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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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강론  
제 목 :  주님승천대축일(가해,2017.05.28) - 박 비오 신부 17-06-05 13:31:5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226   

뜬금없는 질문이지만 이틀 전인 금요일(5.26) 하늘을 바라본 적이 있으신지요? 한동안 미세먼지가 많아 외출을 삼가할 정도로 뿌옇고 흐린 하늘이었는데 이 날은 마치 수채화로 그림을 그린 것처럼 파랗고 파란 하늘에 뭉게구름이 둥실둥실 떠가는 모습에 감탄사가 절로 나온 하루였습니다. 그래서 저도 모르게 맑고 새파란 하늘아, 너 참 오랜만이다하고 말하면서 모처럼 깨끗한 하늘과 선선한 바람을 선사해주신 주님께 감사와 찬미의 기도를 올렸습니다.

그런 하늘을 바라보며 문득 주님께서 승천하셨을 때 제자들이 바라보았던 하늘은 어땠을까하는 궁금증이 생겨났습니다. 그때도 곳곳에 뭉게구름이 흘러가는 맑고 푸른 하늘이었을까 아니면 구름이 많이 낀 흐린 하늘이었을까 혹은 검은 구름 사이로 햇살이 퍼져나가는 하늘이었을까하고 말이지요. 이런저런 생각으로 오늘 우리가 대축일로 기념하는 주님승천을 묵상하면서 주님 뒤따라 하늘나라인 본향에 가기를 바라는 우리는 어떤 신앙의 자세로 준비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이 떠올랐습니다.

 

오늘 제1독서에서는 예수님께서 사도들이 보는 앞에서 구름에 싸여 하늘에 올라가셨음을 전하고 있습니다. 제자들은 예수님의 승천하는 모습을 체험하였습니다. 물론 복음에서 몇몇 제자들은 부활하신 예수님을 뵙고 경배하면서도 의심하였다고 전합니다. 그때 그들은 자신의 눈에 보이는 것만 믿었던 거 같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의 승천 이후 제자들은 예수님의 승천 사실을 아주 당연하게 받아들였고 그들 마음속으로도 분명히 믿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인간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에서 신앙의 눈으로 바라보게 되는 혜안으로 변화였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그렇기에 제자들은 그리스도를 증거하는 증인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습니다. 서로를 위해 기도하고 힘이 되어주는 사랑을 나누었고, 마지막엔 주님을 위해 목숨을 바침으로써 천상에 오를 수 있는 영광을 얻을 수 있었던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우리 또한 이 일의 증인입니다. 물론 그 역할을 다하기 위해서는 그저 하늘만 쳐다보며 서 있기보다는 주님을 만나려는 삶이 중요합니다.

그런 일부 행동들을 생각해본다면,

먼저 어떤 자세로 기도하고 있는지 우리의 모습을 점검할 필요가 있습니다.

곧 입과 손으로만 떠들고 있는 건 아닌지,

몰입하지 못하고 건성으로 기도하고 있는 건 아닌지

혹은 진솔한 마음으로 온 정성을 다해 기도하는 습관을 길들이고 있는지 등등.

우리가 어떤 마음으로 기도하는지는 주님이 잘 아실테고

기도의 습관에 따라 우리는 주님께로 더 가까이 갈 수 있거나 제자리에 머물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는 주님의 마음을 헤아리는 넓은 아량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주님께서 우리의 마음을 헤아리고자 하는 기대가 큽니다. 또 이를 지향을 두고 기도하기도 합니다. 물론 이런 기도가 우리에게 꼭 필요한 건 사실이지만 그 반대로 우리가 주님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는 기도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다시 말해 그분이 우리 대신 받으셨던 상처와 상심은 얼마나 크셨는지, 또 고통은 얼마나 감수하시는지 그런 순수한 마음으로 신앙을 여미어갈 때 우리는 천상에 다다르게 되는 축복을 얻을 수 있습니다.

 

또 다른 하나는 섬기고자 하는 겸손한 자세가 필요합니다.

요즘처럼 나라의 한 지도자가 사람들의 눈높이를 맞추며 국민을 섬기고자 노력하는 모습에서 그 모습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직접 우리 눈으로 목격하고 몸으로 느끼는 중입니다. 이 같은 행동은 우리 신앙인에게도 해당됩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모인 교회 공동체에서 어느 누구도 사람들 위에 군림할 필요가 없습니다. 오히려 자기 자신을 과시하지 않고 스스로를 낮추어 하느님의 자비를 실천하는 사람들 사이에 예수님께서 그 안에 살아 계심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그만큼 어디에서나 섬김의 덕목을 실천하려고 할 때 우리는 천국이라는 본향에 이를 수 있습니다.

 

이렇게 우리가 주님을 뒤따라 우리의 최종 목적지인 본향에 다다르기 위한 열매들은 제가 말씀드린 것보다 무수히 많습니다. 분명한 것은 천상이라는 본향은 좁은 문으로 그 문으로 들어가기가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물론 우리가 주님의 마음을 닮아 그분의 마음을 헤아리고자 한다면 비로소 그 문턱에 들어설 수 있으니 앞으로도 우리의 신앙을 잘 가꾸며 사랑을 키워나가는 충실한 주님의 자녀 모습을 지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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