자기만족으로 끝나버리게 된다.

3. 무엇을 목표로 하는가?

1) 자기로부터 벗어남이다(나에서 너로, 우리에게로 나아감).

2) 물질적, 정신적인 온갖 집착으로부터의 자유이다. - 나눔이 없으면 소화불량과 비만증에 걸리게 된다. 비만은 만병의 근원이다. 물건이나 재물 또는 온갖 다른 것에 대한 집착은 나눔을 불가능하게 한다. 자기 안으로 모으게 한다. 그러다 보면 비만증에 걸린다.

3) 서로 풍요로워지기 위함이다. - 복음의 빵의 기적은 바로 나눔의 신비를 잘 보여준다. 한쪽에선 배가 고파 굶어 죽어가고 있는데 다른 한쪽에선 풍요에 넘쳐 과식으로 소화불량에 걸리고 과소비로 흥청대는 것이 작금의 현실이다. 두 개의 빵을 혼자 먹으면 탈이 나지만 둘이 나누어 먹으면 모두 배부르게 된다. 이것이 바로 나눔의 신비이다.

4. 무엇을 나누는가?

"물질적인 것이건 정신적인 것이건 남들이 필요로 하는 것은 모두"

.소극적인 나눔- 자기에게 남는 것(못쓰는 것,처치곤란한 것,남들에게도 불필요한 것이 아님)

.적극적인 나눔 - 자기에게도 필요한 것 → 참된 나눔(불교의 삼륜청정한 보시)

5. 어떻게 나눌 것인가?

1) 손님 환대 - 구체적 나눔 실천 방법이다. 이는 그리스도를 만나고 섬기는 또 그분을 보여주는 하나의 중요한 수단이다.

2) 재산과 물건을 가난한 이들에게 나누어줌
① 필요한 최소한의 것으로 사는 훈련을 통해
② 검소하고 절약하는 생활을 통해
③ 단식을 통해

3) 서로를 위한 숨은 봉사 - 자기 시간과 노고를 나누는 것

4) 자기가 사용한 물건이나 어지럽힌 자리를 다른 사람이 다시 손대지 않도록 정리하거나 치우는 것도 소극적 의미의 나눔이다.

수도생활은 거창한 무엇이 아님. 영성은 다른데 있지 않고 구체적 삶 안의 작은 일들 안에 있다. 길에 떨어진 휴지를 줍고, 누가 보나 안보나 자기 할 일을 하는 것, 남의 침묵이나 고요를 지켜 주고, 자기 것 챙기는데 급급하지 않고 다른 형제의 필요와 요구에 귀 기울이는 것. 이것이 본인이 체험한 수도생활이고 영성이다.

나눔은 자기를 내어주는 희생 행위이다. 따라서 자기를 내어주는데서 오는 고통과 불편함, 결핍과 배고품을 실제 몸으로 느껴야 한다. 나눔의 생생한 체험이 필요하다.

이 외에도 나눔의 방법은 다양하다. 이러한 나눔들을 통해 우리의 삶은, 우리의 수도생활은 더욱 풍요로와 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