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 파악 <루카 12, 54-59>

우리는 기후의 변화에 민감하여 추위가 언제 오는지, 더위가 언제 오는지 미리 알리는 계절의 변화를 알아서 준비합니다. 추워지면 옷을 더 입고, 더우면 옷을 벗어 몸 온도를 조절합니다. 그러나 분위기를 예측 못 하여 낭패를 보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오늘 복음은 날씨의 변화에 적응하면서 현실 적응력이 없어 분위기 파악 못 하여 인간관계를 잘못하여 해를 입는 경우를 미리 알아차려야 한다고 하십니다.

현실을 잘 몰라서, 죽을 자리인지 살 자리인지 분간 못하여 죽임을 당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현실 파악을 위해 우리가 알아야 할 일은 자신이 어디에서 왔고 어디로 가는지 알아야 합니다. 또한, “어떤 조건으로 살고 있는가? 나를 둘러싸고 있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인가? 내가 가야 할 길을 가고 있는가? 내가 해야 할 일을 하고 있는가? 지금 벌어진 일은 어떤 역사적 의미가 있는가?” 시대와 분위기 바로 아는 것입니다. “네가 마지막 한 닢까지 갚기 전에는 결코 거기에서 나오지 못할 것이다.” 참으로 실타래 같이 엉킨 현실에서 제대로 현실 파악을 하지 못하여 한 올이라도 엉키면 해결의 실마리를 풀지 못하고 서로 엉켜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저는 60년 전부터 이곳 수도원에 살고 있어, 이것저것 짜여있는 현실과 분위기를 알고 있지만 지금이 머 하는 시간인지를 알지 못하면 뒤처지고 지금 해야 할 일을 하지 못합니다. 시간을 알리는 종소리를 듣고 “나는 지금 어디로 가야 하는가? 무엇을 준비하고 가야 하는가”를 알지 못하면 다른 형제는 미사하고 기도하는데 자신은 멍청하게 앉아 있거나 할 일 없이 시간을 보내게 됩니다. 그러나 때와 분위기에 적극적으로 적응하려면 자기 자신부터 힘이 있고 건강해야 합니다. 아무리 종소리를 듣고 움직이려고 해도 몸이 따르지 못하면, 현실을 알고 파악하고 있어도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알고, 해야 한다고 의식해도 내 안에 사랑의 마음이 없으면 일을 해낼 수 없으며 자신이 서 있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파악하고 의식하면 실천 능력이 있어야 합니다. 아무리 진수성찬이 차려져 있어도 몸이 병으로 따르지 못하면 그림의 떡과 같습니다. 그래서 지식이나 아는 것만으로 부족하고 깨닫고 체험한 바를 실천할 능력을 키우고 자신의 몸 안에 축적되어야 합니다.

나의 가장 큰 힘은 주님에게서 나옵니다. 주님은 나의 희망, 나의 구원자이십니다. 주께 감사하고 찬미 드리며 오늘 하루도 행복한 분위기 속에 행복하게 살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