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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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11-03 08:04
하늘과 땅
 글쓴이 : 이석진그레고리오신부
조회 : 44   추천 : 0  

하늘과 땅 <루카 14, 1. 7-11>

하늘보다 더 높은 것이 없으며 땅보다 더 낮은 것이 없지만 하늘은 하늘대로 의미가 있고 땅은 땅대로 의미가 있습니다. 각 존재가 자기 위치에 있으며 있는 곳에서 자기에게 주어진 의무를 다해야 합니다. 물은 땅보다도 더 깊고 낮은 곳으로 스며들지만, 어느 날 하늘 높이 올라가 구름 되어 떠돌다 찬 기운을 만나면 땅으로 내려옵니다. 하늘과 땅을 오르내리는 물과 같이 각자 삶의 중심에 있으면 내려가는 것이나 올라가는 것이나 마음 쓸 일이 아닙니다. 나는 물이 되고 싶습니다. “상선 여수란 말과 같이 최상의 선은 물과 같다는 말입니다. 물은 땅 깊이 있지만, 하늘 높은 곳으로 올림을 받고 땅에 생명을 내려 줍니다. 땅에 내려와 가장 낮은 자리를 찾아 내려가고, 냇물이 되어 흐르다가 큰 바위를 만나면 돌아가고, 잔잔한 자갈 위를 살살 흐르며 조약돌을 만들고, 더러운 것을 씻으며 저 넓은 바다로 향해 가서 큰 무리를 이룹니다.

 

오늘 복음의 윗자리, 아래 자리의 교훈은 단순히 어떤 외적 삶의 의미만 있지 않습니다. 더 깊은 뜻을 찾으면 믿음을 지닌 사람의 올바른 삶의 형식을 말씀하시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태양의 열기로 물이 수증기가 되어 구름을 만드는 것은 사람이 하느님의 따뜻한 사랑으로 수증기처럼 형태가 없는 것처럼 변화되어 사랑으로 용해되었다가 물이 되어 땅으로 내려오면서 온화하고 부드럽게 되듯이 겸손하고 온유한 성품을 지니고 살아갑니다. “너희는 귀화하여 어린이가 되어라이같이 탐 없이 있는 그대로 자신을 아버지에게 의탁하고 사는 사람은 물이 되어 스스로 오를 줄 모르고 내려만 가고 내려가면서 온갖 더러운 것을 품고 내려갑니다. 하느님이 사람이 되시어 십자가의 죽음으로 세상을 구원하셨듯이 이 세상의 모든 고통과 죄를 씻어내고 주님의 길을 따르는 삶이 되어야 합니다.

 

산 높이 올라가 있는 딱딱한 바위는 조금만 지축이 흔들리면 계곡 아래로 떨어져 내려옵니다. 아무리 좋은 나무도 하늘 높은 줄 모르고 하늘로 올라가도 뿌리가 썩으면 넘어져 땅에 떨어져 밟히고 썩거나 재목상에 의해 제재소에서 잘려나가 산산조각이 됩니다. 하늘 높은 줄 모르는 교만한 사람은 그 자리에 언제나 있을 수 없고 내려와야 하고 흔적도 없이 사라집니다.

그러나 물은 언제나 순환의 원칙에 따라 하늘과 땅 사이에 현존합니다.

 

저의 성은 청해 이입니다. 일본 이름은 청수로 계명을 했었습니다. 그런지 상선 여수란 말을 들으면서 젊었을 때부터 물처럼 살아야겠다고 생각하고 겸손하고, 부드럽고, 온화하고, 어디나 있고 어디든지 침투하는 삶을 통해 하느님의 사랑 속에 사는 것이 저의 천직이 되었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이 나이 되어 참으로 잘 선택한 삶의 방향인 것을 깨닫게 됩니다. 가난한 마음으로 겸손하고 온유하게 살아갑시다.

 

하늘에 계신 아버지의 사랑으로 더욱 가난하고, 마음으로 온유하고, 겸손한 사람으로 살아가도록 기도 부탁합니다. 


최미현 18-11-04 07:34
답변 삭제  
하느님의 사랑 속에 사는 것이 천직이 되었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참으로 잘 선택한 삶의 방향인 것을 깨닫게 됩니다. 자기의 위치에서 주어진 의무를 다하도록 기도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