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안에 살고 있지만 속한 사람이 아니다. <16, 9ㄴ-15>

대사는 나라 사이 현안을 논의하러 다른 나라에 가지만 그 나라에 속한 사람처럼 처신하면 자기 의무를 잃어버린 사람이며 외교 참사가 일어납니다. 우리는 세상에 영구히 살기 위해서 온 것이 아니라 하늘의 뜻을 실천하려고 여기 살고 있지만, 여기에 속한 사람이 아닙니다. 세상에 잠깐 머물다가 자기 본고향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그런데 여기 세상의 유혹에 빠져 이 세상이 전부로 알고 사는 사람은 시간과 한정된 공간 안에서 벗어나지 못하여 세상에 질질 끌려다니다가 왜 살고 있는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잃고 가야 할 곳을 잃어버립니다.

하느님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세상에 살고 계시며 우리에게 영원한 세상을 약속하시며 하느님의 나라를 이 땅에 임하게 하시며 아무도 빼앗을 수 없는 자유와 평화, 기쁨의 세상에 살도록 “아버지의 나라가 임하시며” 기도하듯 이 세상의 부자유, 전쟁, 불목의 세상에 살게 하시지 않고 자유, 평화, 기쁨이 넘치는 세상에 살게 하십니다. 이 나라에 살고자 하는 사람은 하느님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같이 이 땅에 이루어지려면 하느님 뜻에 순종해야 합니다.

한마디로 우리는 하늘에 속한 사람으로 하느님의 백성으로 살아가야 합니다.

세상에 속한 사람은 세상을 초월해 사는 사람을 비웃으며 바보 등신으로 알고 있지만, 사실은 세상의 어떤 것도 내 명을 연장하지 못하고 영원한 생명을 준다고 단언하는 것들이 없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세상을 떠나고 그렇게 애지중지하는 생명도 어느 시간, 어느 장소에 영원히 머물지 못하고 떠나야 합니다. 권력도 재력도 명예도 나이가 들어가면 하나, 둘 떠나고 힘 못 쓰는 경지까지 가게 됩니다. 또한, 세상이 높이 생각하는 것은 하느님 앞에 혐오스러운 것이라 말씀하시듯이 우리는 세상에 살고 있지만, 세상에 매여 살지 않을 때 행복한 삶을 살게 됩니다.

모든 믿는 이들이 마음을 아버지께 드높이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