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오도 아빠스님 하늘나라로 가신 날 < 2019.2.19 오후 장례미사> 

                  이 석진 그레고리오 신부 1934년생

역사는 오늘과 내일을 위하여 있어 한 선교사이며 수도승이신 오도 아빠스님의 역사적 과정은 오늘 여기 모인 우리들과 내일, 어제를 바라볼 사람들에게 큰 질문을 던져줍니다. 1931년에 마인강 변 와인 마을 칼슈타트에서 태어났습니다. 1950년 결혼까지 약속한 여인을 떠나 수도승과 선교사로 뮌스터슈바르작 수도원에 입회하여 선교사로 1960년 배를 타고 수만 리를 오시어 한국에서 저를 처음 만났다고 하시던 때가 어제 같은데 여기 누워계시려고 오셨습니까? 지금 봄기운을 맞아 땅에서 새 생명을 싹틔우고 있는데 어디로 가셨습니까?

저는 알고 있습니다. 당신은 여기 계시지 않고 하느님 품에, 그 많은 수난의 길을 거쳐 하느님 품 안에서 행복의 차를 마시며 뭇 천사들과 먼저 가신 분들과 기쁨 나누며 “바로 이것이었구나” 하시며 기쁨 중에 계신 것을 저는 알고 있습니다. 1960년부터 저는 당신의 숨소리까지 알고 있습니다. 아빠스님과 저의 관계를 글로 쓰면 책 몇 권이 됩니다.

그 젊음의 패기로 하신 일, 그러나 그에 따른 서러운 일도 알고 있습니다.

참으로 어느 장상보다 많은 일을 하셨고 그 일로 계획보다 빨리 아빠스 직을 사임하신 것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모든 것이 하느님 앞에 영광이며 승리입니다. 오도 아빠스님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축하합니다. 행복하십시오.

지금은 저와 오고 간 말과 저에게 하신 고마운 일을 기억하시겠지요.

하나) 농촌 운동하다가 인건비 줄 돈이 없어 찾아가서 어려운 사정 말하니 바로 돈 100만 원을 주시며 힘내서 일하라고 하셨지요.

둘) 사임하시고 구미 본당에 오랜 기간 거처하시며 전에 아빠스 시절 친구처럼 가까이 지내고 싶어도 눈치가 보였다고 하시며 “이제는 말하는 사람 없다.” 하시며 금오산 등산과 금오 저수지 밤에 함께 건너왔다 건너가며 수영하던 때 웃음소리 크게 하며 수도원 장상 아닌 소꿉장난 친구 같았지요!

셋) 우리 본당에 어려운 사람이 있어 땅을 사들이고 감당을 못해 힘들어서 부탁하니 250만 원을 내주시며 해결해주셨습니다. 나중에 8억 받아 수도원 당가로 들어갔지요.

넷) 제가 오륜대 명상의 집에 이동되어 갔을 때 함께 지내며 오륜대부터 해운대까지 산과 강을 건너 걸어가며 쉴 틈 없이 이야기한 것 기억하십니까?

다섯) 하늘나라에서 이야기합시다.

그 후 일본, 필리핀, 로마 대만을 거쳐 2009년 한국에 다시 오시어 수도원에 사시며 저와 구미 근로자 센터 함께 일하면서 즐거울 때도 있었지요. 가시고 싶고 먹고 싶은 것 있으면 저는 차를 몰고 어디든지 가서 함께 한 시간이 힘든 가운데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운명하신 다음 즉시 페이스북에 아빠스님의 선종을 알리며 태백산 겨울 주목을 올리며 이 나무는 살아서 1,000년 죽어서 1,000년 이런 글을 올렸습니다. 아빠스님은 머리가 좋아서 100수 하신다고 하시더니 100수는 못하셔도 삶의 가치는 다 이루고 돌아가셨습니다. 아빠스님이 하신 일은 1,000년 역사에 기록될 것입니다. 그곳 하늘나라에서 행복하세요. 오늘 당신이, 내일은 우리들이 따라가겠습니다. 어느 날 이 나라의 자유와 평화 통일을 위해 십자가의 길을 하다가 14처에서 주님의 쓸쓸한 무덤을 묵상하며 “외로우시겠네, 슬프시겠네” 하는데 갑자기 풍악을 울리는 소리, 춤추는 천상의 합창 소리가 들렸습니다. ‘그래, 주님은 무덤에 계시지 않고 천상에 환영 파티, 승리의 찬송이 울려 퍼지는 속에 계시겠다.’ 생각하며 15처 부활의 기쁨을 체험한 적이 있었습니다.

사랑하는 오도 아빠스님이 여기 계시지 않고 하느님과 함께 찬미 노래 부르며 수고의 값을 받고 계실 것을 굳게 믿으며 기쁜 마음으로 보내드립니다. 잘 가세요.! 아빠스님과 있는 동안 감사했습니다. 고마웠습니다. 행복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