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의 세상과 어둠의 세상 <마태 18, 1-5. 10>

우리는 밝은 낮과 어두운 밤을 번갈아 가며 맞게 됩니다. 오늘 아침 동쪽을 보니 구름 한 점 없는 밝은 하늘이 보이고 아침을 기다리는 사람에게 새 희망을 주는 듯합니다. 파수꾼이 아침을 기다리며 새로운 삶을 기다리는 사람이 아침을 기다립니다. 그러나 우리는 또다시 저녁이면 어둠을 만나게 됩니다. 이런 가운데 앞을 못 보는 사람은 밤낮이 없는 어둠뿐이어서 보조 기구가 아니면 길을 갈 수 없으며 도와주는 사람이 필요합니다. 이같이 인생의 어둠에 싸여 길을 찾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반드시 안내자, 보호자가 있어야 합니다.

어렸을 때 저는 밤길이 무서워 밤에 심부름을 시킬 때 거부하면 “수호천사가 지켜주는데 무엇을 무서워하느냐?” 하시면서 밤 심부름을 시키셨습니다.

수호천사의 현존을 믿고 교리 반에 나가면 천사와 악마가 따라다니며 천사는 좋은 일을 하도록 하고, 악마는 나쁜 일을 하도록 하는데 천사가 이기면 하느님이 금실로 선행을 적어주고 악마가 이기면 검은 실로 적어 심판을 받게 된다고 가르쳤습니다. 오늘 수호천사 기념일 특별히 그런 의미의 말이 아니라도 수호천사의 필요성은 현존합니다. 밤에 빛이 있어야 하듯 나는 주님의 빛과 진리가 있어야 합니다. 길을 찾지 못하는 사람에게 내비게이션은 참으로 유익합니다. 내비게이션에서 나오는 목소리는 수호천사의 소리입니다.

시편 42편에 “하느님은 빛이시거늘 어둠이 나를 짓눌러 서럽게 지내게 하십니까? 당신의 빛과 진리로 나를 거룩한 장막으로 이끌어 주십시오.”

이런 진리와 빛의 인도자가 현존하는데 내 영혼은 어찌하여 시름에 잠겨있고 어찌하여 내 속은 갈 길을 찾지 못하고 설레느냐?

이같이 어둠 속에 빛과 같이 길 잃은 사람의 길 안내자 같이 내비게이션이 있고, 참을 모르는 사람에게 선생님이 있어 바른길을 가르쳐 주듯이 나는 너의 수호천사, 너는 나의 수호천사가 되어 어둠을 비추고 길 못 찾는 사람에게 올바른 길을 가르쳐 주는 안내자로서 서로에게 수호천사 역할을 하여 안전하게 하느님 아버지의 집으로 들어가 작은아들의 비유처럼 행복하게 살아가도록 기도합니다.

어둠 속에 빛이 되고, 오류 속에 참 진리 되어 참 빛이고 진리이신 아버지 집의 제단으로 나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