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과 좋은 것 <마태 12, 46-50>

“좋은 것이 좋은 것이다. 그러니 내가 좋아하는 대로 사는 것이 최고다.” 한다면 하늘의 뜻을 찾는 사람과 삶이 근본적으로 다르게 나타납니다.

오늘 주님은 좋아하는 것, 조금 더 나아가 자신의 본능을 따라 살지 말고 하늘의 뜻을 따라 살아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우리는 자기 원하는 대로 살 수 없습니다. 밤이 싫다고 해서 낮에만 살 수 없고 낮과 밤을 자연이 주는 대로 살아가야 합니다. 시간이 급하다고 시간을 일초도 당길 수 없으며 시간에 따라 살아야 합니다. 좋아하는 것만 먹고 싫은 것은 먹지 않겠다고 하면 세상 밖으로 나가야 합니다. 하늘과 땅 사이에 살려고 하면 하늘과 땅의 이치에 순응해야 합니다. 인간의 생각이나 말과 행동은 변화할 수 있지만, 하느님의 뜻은 변함이 없습니다. 우주의 움직임을 아무도 변경할 수 없듯이 하느님의 뜻을 따라야 합니다.

오늘 성모님의 봉헌 축일을 지냅니다. 성모님의 봉헌은 하느님의 뜻 안에 이루어진 것이며 이는 변함없이 세상 끝까지 이루어진 것입니다. 마리아는 천사의 인사말에서 하느님의 아들의 어머니가 되셨다고 하였을 때 “아니요, 나는 어머니가 되기를 원하지 않습니다.” 하셨지만 성령의 힘으로 이루어지리라 하시니 “주님의 뜻대로 이루어지소서.” 하시며 주님의 뜻을 따르셨습니다.

저는 2020년 서원 60주년을 지내는 수도자로 이곳에 살고 있으면서 시작할 때 본당에서 나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었지만, 하늘의 뜻을 따르려고 수도원에 들어오면서 그 여자에게 “나는 하느님의 뜻을 따르려고 수도원으로 갑니다.” 하고 그 집 문에다 쓰고 뒤도 돌아보지 않고 지금껏 살고 있습니다. 물론 살면서 고비도 많았지만, 그때마다 주님은 “너의 길은 이것뿐이다.” 하시는 소리와 이끌어 주심으로 오늘까지 살고 있습니다.

첫 번째 시련은 첫 서원하고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 칠 남매 중 장남으로 가정의 책임감을 느껴 ‘집으로 갈까?’ 하니 “가정은 다른 사람이 할 것이니 그 길을 가라”고 하시어 계속 가야 할 길을 가게 되었고, 종신서원 준비할 시기에 내가 좋아하는 일은 수도자의 일이 아니라 가난한 이와 직접 선교라는 생각에 수도원 떠나려고 원장 신부님과 이틀 동안 대화를 나누며 “저는 수도자로 사는 것이 어렵고, 사람들이 마음에 들지 않으며, 생활도 하나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 하니 “좋은 것 하나도 없느냐?” 하시기에 “기도 시간은 하나 마음에 듭니다.” 성소가 있으니 공동체에 맡기고 학교로 가라고 하여 기다리는 중 종신서원 허락이 났다고 하여 준비하고 서원을 받고 나이 70이 될 때까지 본당 신부로 살다가 수도원에 들어와 살고 있습니다. 주님의 뜻을 따라 사는 것이 은총이며 힘이었습니다. 아침 독서기도 시편에 17, 2-3에 “저는 당신을 사랑하나이다. 주님은 저의 힘이시며 저의 반석, 산성, 구원자, 하느님, 방패, 구원의 뿔, 성체 시옵니다.”

주님의 뜻을 따라 사는 이에게 주님이 힘이 되심을 믿고 살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