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려놓아야 산다. <마태 19, 16-22>

길을 떠나는 사람은 짐이 가벼워야 즐거운 여행과 기쁨이 있다. 우리는 인생의 쓸모없는 지고 어려운 삶을 살아갑니다. 오래전에 받은 상처를 지니고 사는 사람 지난날의 한을 원망하며 스스로 큰 고통에 빠져 자유를 누리지 못하는 사람은 물에 빠졌을 때 기본수칙도 모르고 사는 사람입니다. 배에 실은 자기 짐을 찾아서 다 짊어지고 바다에 뛰어내리면 짐과 함께 물에 빠져 헤어 나오지 못하고 죽게 됩니다. 살려면 자기 목숨만 건져 다음 것은 살면서 다시 얻을 수 있지만 죽으면 희망이 절벽입니다.

사람은 바로 살기 위한 법도가 있고, 살기 위한 지혜가 있어야 합니다. 지혜롭지 못하면 결국 그 미련함으로 죽거나 소멸합니다. 권력욕, 재물욕, 명예욕을 다 지니고 살려는 사람은 결국 그것 때문에 모든 것을 읽게 마련입니다.

지나친 애착심으로 버려야 할 때 버리지 않으면 삶에 도움이 되는 것이 나를 질식시킵니다. 부자 청년은 가진 것에 매여 그것들을 내려놓으면 희망이 없다고 생각한 나머지 주님을 떠났습니다. 우리나라 정치의 가장 큰 비정상적 상태는 자리 경쟁이며 한번 잡은 권리를 놓지 않으려 합니다. 눈치 정치, 저 사람에게 줄 서야 출세하고 자리를 얻는다는 생각에서 의리, 정직, 신뢰 같은 것이 중요하지만 우선 되고 보자는 생각에 수단과 방법을 초월해서 권력의 자리에 있으려고 하니 적폐가 생겨납니다. 돈 안 들이는 민주 방식에 의해 대표자가 되고 청빈한 마음으로 그 자리에 임해야 합니다. 옥탑방 쇼나 하고 인기를 얻어 성공만 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마음이 가난한 사람은 행복하다. 하늘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역사 안에서 완전한 사람은 자기를 버리고 자기를 희생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부자 청년에게 교회에 바치라고 하시지 않고, 가난한 사람에게 바치라고 하심은 하느님을 따르는 사람은 사막의 은수자처럼 모든 것을 버리고 주님을 따라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마음에 맺힌 것들을 내려놓아서 평화, 기쁨이 공동체에 넘치면 내려놓은 삶을 살 때 모두가 살게 됩니다. 지나치게 무거운 짐을 지고 허덕이는 사람은 내려놓아 산다는 것을 깨닫게 되기를 기도합니다. 자기 이념도, 자기가 배워 익힌 것도, 현실에서나 역사에서나 잘못되었으면 내려놓아야 합니다. 잘못 진 짐은 그 짐이 나를 억누르고 질식시킵니다.

“나는 반드시 이 일을 해야 해. 나는 반드시 이런 사람이 되어야 해.”하는 생각에서 자유롭게 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