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HOME > 자료실 > 오늘의 강론  

  오늘의 강론  
제 목 :  재의 수요일(다해, 2016.02.10)-박 블라시오 아빠스 16-02-12 14:12:1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6469   

재의 수요일

마태 6,1-6.16-18

올해 부활 대축일은 다른 해보다 빠른 편이어서 재의 수요일도 빨리 시작합니다. 설 명절 분위기가 가라앉기도 전에 그리스도인들의 대피정이라 할 수 있는 사순절이 시작됩니다. 우리 스스로가 하느님 앞에서 어떠한 모습으로 생활하고 있는가를 돌아볼 수 있는 아주 좋은 시간이 사순절입니다.

베네딕도 성인은 수도규칙 7장 겸손에 대하여 말씀하시며, ‘누구든지 자기를 높이는 사람은 낮아지고, 자기를 낮추는 사람은 높아질 것이다는 성경 말씀을 인용하시면서, 우리는 교만으로써 내려가고, 겸손으로써 올라간다는 사실을 일깨워주고 있습니다. 또한 성인은, 행여 하느님께서 우리를 바라보실 때 악에 기울어져 쓸모없이 된 우리를 바라보시게 되지 않도록 늘 조심해야한다고 당부하십니다.

오늘 복음에서는, 자선을 베풀 때 위선자들처럼 사람들의 칭찬을 들으려고 회당이나 거리에서 나팔을 불지 말라고 말씀하십니다. 대신 자선을 숨겨 두라고 하십니다. 기도할 때 위선자들처럼 사람들 앞에 드러내 보이려고 하지 말고 골방에서 문을 닫은 채로 하느님 아버지께 기도하라고 말씀하십니다. 단식할 때도 위선자들처럼 침통한 표징으로 하지 말고 머리에 기름을 바르고 얼굴을 씻고 단식하는 것을 다른 이들에게 드러내 보이지 말라고 하십니다. 왜냐하면 하느님 아버지께서는 숨은 일도 다 보시는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숨어계신 하느님과 내가 내밀한 대화를 나눌 수 있을 때 우리는 위선과 교만과 드러냄의 유혹들을 쉽게 극복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사순 시기 동안, 단식과, 기도와 희생, 자선을 실천할 것입니다. 평소 보다 어떤 것은 더 삼가기도 하고, 또 어떤 것은 더욱 더 실천하면서 이 시기를 지냅니다. 이러한 실천들이 때로는 사순절의 분위기를 무겁게 만들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우리가 그리스도께 대한 사랑과, 좋은 습관과, 덕행에 대한 즐거움에서 이것들을 기꺼이 실천할 때, 하느님께서는 악습과 죄악에서 깨끗하여진 당신 일꾼들을 드러내 보이실 것이라고 베네딕도 성인께서는 말씀하십니다.

오늘 미사 중에 재를 머리 위에 얹으며 흙에서 왔으니 흙으로 다시 돌아갈 것을 생각하도록 촉구합니다. 겸손한 마음, 부드러운 마음, 숨은 것도 보시는 하느님께 대한 의탁의 마음이 있을 때 우리의 신앙 생활은 어떤 어려움 중에서도 성장할 수 있습니다. 수난과 죽음을 당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파스카 신비는 그러한 낮추인 마음, 비우는 마음, 남을 돌보는 마음, 보이지 않고 이해할 수 없는 사실을 신앙으로 받아들이는 마음을 통하여 우리가 체험할 수 있습니다. 이런 마음이 있을 때 내 안의 개인주의를 극복하고, 공동체를 새롭게 발견할 수 있으며, 이웃들에 대한 참된 연대의 정신을 가질 수 있게 됩니다.

오늘 시작하는 이 사순시기 동안 우리가 더욱더 낮아지고 겸손해지며, 하느님의 뜻에 더욱 더 귀기울일 수 있도록 노력하도록 합시다. 우리의 영성생활에 새로운 활력을 주시는 성령의 이끄심에 내어 맡기며, 말씀에 귀기울이고, 습관과 타성에서 벗어난 새로운 모습으로 하느님 앞에 설 수 있도록 하느님의 은총을 간청드리도록 합시다. 아멘.


추천하신 회원님 : 0 명

♡한마디의 아름다운 댓글이  관리자님과 우리 모두의 마음을 풍요롭게 합니다♡ 조회 : 64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