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듣고 바로 말하자 <마르코 7, 31-37>

귀가 열리고 혀가 정상적이어도 바로 듣지 못하고 바로 말을 하지 못하면 사람이 제구실을 못 하고 바로 사는 것이 아닙니다. 오늘 주님은 귀먹고 말 더듬는 이에게 손을 얹어 듣게 하시고 말하게 하셨다고 합니다. 이보다 더 심각한 일은 듣지 않고, 듣기를 거부하는 말이 있고, 알아도 말을 하지 말아야 할 말이 있습니다. 두 귀를 주신 하느님은 한쪽은 좋은 말, 한쪽은 나쁜 말 들으라고 달아주신 것이 아니라 좋은 말은 머리에 담아두고, 나쁜 말은 다른 쪽 귀로 흘려버리라고 하신 것 같습니다. 우리의 입은 시편 34, 28“저의 혀도 당신의 정의를, 당신의 찬양을 날마다 전하리다.” 하심 같이 진실과 사랑이 있는 말을 하라고 하십니다.

귀로 무엇을 들으려면 바로 들을 수 있는 준비가 필요합니다. 이는 믿음과 희망과 사랑입니다. 좋은 말이든 나쁜 말이든 이런 준비가 되어 있으면 듣는 것을 모두가 바로 알아듣고 마음속에 저장이 됩니다. 그래서 혀가 바르게 말하게 됩니다. 우리에게는 아주 편리한 손이 있습니다. 잘못 듣고 남을 잘못 판단하거나, 비방의 말이나 교만이 가득한 말, 상처 주는 말을 하려고 하면 입을 막고 소리가 나지 않게 해야 합니다. 들어서 무익하거나 나쁜 생각을 일으키는 말이나 진, 선, 미에 반대되는 말은 두 손으로 양 귀를 막고 듣지 못하게 합니다. 만일 손이 부족하면 귀먹고 말 더듬는 사람에게 손을 얹어 듣고 말하게 하신 것처럼 주님의 손이 귀를 막고 입을 막게 기도해야 합니다.

일생 두 귀로 들어야 할 말이 많으며 혀로 해야 할 말이 많이 있습니다.

헤로데는 들어야 할 말을 요한에게 듣고 요한은 할 말을 하였지만, 결과는 죽음으로 끝나게 되었습니다. 바르게 들은 것이 이간질이나 잘못된 판단으로 잘못된 결과가 나옵니다. 요한이 죽음을 각오하고 바른말을 하였듯이 정의와 올바른 양심의 판단에 따라서 말해야 합니다.

저는 상담의 전문지식은 없지만,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의 말을 듣고 바르게 길을 가르쳐 주는 말을 하면서 주님에게 감사와 찬미를 드립니다.

믿음, 희망, 사랑의 기초위에 모든 말을 할 수 있게 허락하신 주님을 스스로 찬미하면서 상담에 임합니다.

말을 듣는 사람이나 하는 사람이 자유와 정의와 평화롭고 기쁨이 넘치는 하느님의 나라에서 하느님의 뜻이 하늘에서와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도록 듣고 말하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