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과 겸손 <마르코 7, 24-30>

오늘 복음은 한 이교도 여인의 겸손한 믿음을 보고 기적을 행하시는 주님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필요한 것이 있어도 마음에 들지 않고 비위를 상하게 하면 믿음을 중단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자기 자존심에 상처를 주었다고 원망하고 믿음을 저버리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 이방인 여인은 주님의 눈을 보고 겸손하게 간청하여“내가 그렇게 말하니 모든 것이 이루어질 것이다.” 하시며 딸의 병이 나았습니다. 우리도 주님의 눈을 보고 끊임없이 기도하고 청해야 합니다. 어떤 힘든 일을 당할 때 반발보다 하느님의 눈길에 푹 싸여 겸손과 믿음을 갖고 하는 기도는 이루어집니다. 또한, 이런 사람의 기도는 언제나 들어주십니다. 사람의 기도를 들어주시는 주님께 감사 찬미의 기도를 바쳐야 합니다.

주님이 이방인 여인을 강아지에 비교해도 받아들이는 겸손한 믿음은 결국 그 여인을 살려 주셨습니다. “강아지도 식탁에 떨어진 것을 먹습니다.” 이 부인은 주님을 보는 눈이 완전한 신뢰와 사랑으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응답을 무시하고, 무관심한 사람의 말에 쉽게 절망하거나 믿음을 저버리면 희망을 잃어버립니다.

어떤 때는 겸손을 시험하려고 험한 말로 “너 같은 것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해도 좌절하지 않고 용기와 힘을 다하여 일이 이루어지도록 노력하면 기대 이상의 결실을 보게 됩니다. 저는 “너만은 유학을 보낼 수 없다.”는 장상의 말에 절망을 느끼지 않고 더 좋은 길, 그 큰 공의회 문헌을 해설집과 현실과 비교 연구하여 그 안에 있는 진리를 찾아내고 사목 생활에 적용하여 신학적 해설까지 깨닫고 말을 합니다.

주님을 겸손하게 믿고 따르는 사람에게는 언제나 기적이 따르도록 기도합니다. “주여! 겸손한 청원자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