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의 어머니시여! <요한 2, 1-11>

가톨릭이나 개신교나 다 오신 주님이 하느님이신 것을 고백하면서 왜 개신교는 가톨릭교를 “마리아교”라 비난하고 마리아를 거부하는가? 이해할 수 없습니다. 오늘 복음 말씀처럼 우리는 마리아에게 은혜를 구하는 것이 아니라 주님의 은혜를 얻으려고 전달하는 것입니다. 마리아가 은혜를 베풀어 주신 것이 아니라 주님께 “포도주가 없구나.” 하시며 잔칫집의 딱한 사정을 전해 주셨듯이 우리는 마리아에게 “우리를 위하여 빌어주소서.”하고 기도합니다. 기도란? 대화란 말로 정의합니다. 신자가 하느님의 어머니 되신 분에게 기도한다는 것은 하느님께 은혜나 은총을 구해달라고 하는 것일 뿐입니다. 마리아를 신으로 섬기거나 신에게 드리는 흠숭이 아니라 공경과 사랑으로 기도하는 것입니다.

성경에 주님이 십자가에서 운명하시기 전 요한 사도에게 마리아를 어머니로 모시라고 하시고, 요한을 당신의 아들처럼 생각하시라고 하셨습니다. 그로써 마리아가 온 인류의 어머니 되셨으니 교회 안에 성모님의 공경은 당연하며 다른 이론이 있을 수 없습니다. 우리는 성모 마리아에게 “자비를 구하소서”도 하지 않습니다. 자비는 하느님만이 베푸시는 분이기 때문입니다.

교회 역사 안에 마리아의 발현을 보게 되는데 루르드, 파티마의 발현은 역사적 현실적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천주교 안에서 묵주기도를 성모님께 드리는 기도로 알고 있다면 잘못 아는 것입니다. 묵주기도는 성모님과 함께 주님의 사람이 되심을 묵상하는 기도입니다. 성모송도 성경에 나오는 말씀인 가브리엘의 인사말과 우리의 간구함을 들어 기도하는 것입니다. 이런 아름다운 전통을 비난이나 곡해하는 사람들은 성경을 앞세우고 하느님의 말씀을 들어 말하면서 이 깊은 하느님의 뜻을 모르면 바로 그것이 올바른 그리스도 신자가 아니며 하느님의 자녀라 할 수 없습니다.

오늘 복음은 가나의 혼인 잔칫집 첫 번째 물이 술이 되게 하는 기적입니다. 마리아에게 감사와 찬송 드리며 마리아의 품 안에 계신 주님의 모습처럼 우리도 마리아의 품 안에 안겨 어떤 죽음의 고통에도 견디어 내고 주님의 은총을 충만히 받아 구원되기를 기도합니다. “사랑의 어머니 우리를 위하여 빌으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