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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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0-09-26 16:25
왜관수도원 봉헌회 제3차 유럽수도원 성지순례기 (9) - 로마 (최종)
 글쓴이 : 한선희 브리짓다
조회 : 11,746  

5월26일 (맑음).

   아침 8시 로마 숙소인 셀레네 호텔(Selene)을 출발하여 카타콤베 도미틸라(Catacombe S. Domitilla)로 갔습니다. 로마에는 45개의  카타꼼베가 있는데, 그 중에서 유명한 것은 성 갈리스도, 성 세바스티아노, 성 도미틸라 카타꼼베를 들 수 있고, 갈리스도 카타꼼베에 체실리아 성녀의 무덤이 있다고 합니다. ‘카타꼼베’란 의미는 ‘안식처’ 라는 의미로서, 초기에는 성 세바스티아노 지하묘지에만 사용되었으나 지금은 모두 카타꼼베라고 불리고 있다고 합니다. 이날은 ‘갈리스도 카타꼼베’가 문을 열지 않는 날이어서 ‘도미틸라 카타꼼베’로 갔습니다. 도미틸라 카타꼼베는 도미틸라 가문에서 기증한 것으로서, 366년 다마소 교황이 세운 고성소가 있으며, 이곳에서 우리들은 묵상과 기도를 바치고, 카타꼼베를 순례하였습니다. 카타꼼바 내부는 공기가 나쁘고 습기도 많은 좁은 통로로 연결되어 있는데, 신성한 묘지에 사람의 출입을 어렵게 하기 위함이었다고 합니다. 박해당시 박해를 피해서 그리스도인들이 카타꼼베에서 살았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실제로 이들이 여기서 산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벽에 무덤이 있고, 가족무덤도 있고, 뚜껑이 열려진 관도 있는 데, 이것은 고트족과 롬바르디아 족이 침입했을 때, 훔쳐간 것이라고 합니다. 관 뚜껑에는 그리스도임을 나타내는 물고기 모양들이 여러 가지 도형으로 표현되어 있었습니다. 


    

(도미틸라 카타꼼베 내부)                       (성물방, 여러 가지 도형의 물고기)


   그 다음, 우리는 “모든 교회의 어머니이시며 머리이신 라테란 대성당”으로 갔습니다. 라떼란 대성당은 콘스탄티누스 황제에 의해 건설되었으며, 그레고리오 대교황이 세례자 요한에게 봉헌한 성당으로, 밀라노칙령이 반포된 313년부터 아비뇽으로 이동하기 전 1309년까지 1000년동안 교황이 머무른 교황청의 공식 성당이었습니다. 시에나의 성녀 카타리나에 의하여 1370년 아비뇽에서 바티칸으로 교황이 이주한 이후, 현재까지 로마의 대주교좌 성당이고, 지금도 성 목요일에는 교황이 미사를 집전하며, 세족례를 하는 곳이라고 합니다. 제2차대전 중  여기에서 비오 11세와 무소리니의 라테란조약이 체결되어, 바티칸 시국이 탄생된 곳이었습니다.

   1300년 보니파시오 8세 교황에 의해 “희년”이 선포된 이후,  25년마다 라테란 성당의 문이 열리고 있으며, 가장 최근에 열렸던 것은 1999년 12월 24일에 “다가오는 2000년 대희년”을 위하여 문이 열렸고, 지금은 콘크리트로 문이 밀봉되어 있었습니다. 대성당 안쪽에는 “순례자들을 위한 경당”, “열쇠 두개를 든 베드로 사도”와 “성경과 칼을 든 바오로 사도” 등 12사도의 조상이 있었습니다.  베드로 사도의 두개의 열쇠는 ①제자의 직분과 ②천국의 열쇠를 의미하는 것이며, 바오로 사도의 ①성경은 성령으로 무장하는 것이며, ②칼은 박해와 죽음을 상징한 것이라고 합니다. 성당 안쪽으로 들어갈수록 빛이 밝아오도록 설계되어 있고, 바닥은 아름다운 모자이크로 장식되어 있었습니다. 천장은 미켈란젤로와 그의 제자 다니엘라가 나무에 금칠을 하여  문명의 발상지인 “4대강과 예수님”을 표현하였고, 제대 밑에는 세례자 요한의 유해가 모셔져 있고, 측면에는 1700년경의 파이프 오르간이 있었습니다. 

   대성당 앞에는 콘스탄티누스 대제가 세례를 받았던 세례당이 있고, 세례당 천장은 5세기의 아름다운 모자이크로 장식되어 있었으며, 이집트 암몬에서 콘스탄티누스 대왕의 세례를 기념하기 위하여 가겨온 오벨리스크가 있었고, ‘라테란의 오벨리스크’라고도 합니다. 

   대성당 건너편에 있는 ‘성 계단 성당’은 콘스탄티누스 황제의 어머니인 헬레나 성녀가 ‘예수님이 사형받기 전에 걸어가셨던 예루살렘의 28개 계단’을 가져다가 지은 성당입니다. ‘교황의 소성당’으로도 불리며, 역대 교황님이 무릎으로 이 계단을 올라가서 기도하는 성당입니다. 우리 많은 봉헌회원들도 무릎으로 계단을 올라가면서 기도를 드렸습니다.


      

                          (라테란 대성당)                       (성 계단성당, 무릅으로 오르는 사람들)


   그 다음, 우리는 산타 마리아 마죠레 성당(성모 마리아 대성당, Basilica di S. Maria Maggiore)으로 갔습니다. 이 성당은 로마 귀족인 요한이 352년 성모님께 봉헌한 성당입니다. 성모님이 8월 4일 요한의 꿈속에 나타나서 “눈이 내린 자리에 성당을 봉헌하라” 는 말씀을 하시어, 그 당시 리베리오 교황을 찾아가니 교황도 동일한 꿈을 꾸었다고 하여, 알아보니, 여름인데도 불구하고 에스퀼리노 언덕에 눈이 내리는 기적이 있어서, 이곳에 성당을 건설하여 봉헌한 곳으로, ‘설지전(雪地殿)’ 성당이라고도 합니다. 431년 에페소 공의회에서 성모님을 “천주성자의 어머니”로 선포한 이후 이 성당을 확장하였습니다. 지하에는 베들레헴의 말구유가 보관되어 있으며, 기둥이 받치고 있는 벽의 44편의 모자이크는 구약성경 내용을 표현한 것입니다. 제단상부의 아치 윗부분에는 신약성경의 내용을 표현한 것이며, 제단 뒤 상부에는 성모님의 이야기가 모자이크로 되어 있었는데, 이 모자이크들은 모두 아름다운 5세기경의 작품이었으며, 격자형의 화려한 천장은 콜럼부스가 아메리카 신대륙에서 이사벨라 여왕에게 받친 금을 도포한 것이라고 합니다.  성당안에는 두개의 경당이 있는데, 오른쪽에는 시스티나 경당, 왼쪽에는 바울리나 경당입니다. 이곳에는 성 루가 사도가 그렸다고 전해지는 성모 마리아의 이콘이 있었으며, 교회건축에 많은 노력을 한 세운 ‘베르니니’도 한 구석의 지하에 모셔져 있었습니다.  대성당 옆에는 75m의 로마네스크 양식의 벽돌로 쌓은 종탑을 볼 수 있었는데, 1377년 교황청이 바티칸으로 이전하는 것을 기념하여 세운 것으로, 로마에서 가장 높은 종탑이라고 합니다.

   그 다음 마리아 성당의 바로 옆에 있는 성녀 프락세데 성당(Basilica of Saint Praxedes)으로 갔습니다. 프락세데 성녀(St. Praxedes)는 초기 로마출신이며 ‘예수님이 묶여 매 맞던 돌기둥’ 을 모셔다 놓은 성당으로, 이 성당 안에는 예수님과 프락세데 성녀, 사도 요한, 베드로와 바오로 사도가  5세기 비잔틴양식으로  모자이크 되어 있었습니다. 그 당시 순교사도들의 피를 항아리에 모아 제대에 모셨다가 이 사실이 발각되어 집안이 망하고, 프락세데 성녀는 순교하여, 제단 밑에 모셔져 있었습니다. 이 성당은 발론브로사 수도연합회에서 관리하고 있었습니다.

   그 다음 버스로 콜롯세움, 빨리티노 언덕, 개선문, 영국의 다리 등을 지나가면서 구경하고, 로마 중심가를 벗어나 한국식당으로 가서 점심을 하였습니다. 점심 후 성 베드로 성당을 순례하였습니다. 성당앞 광장에는 많은 사람으로 붐비고 있었으며, 가톨릭 신자 이외에, 동남아에서 온 불교신자들도 있었습니다.


     

(성모 마리아 대성당)                       (성 베드로 성당 앞에서)

 

   오후 4시 성 베드로 성당을 떠나서, 수년전에 오도 전(前) 아빠스가 있었던 성 바오로 성당으로 버스로 이동하였습니다. 성 바오로 성당은 콘스탄티누스 황제에 의해 세워진 성당으로, 1823년 7월 14-15일 대 화재로 소실되었다가, 1850년 비오 9세에 의해 재건축되었습니다. 바오로 사도의 유해와 바오로 사도를 묶었던 사슬이 보존되어 있으며, 역대 교황의 그림이 벽에 있으며, 다른 성당과 달리 이곳의 스테인드글라스(stained glass)는 유리가 아닌 대리석으로 되어 있습니다.
  
오후 5시, 우리는 성 바오로 성당내의 한 경당에서 봉헌복을 입고 미사를 봉헌하였습니다. 이 경당의 제단은 사제가 앞만 보고 미사를 거행하도록, 공의회 이전방식으로 설치된 것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중앙에 ‘성 바오로 상’이 모셔져 있는데, 바오로 사도의 편지에 묘사된 것처럼 ‘어깨가 굽고 볼품없는 모습’이 아니고, 그리스도와 미래를 바라보는 거룩한 모습이었습니다. 미사 중 영성체 시간에는 백 모니카 자매가 청아한 목소리로 성가를 불러주었습니다.
   미사를 마치자마자, 오후 6시 우리는 대성당의 저녁기도에 참례하였습니다. 흰 수염이 있는 노(老) 신부는 “한국에서 온 봉헌회원을 환영한다”고 서두에 말씀하시고, 저녁기도 후반의 청원기도에도 “한국의 봉헌회원을 위해 베드로 사도와  바오로 사도와 함께 이 순례의 길을 통하여 영성이 깊어지기를 바란다”고 기도를 하셨습니다. 저녁기도가 마치고 퇴장하는 도중에 걸음을 멈추고, 잠시 성녀 체실리아를 위한 기도도 하였습니다.

   저녁기도를 마친 후, 우리는 이태리 식당으로 이동하여, 해물요리와 포도주로 저녁식사를 하였습니다. 이번 여행이 주님의 은총으로 무사히 막바지에 와 있음을 기뻐하였습니다.    


        

(성 바오로 대성당)                          (성 바오로 대성당, 미사를 마치고)


5월27일 (맑음).

   귀국할 여장을 꾸미고, 바오로 사도의 순교지인 “세 분수 성당(Chiesa del Martirio  di San Paolo, Tre Fontane)”으로 이동하였습니다. 바오로 사도가 참수당하자, 머리가 3번 굴렀는데, 그 세 자리마다 분수가 솟았다는 전설이 내려오는 곳입니다. 성당 입구에 성 베네딕도와 성 베르나르도 조상이 있었고, ‘천국의 계단’이 있다는 소성당이 있었습니다. 이곳을 지나 가장 안쪽에 오래된 ‘세 분수 성당’이 있었습니다. 이 성당 안에는 바오로 사도의 머리가 양각부조로 조각된 성소가 세 곳이 있었고, 초가 봉헌되어 있었습니다. 우리는 이곳에서 미사를 봉헌하였습니다. 미사 중 이 그레고리오 신부는 강론에서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우리는 유럽성지를 순례하였습니다. 성지(聖地)란 다름이 아니고, 성인이 살았던 유적지입니다. 우리가 성인(聖人)이 되면, 우리가 살았던 자리가 바로 성지가 되는 것입니다. 우리 모두 성인이 될 수 있도록, 거룩하게, 열심히 삽시다.”  강론이 끝나고, 영성체 시간에는 백 모니카 자매가 ‘아베 마리아’를 청아한 목소리로 불러주었습니다.

   미사를 마치고 나오니, 독일 순례단이 소성당에서 미사를 올리고 있었습니다. 알고 보니, 독일 순례단이 '세 분수 성당'에서 미사를 올리기로 전날 예약을 하였는데, 독일 순례단이 약속 시간에 오지 않자, 담당 수녀가 우리에게 미사를 허락하신 것이었습니다.   

      

           

(세 분수 성당)         (성당 안 부조, 성 바오로 사도의 참수)


   세 분수 성당을 떠나 버스로 로마 공항으로 도착하니, 알퀸 전 아빠스, 박 블라시오, 그리고 최 빠꼬미오 신부, 백 모니카 자매가 나와서 환송하여 주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보이지 않을 때까지 손을 흔들어 주셨습니다.


5월28일 (맑음).

   오전 11시30분 인천공항에 무사히 도착하였습니다. 우리는 이번 순례여행이 즐겁고 순조롭게 되었음을 기뻐하고, 이렇게 배려하여 주신 하느님께 감사기도를 올렸습니다. 그리고 우리 모두 서로 하직인사를 하였습니다.


  우리는 유럽성지를 순례하면서, ①그리스도를 따랐던 성인들의 발자취 안에서, ②거룩한 전례 안에서, ③그리고 우리를 따뜻하게 맞아준 사람들의 마음 안에서 하늘나라를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기회가 다시 주어진다면, 수도원 내에서 피정하며 묵상하는 시간을 더 많이 갖고 싶었습니다. 

   이번 유럽성지 순례를 기획하신 왜관 수도원과 우리를 따뜻하게 맞아주신 유럽의 수도원, 여행을 충실하게 안내한 화랑여행사, 그리고 여행 중 서로에게 배려하였던 우리 모두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 모든 일을 주관하셨으며, 하느님을 찾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하느님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신 하느님께 감사와 찬미를 올립니다. 이 순례를 통하여 우리 모두가 하느님을 더 잘 알게 되고, 하느님께 더 나아가는 데 도움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2010. 9. 26

한선희 브리짓다

 *** 부록  ***

1. 순례자 명단

 (1) 지도신부 (왜관 수도원) : 인영균 끌레멘스, 이석진 그레고리오

 (2) 여행안내 (화랑 여행사) : 김인섭 알렉산델 (02-844-3421), 백정빈 모니카(이태리)

 (3) 봉헌회원 (가나다 순, 23명) :

   곽대영 그레고리오,   김영진 아우구스띠노,    김준희 베로니까,      김태공 마르타,

   박애경 글라라,          박애주 글라라,              박영순 루시아,         배영민 쁘리실라, 

   배영학 스텔라,          송란구 막달레나,           신태철 클라로,         이수창 수산나,

   이애기 엘리사벳,       이연영 아녜스,              이영숙 아눈시앗다,   정순희 분다,     

   조국향 아나다시아,    조재용 토마스아퀴나스, 진선희 미카엘라,       최희진 요안나, 

   최인숙 막달레나,       한선희 브리짓다,            한승현 세베리노.


 2. 순례일자

일자

장소

주요 내용

1

2010년

5월17일

한국,

독일

인천공항에서 비행기로 출발(오전),

뮌슈터슈바르작 수도원 도착(오후)

2

5월18일

독일

밤베르크 탐방(오전),

뮌슈터슈바르작 수도원 탐방(오후)

3

5월19일

독일

뷔르츠부르크 성, 아이히슈테트 탐방(오전),

오틸리엔 수도원 도착(오후)

4

5월20일

독일

백조의 성, 비스성당(오전),

오틸리엔 수도원 탐방(오후)

5

5월21일

오스트리아

잘쯔부르크 탐방(오전),

휘트 수도원 도착(오후)

6

5월22일

오스트리아

게오르겐베르크 수도원 탐방(오전),

인스부르크 탐방(오후)

7

5월23일

오스트리아, 

독일

휘트 수도원 탐방, 성령강림대축일 미사(오전)

오베르엠마가우, 에탈 수도원 탐방, 뮨헨 도착(오후)

8

5월24일

독일,

이태리

미카엘성당 주일미사, 뮨헨 대성당 탐방(오전),

뮨헨에서 비행기, 로마 안셀모 수도원 탐방(오후)

9

5월25일

이태리

몬테 까시노 수도원 탐방(오전),

수비아꼬 수도원 탐방(오후)

10

5월26일

이태리

카타꼼베, 라테란, 성모마리아 대성당 탐방(오전),

성 베드로 대성당, 성 바오로 대성당 탐방(오후)

11

5월27일

이태리

이태리/독일

세 분수 성당 탐방(오전),

로마공항/프랑크푸르트공항에서 비행기로 출발(오후)

12

5월28일

한국

인천공항 도착


(끝)


마당쇠 10-10-04 08:44
 
이렇게 길게~~ 잘 읽었습니다.
그동안 애쓰셨습니다.
고맙습니다.

이번 여행팀에게 특히 많은 도움 되리라 생각합니다.
세 식구 늘 행복하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