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베네딕도회 왜관 수도회 > 수도승영성 > 샤큐 소엔 선사의 삶의 규칙

미국 땅에 발을 들여놓은 첫 번째 선사인 일본의 샤큐 소엔(1859-1919)은 스스로 다음과 같은 규칙을 세워 그것을 매일매일 실천에 옮겼다고 합니다.

1. 아침에 일어나면 옷을 입기 전, 먼저 향불을 은은하게 피우고 잠시 좌선부터 한다.

2. 정한 시간에 어김없이 잠자리에 든다. 정한 시간에 어김없이 식사를 한다. 음식은 알맞게 들고 절대로 포식하지 않는다.

3. 혼자 있을 때와 똑같은 모습과 태도로 손님을 맞아 들인다. 혼자 있을 때에도 손님을 맞을 때와 똑같은 모습과 태도를 유지한다.

4. 언제나 말에 조심한다. 한번 말한 것이라면 무엇이든 그대로 지킨다.

5. 기회는 절대 놓치지 않는다. 그러나 행동하기 전에 언제나 두 번 생각한다.

6. 지나간 일은 후회하지 않는다. 항상 앞날을 바라보며 산다.

7. 두려움을 모르는 영웅의 자세를 갖추고 사랑이 넘치는 어린아이의 가슴을 지닌다.

8. 잠잘 때에는 마치 마지막 잠자리에 들어간 듯이 잠을 잔다. 깨어날 때에는 낡은 신발을 벗어버리듯이 침상을 뒤로하고 곧장 떠난다.

비록 타종교 수행자의 야기이지만, 절제와 절도로 잘 균형잡힌 청정한 수행승의 이런 삶의 모습은 우리에게도 시사해 주는 바가 많다고 봅니다. 영성생활에서 내적질서는 중요합니다. 그러나 삶의 외적질서 역시 중요합니다. 그것은 내적질서를 도와주고 유지시켜주는 토대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스스로 자신의 삶의 질서를 세워나가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