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귀한 것은 나에게 무엇인가? <루카 1, 39-45>

나에게 제일 귀한 것. 나, 너, 우리, 그러나 나를 가장 귀하게 만드는 것은 권력 재력 명예인가? 내가 살아가는 데 없어서는 안 되는 것. 순간순간 숨을 쉬며 내 심장의 박동을 느끼게 해주는 공기, 또한 나를 살아 움직이도록 힘을 주는 저 높은 곳에 있는 태양, 아침상에 올라온 온갖 먹거리를 주는 땅, 나를 지탱해 주는 발을 밟고 있는 땅이 없으면 나는 없는 것입니다. 하느님은 나를 아무것도 없는 가운데 창조하시기 전 하늘과 땅을 창조하셔서 그곳에서 불편 없이 살게 해주셨습니다. 나는 주 예수님밖에 중요한 것은 없습니다. 저의 필요가 되어 주시고 필요를 충족해주시며 한시도 계시지 않으면 저의 존재 의미가 없습니다.

오늘 엘리사벳은 주님의 어머니를 만나게 된 것은 행복이며, 기쁨이며, 영광임을 고백합니다. 그러나 우리의 주님 만남은 그보다 더 행복합니다. 그분이 세상에 오셔서 사람보다 못한 고난을 통해 우리에게 참 생명을 주셨고, 그 은총 속에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우리는 주님의 길을 함께 가야 하며, 가기 위해 주님의 말씀을 따라 살아야 구원이 이루어집니다.

가장 귀한것은 하느님의 말씀을 이루시려고 사람이 되셔서 우리 가운데 사는 것입니다. 이런 일은 앞으로 올 기다림 속에서가 아니라 이미 오셔서 이루어지는 과정입니다. 지금껏 잘못 살았으니 이제 다시 기다려 살아보겠다고 한다면, 시간을 착각하는 사람이며 시대의 징표를 모르는 사람입니다.

이미 준비되었고, 준비되어야 하는 시대에 살고 있어야 합니다. 기억해서 지금을 산다는 것은 흙 속에 묻힌 보화를 찾아 얻는 것입니다.

이미 자신 안에 작용하고 움직이는 하느님 아버지의 은총이 넘쳐흘러 내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모든 이들이 기쁘고, 즐겁고, 감사하고, 찬미 드리며 새 모양으로 단장한 주님을 찾아보고 “하느님 말씀을 듣고 실천하는 사람이 행복하다.”는 것을 깊이 깨닫고 기쁘고 즐거운 성탄을 맞이하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