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으로부터의 보상>

“너희는 사람들에게 보이려고 그들 앞에서 의로운 일을 하지 않도록 조심하여라. 그러지 않으면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에게서 상을 받지 못한다.

그러므로 네가 자선을 베풀 때에는, 위선자들이 사람들에게 칭찬을 받으려고 회당과 거리에서 하듯이, 스스로 나팔을 불지 마라.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그들은 자기들이 받을 상을 이미 받았다.

네가 자선을 베풀 때에는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여라.

그렇게 하여 네 자선을 숨겨 두어라. 그러면 숨은 일도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너에게 갚아 주실 것이다.”

(마태 6,1-4)

이것은 우리가 하느님으로부터 어떻게 상을 바을 수 있는지 지시해 주는 말씀이다. 우리가 사람들로부터 상을 받기 위해서는 상을 받을 만한 일을 해야 한다. 그 사람이 주는 조건을 먼저 채워야 한다. 그 다음에 자기가 한 일을 드러내야 한다. 드러내지 않는 일은 아무리 훌륭하고 좋아도 상을 받을 수가 없다. 그러므로 상을 추구하는 행동은 항상 드러내는 것이 특징이다.

자선을 베푸는 일은 하느님으로부터도 상을 받을 수 있고 사람으로부터도 상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사람에게서 상을 받으려면 선행이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아야 인간의 상을 탄다. 자선을 베푸는 일은 양면이 있다.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 대한 나의 응답이고, 동시에 그 응답은 나로 하여금 자선을 베푸는 사람으로 드러나게 한다. 사람들은 자기 선생을 감추면서도 한편으로는 자기를 드러낸다. 이것이 성공하면 사람들한테서 상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사람들한테 상을 받으면 하느님으로부터 상을 받지 못한다. 하느님의 상과 인간의 상은 동시에 타지 못한다. 하느님으로부터 상을 받기 위해선 사람들한테서는 상을 기대하지 말하야 한다.

나에게 상을 줄 사람이 아무도 없고 나도 아무에게서도 상을 얻고자 하지 않을 때에 하느님은 나에게 상을 주신다. 선행으로 상을 받고자 해도 우리 스스로 그런 인정을 받을 수는 없다. 그런데도 우리는 우리 자신이 인정 받기를 좋아한다. 다른 사람의 인정은 물론 자기 스스로도 인정하고 싶어 한다. 그러나 하느님으로부터 상을 받기 위해선 우리 자신을 드러내는 일이 없어야 한다. 더구나 자기 이익을 이해서도 선행을 하지 말아야 한다. 오른 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 우리 스스로도 어떤 공로가 되는 일을 하고 있다는 의식을 갖지 말라는 것이고 선을 행한다는 의식을 갖지 말라.

사람의 행위에서 자리 자신에 대하여 행동하는 것이 다른 사람을 위하여 행하는 것 보다는 근본적이다. 선을 할 때에 우리는 그렇게 행하고 있는 우리 자신을 보아햐 한다. 이것은 다른 사람에게 나의 선행을 보이기 이전에 하는 것이다.

나의 선행을 감추는 방법은 내가 내 선행을 선행으로 보지 말아야 한다. 만일 내 선행을 내 자신에게도 드러내지 않는다면 하느님께서도 나의 선행을 보아주기를 내가 기대하는 어떤 분이 될 수 없다. 그러나 위선자들은 자기 선행의 구경꾼들을 많이 갖기를 바란다. 하느님께서 나의 선행을 볼때에는 나의 선행의 구경꾼으로 나를 보기는 것이 아니라 숨은 곳에서 보시는 분이고 비밀스럽게 보신다. 하ㅡ님이 나의 선행을 숭은 곳에서 보시는 일은 내가 선해을 하면서도 선행에 대한 의식이 없을 때이다. 전혀 나를 드러내지 않는 것이다.

성을 추구하는 행위는 자기를 드러내는 특징이 있다. 제자들이 하는 자선은 보상을 바라지는 것이고, 따라서 자기를 드러내는 행위가 아니다. 하느님으로부터 상을 받는다는 것은 전혀 보상을 바라지 않는 것이며, 사람한테서 못 받으니 하느님에게서 받는다는 식의 또 다른 종류의 보상도 아니다. 도대체 보상을 받기를 완전히 포기하는 것이 하느님으로부터 보상을 받는 것이다.

보상을 바라게 되면 우리의 마음은 갈라진다. 주의가 집중하지 못하고 두 가지 눈을 가지게 된다. 한 눈은 자기가 행하는 것을 바라보면서 자리 자신에게 구걸하고 있고, 한 눈은 어깨 너머 있는 군중들을 보고 그들에게 구걸하고 있다. 우리 행위의 동기가 갈라지고 불순하여 진다. 그러므로 보상을 바라는 행위 즉, 기를 드러내고자 하는 행위는 우리가 행하는 것을 변질시킨다. 우리를 보는 청중이 있을 때와 없을 때에 우리 행동이 달라진다.

하느님으로부터 보상을 바라는 것은 청중이 있든 없든 나이 행동에 마무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하느님으롭터 보상을 바라고 있으면 처웅과 하느님 사이에도 우리 마음이 갈라지지 않으며 두 가지 눈도 가지지 않는다.

“눈은 몸이 등불이다. 그러므로 네 눈이 성하면 온 몸이 밝아질 것이다(마태 6,22).”

하느님이 보상을 바라면 눈이 단순하고 깨끗하다. 자기에게 관심을 가져주기만을 오지 바라는 눈은 청중들이 칭찬을 구걸하는 거지이고, 이러한 행동으로는 아무 것도 성취시킬 수 없다. 그런 사람의 행동은 볼 수 있는 사람에 대한 응답일 뿐이다. 볼 수 없고 인간이 아닌 존재 앞에서의 행위는 아니다. 이렇게 보면 하느님으로부터 보상을 바라는 것은 하느님에 대한 것도 완전히 잊어 버려야 한다. 하느님이라고 부르는 어떤 분이 나의 주위에서 보고 있다는 것도 잊어버려야 한다. 이것을 간단히 말하면 하느님께 보상을 받는 일은 하느님 아닌 다른 어떤 분, 즉 인간 존재에 관심을 갖는 것이고 그들의 요구에 응답한다는 것이다.

하느님으로부터 상을 바라는 것은 얻는 것이 아니라 저어 버리는 것이다. 하느님의 보상을 이 세상 권력가들의 상보다 더 큰 상으로 생각하면 더 크게 자기 자신을 추궇는 것이 된다. 결국 하느님의 보상을 바라는 일은 자기를 추구하지 않을 정도로 너그러워지는 것이다. 그리고 어떤 상을 얻고자 하는 사랑이 아니라 그냥 이웃사랑을 진작시키기 위함이다. 전혀 상을 바라지도 말라는 가르침이 하느님으로부터의 보상을 바라는 가르침의 핵심이다. 루가 복음에서 하느님께 상을 바라는 일은 가난한 종의 자세가 되는 일로 본다(루가 17,7-10). 언제나 우리 시종의 답변은 ‘해야할 일을 했을 따름입니다’라는 보상을 바라지 않는 답변이어야 한다. 자선을 베풀면서 재가 본 것은 도움이 필요한 그 사람이지 너그러운 내 자신은 아니다.

하느님의 보상을 상이나 공로로 생각하지 않으면 그것은 하느님으로부터 오는 선물이며 은총이다. 여기서 그리스도인들의 생활 중심인 감사하는 태도가 나온다. 하느님께만 보상을 바라는 마음의 발전은 자기에게 주는 사람이 없는데도 감사한다. 하느님께만 보상을 바라는 자는 전혀 자기를 보지 않기 때문이며 자기 너그러움으로 보상받을 자격이 있다고 전혀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참쵠 결실은 내게 준ㄴ 사람이 없는데도 항상 감사하며 사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