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비로운 축복과 무자비한 저주 <마태 18, 21-19, 1>

사람의 행위에 따라 축복도 되고 저주도 됩니다. 자비를 입은 사람은 큰 축복이고 자비를 받지 못한 사람은 저주를 받은 사람이 됩니다. 오늘 주님은 자비를 베푸는 사람은 용서가 숫자에 있지 않는다고 하십니다. 하느님의 자비는 영원하시기 때문입니다. 이 거룩하고 완전한 하느님의 자비를 본받고, 따라 살아야 합니다. 오늘 만 탤런트 빚진 사람은 자비를 받고 축복받은 마음으로 집으로 가다가 백 데나리온 빚진 동료를 만나서 무 자비를 드러내어 축복이 저주로 변화된 모습을 보게 하셨습니다. 자비를 받은 사람은 자비를 베풀어 축복을 상승시켜야 하는데 축복을 무너트리고 저주로 만들어버렸습니다.

자비를 감사하는 마음으로 받지 않고, 자신의 무능을 겸손하게 받지 않고, 체면이 깎였다고 생각하며 화풀이를 했습니다. 적은 돈이지만 빚진 사람에게 자기에게 줄 돈을 주었으면 만분의 일이라도 갚을 것인데 너 때문에 창피를 당한 것을 복수하는 마음이 저주를 만들어냈습니다. 그는 자비를 받은 것을 자존심 상했다고 생각한 모양입니다.

상식은 내가 자비를 받아 축복이 되었으면 다른 이에게 자비를 베풀어 축복이 되도록 해야 합니다. 시편 노래 속에 “주여 우리는 빛으로 빛을 보옵나이다.”라는 구절처럼 주님의 자비심으로 자비를 베풀고 살아야 하겠습니다. 이것이 바로 주님의 영원한 자비의 은총을 받고 축복 속에 사는 올바른 삶입니다.

저는 원산에서 월남 후 인천에서 초등학교를 마치는데 월사금을 내지 못하여 졸업장도 받지 못할 만큼 어렵게 살아 18살 될 때까지 돈을 벌면서 세관의 급사까지 하다가, 6.25로 부산으로 내려가 또 미군 부대를 다녔습니다. 공부할 기회가 없이 살다가 어느 날 주님의 은총으로 중학교를 자비심으로 탕감받고 축복 속에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신학교 가서 사제가 되었습니다. 자비, 축복이었습니다. 그 후 사제가 되어 본당 신부가 된 다음은 여유만 있으면 상급 학교를 못 가는 학생에게 학비를 주고, 수십 명의 학생을 공부하도록 도와주었습니다. 본당 내에서는 야간 학교를 개설해서 형편이 나아질 때까지 계속해서 중학교 이상의 자격을 가지게 했습니다. 제가 공부 못하다가 하느님의 자비로 공부할 수 있던 것을 축복으로 돌려드렸습니다.

우리는 미사 때 자비의 은총을 받고 축복의 기도 속에 세상으로 파견받게 됩니다. 성당 문을 나가면서 자비를 베풀어야 할 일이 생깁니다. 자비를 베푸는 것에 더 마음을 쓰고 내 자비가 있어야 하는 사람에게 필요가 되어 주는 믿음 깊은 사람이 됩시다. 하느님이 자비로우신 것같이 우리도 자비로운 사람이 되어 세상이 축복 속에 살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