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HOME > 나눔터 > 영적나눔터  

 
작성일 : 08-03-25 18:24
박석희 주교님의 피정 노트 - 틀린 기도
 글쓴이 : Anselm
조회 : 11,482   추천 : 0  

<틀린 기도>

 

기도에 있어서 동시발생을 말하는 경우가 있다.

 

예) 시몬은 마태오에 대한 미움을 극복할 수가 없어서 그가 불행하게 되게 해 달라고 하느님께 기도하였다. 그의 기도대로 마태오는 불행하게 되고, 서서히 죽어갔다. 시몬은 너무 감사로 왔고, 베드로에게 하느님이 자기의 기도를 들어 주셨다고 말했다. 놀란 베드로는 ‘우연의 일치, 동시발생의 사건이다’라고 했다. 시몬은 만일 그것이 베드로 자신이 한 기도이고, 그 기도가 실제로 이루어졌다면 동시발생이라는 말은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베드로는 선한 것들, 사랑의 계명에 일치하는 기도를 하였으며 그런 기도를 들어 주셨다고 했다. 시몬은 내가 어떤 일이 생기도록 기도하였고, 실제로 일이 생겼다면 하느님께서 내 기도를 들어 주셨다는 것을 어찌 믿지 않겠는가? 또 하느님 당신의 뜻과 일치하지 않으면 그 기도를 들어 주시지 않겠다는 예수님의 말씀이 잘못된 것이 틀림없다고 했다. 베드로는 예수님께서 잘못이라고 생각할 수 없으며, 전체 교회의 전통을 언급하지 말아야 한다. 또한 아무리 네가 감명을 받았다 해도 그 사건은 우연적인 동시발생이라고 생각해야 한다고 했다.

 

결론 없는 위의 대화에서 시사해 주는 점은 많다.

1) 종교에서는 권위적으로 말해지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이다. 이 두 사람이 다 받아들이는 권위에 호소할 수밖에 없다. 이것은 종교에서는 설득시키는 과정의 일부이다. 그러나 시몬은 자기에게 일어난 일 때문에 이단적인 신념을 갖게 된다. 그래서 그것이 권위를 배척하게 한다.

 

2) 시몬의 기도는, 기도의 정상적인 방식의 결과이다. 그러나 베드로 같은 정통 신앙인의 견지에서 보면 우연적인 동시 발생일 뿐이며, 의미 없는 결합일 뿐이다. 그래서 우리는 사건을 볼 때에 자기 믿음의 체계에서 서로 다르게 받아들일 수 있다. 자기에게 일어난 사건은 자기 믿음의 체계 안에서만 볼 수 있다. 어떤 때는 자기 믿음의 체계를 바꿀 필요가 있다. 믿음의 체계가 성숙해 가야 사건을 다르게 받아들일 수 있다.

 

3) 정통 교리와 정통 실행은 서로 연결되어 있다. 시몬은 이러한 기도를 가기에 감명을 받았다고 한다면, 베드로는 이런 일에 고통을 겪고 있다. 더 중요한 것은 베드로는 이런 기도를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렇게 나쁜 기도를 하지 못하도록 금지하는 것은 사람들이 나쁜 일을 하지 못하게 하는 방식일 뿐 아니라 신념들을 보존하는 길이기도 하다. 신념이란 하느님은 사랑이시라는 본성에 대한 근본적인 신념들이다.

 

하느님의 본성과 반대되는 기도는 틀린 기도이다. 내가 하느님이 사랑이시다고 믿고 있기에 나는 사랑에 입각한 기도를 하게 된다. 하느님은 사랑이시라는 정통교리가 정통 실행을 하게 한다. 그래서 정통교리와 정통실행은 항상 연결되어 있다. 믿음과, 믿을 수 있는 것은 당신이 어떻게 행동하는가와 어떻게 행동하도록 준비되어 있는가와 같이 간다. 믿음과 행동체계가 같이 간다. 내가 믿는 양식대로 행동한다는 것이다.

 

기도도 믿는 양식대로 기도한다. 올바른 교리에서 올바른 행동이 나온다. 믿음의 체계에서 행동체계가 나온다. 그리스도교 안에서 윤리 체계를 말하는 것이다. 만일에 그 삶이 그리스도교의 덕행으로 무장되어 있는 사람이라면 시몬과 같은 기도를 한다든가 시몬이 믿는 것과 같은 것을 믿는 일은 적을 것이다.

 

그리스도교에서의 덕행들이란 다만 잘 사는 일만이 아니고 잘 믿는 일과도 연결되어 있다. 그리스도교 안에서 덕행들의 자리를 바르게 설명하려면 그리스도교의 교리와 연결을 가져야 한다. 이렇게 되면 예컨대 그리스도교가 실제로 다만 윤리의 한 형식이라고 말한다든가 교리는 일종의 변장된 도덕적 가르침으로 해석될 수 있다고 말하는 문제는 있을 수 없게 된다. 교리와 윤리는 서로 밀접하게 연결된 것이나 이 양자는 같은 것일 수는 없다. 우리가 잘 사는 것은 잘 믿는 것에서 나온다.

 

제7장 기적들

 

<큰 돌의 기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