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의 신비 <루카 12, 39-48>

쌀독이 비면 다시 채워집니다. 계속해서 쌀독에 쌀이 들어가지 한 공동체의 먹거리가 없어지기 때문입니다. 한 달 벌어서 채워진 통장에 한 달 쓰고 나면 또 한 달 벌어서 채워놓아야 합니다. 이런 것은 인간 노력의 결과지만 많이 받은 사람이 많이 나누면 더 많은 것이 들어옵니다. 자기가 가진 것을 주먹을 꼭 쥐고 펴지 않으면 또 다른 것을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손을 비워야 다른 것을 다시 잡을 수 있듯이 나누는 사람의 손은 무엇이든지 다시 잡을 수 있습니다. 받은 것을 나눌수록 주님은 더 많은 것을 주십니다.

농부가 씨앗을 봉지에 담아두고 펴지 않으면 봄에 씨앗이 심어지지 않고 가을에 풍요로운 추수를 기대하지 못합니다. 땅에 씨앗을 뿌려 자라나 결실을 보듯이 뿌려진 씨앗처럼 가진 것을 나누어주는 사람만이 더 많은 것을 받을 수 있습니다. 재산을 증식하고 모으기만 하는 사람은 넉넉해 보이지만 “그만”이 붙어 다니며 인간성이 파괴되고 사람으로부터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재산이 더 늘어나지 못하게 됩니다.

이런 속설이 있습니다. “천주교 신자는 가난하고, 개신교 신자는 부자가 많다.” 이유는 개신교 신자는 나눔을 잘하고 천주교 신자는 나눔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어떤 이는 받은 것이 없어서 나눌 것이 없다고 합니다. 받은 것을 말하자면 보고, 듣고, 말하고, 실천하는 능력이 있고, 생각을 늘려 성장시킬 능력이 있습니다. 생각을 나눌수록 생각이 풍요로워집니다. 들으면 들을수록 듣는 것이 더 풍요로워지며, 소통이 되면 말도 더 잘하게 됩니다. 글도 쓰고 나누면 더 좋은 글을 쓰게 됩니다. 생각은 나눌수록 더 분명해지고, 들을수록 더 잘 듣게 되고, 말도 할수록 더 잘하게 되는 것처럼 가진 것을 나눌수록 더 풍요로운 삶을 살게 됩니다. 시간은 그리 넉넉하지 못합니다. 있을 때 잘하고, 때를 놓치지 말고 제때 필요한 씨앗을 뿌리고, 제때 나눌 것을 나누어야 나눔의 신비를 체험할 수 있습니다.

미사의 은혜를 나누는 사람은 주님 부활의 영광에 참례함을 깨닫고 하느님의 자비와 사랑을 나누어 살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