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발적 따름과 억지 따름 <마태 4, 18-22>

갈릴래아 호숫가에서 불림을 받은 제자들은 모든 것을 버리고 주님의 협력자로 주님의 뜻을 따라서 죽기까지 따랐지만, 따르다가 실패한 사람은 자발 적이 아니리 억지로 따랐기 때문입니다. 십자가 5처에서 주님이 무거운 십자가를 지고 골고타 산을 오를 때 치레네 사람에게 주님 대신 십자가를 지고 가라고 했을 때 억지로 시킨 사람이라 지고 가던 십자가를 주님 쪽으로 밀어붙여서 주님은 힘이 들어 7처에서 두 번째 쓰러지게 되었습니다.

이같이 마음으로부터 주님이 주시는 십자가를 지지 않으면 더 힘겹고 할 수가 없는 일입니다.

책임감 없이 사는 사람, 의무감으로 사는 사람, 체면 때문에 행하는 사람, 비난받을까 두려워서 하는 사람, 자존심 때문에 하는 사람은 올바른 따름이 아닙니다. 오로지 진실과 사랑으로 따르는 사람이 올바른 따름입니다.

책임감을 미루고 “네 탓이지 내 탓이 아니야!” 하든지, 께름직해서, 할 일을 다 하지 못한 죄책감 때문에 따르는 사람은 마음이 없는 사람의 행위와 같습니다. 가까이 있는 사람들의 비난 때문에 따르는 사람은 욕 듣지 않으려고 하는 이기적 생각입니다. 또 따르지 않으면 자존심이 상해서 따르는 행위는 허상이며 자기를 위한 일뿐입니다.

매사는 나를 위한 것이 아니라 너에게 초점을 맞추어 살아야 사랑의 행위이고, 진실을 따르는 행위여야 올바른 성과가 나타납니다. 어떤 이가 선행을 상 받기 위해 한다면 그는 선행 그 자체보다 다른 이유가 있습니다.

보상을 받으려고 일하면 그 상과 더불어 모든 결실은 없어지고 허무해집니다. 어떤 일이 주어지면 몸과 마음이 일치하여 온전하고 열정적이고 힘을 다하여 행하여야 합니다. 사랑한다면 목숨을 내놓고 사랑하고 너를 위하여 목숨을 내놓지 않으면 성숙한 사람이 될 수 없습니다.

한번 선택한 일은 죽기를 한하고 행하고 머물러 있어야 합니다. 어른들이 딸을 시집보내며 너는 그 집 귀신이 되어야 한다고 하는 말씀은 바로 자발적으로 따라 살라는 말씀입니다. 하느님을 알고 믿으셨으면 저버리는 삶이 아니라 죽기까지 따르는 삶이 되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