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 해소법 <루카 2, 41-52>

어느 공동체나 돌발적이든 의도적이든 갈등을 느끼고 불협화음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오늘 성가정도 예수님께서 성전에 갔다가 갈등이 일어났습니다. 성전에서 남녀가 다른 문으로 나오면서 예수님이 요셉과 마리아를 따라 나오는 줄 알았지만, 예수님을 잃어버렸습니다. 성모님과 요셉 성인은 다투지 않고 오던 길을 뒤돌아가며 아들 예수를 찾는 이야기만 하고 각자 속으로만 애태웠습니다. 서로 원망 없이 길을 따라가면서 찾는 방법을 이야기하며 반성의 시간을 가졌을 것입니다. 서로 협력하면서 길을 찾아 잃어버린 아들 생각만 하였을 것입니다. 사흘 동안 두 분은 기도하면서 절망하지 않고 찾을 때까지 찾았습니다. 마침내 성전에서 찾으신 다음 예수님과의 대화도 갈등 해소에 도움이 됩니다. 마리아는 불편했던 점을 드러내고 자기 심정을 그대로 열어 보입니다. 예수님은 당신의 사명이 무엇인지를 알려주고 아버지의 뜻을 따라 살아야 한다고 하시며 “왜 저를 찾으셨습니까? 저는 제 아버지 집에 있어야 하는 줄 모르셨습니까?” 여기서 대화를 통해 해결점을 찾아 주님의 성장이 가능해졌다고 합니다.

어떤 공동체나 갈등을 느끼면 당황하지 말고 사건의 원인을 살피고 시작의 원인이 무엇인지 알면 찾으러 나가야 합니다. 잃은 것을 놓고 “네 탓이다. 너 때문이다.”하고 싸우면 해결점이 생기지 않습니다. 손을 잡고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 나서면 해결점을 만날 수 있습니다. 어떤 문제에 직면했을 때 열린 마음으로 대화를 시작하며 원인 분석을 하면 잃어버린 것, 본질적인 것을 찾아 알게 되어 모든 문제가 해소됩니다.

갈등의 원인을 찾지 않고, 구하지 않고, 두드리지 않으면 찾지도 못하고, 얻지도 못하고, 판도라의 상자가 열리지 않습니다. 끝으로 서로 듣고, 받아들이고, 순종하는 삶이 서로 어울려 좋은 결실을 보게 됩니다. 왜 우리는 이 확실한 방법을 알고 실천하지 못할까요? 가난한 마음이 없고 교만이 마음 깊이 자리 잡고 있으면 불가능해집니다. 가정도 수도자와 같이 순명, 청빈, 정결의 정신이 있어야 합니다.

어떤 가정이든지 기본적으로 순명, 청빈, 정결의 정신으로 가정 공동체를 이루어 거룩한 가정이 되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