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아의 천상 탄일 <루카 1, 39-56>

오늘 우리 교회는 마리아의 많은 기념일 중 가장 큰 축일로 지상에서의 사명을 완수하시고 하늘의 자리를 차지하심을 경축하는 날입니다. 또한, 우리 민족은 일제로부터 해방된 날로 축하하고 70년 전 국제 사회의 승인을 받아 위대한 대한민국으로 탄생한 날입니다. 그러나 오늘 시대를 사는 사람 중 몇 사람이 역사적 생각을 달리하여 저 멀리 상해 임시 정부 독립을 대한민국의 기념일로 정하고 오늘 기쁨을 공유하지 못함을 서운하게 생각하면서 다음과 같은 생각을 한번 해보았습니다. ‘한 생애를 살면서 각자는 생일을 경축하는데 생일날을 이렇게 주장한다면 받아들일 수 있을까?

내가 세상의 사람으로 생산된 순간은 남녀의 관계로 수태되는 순간이라 생각하고 이미 나의 시작이니 나는 그 순간을 경축하여 기념한다면 난센스가 아닙니까? 몇 사람의 주장은 백성은 일본의 노예처럼 인간의 기본 권리도 못 갖고 살고, 내가 거주할 수 있는 땅 하나 없고, 성도 자기 족보에 의한 성도 가지지 못하고, 생각이나 말이나 행동 하나 자기 마음대로 하지 못하는 것은 마치 어머니 배 안에서 주는 것으로 영양을 섭취하고 손발은 움직여보나 한정된 곳, 이는 임시 정부 시대를 상징하고 있습니다. 해방되었지만 미 군정 하에 우리의 주권을 행사하지 못하고 있다가 유엔의 승인 아래 1948년 8월 15일 위대한 대한민국으로 탄생하여 국회의원도 뽑고, 대통령도 뽑아 나라다운 나라가 태동한 날을 어찌 기억에서 벗어버리라고 하는가? 지금껏 태극기를 흔들고 모임마다 애국가를 부른 것이 모두 헛것이라 생각하니 답답합니다. 저는 나이 85세로 일제 해방, 6.25, 4.19, 군사 혁명 같은 역사적 소용돌이를 거쳐서 사제가 되었습니다. 이 나라의 번영을 위해 되어 일선 사목자로 1965~1971년까지 농촌 잘살기 운동을 하면서 현실 참여를 하고 새로운 농산물 생산, 양계장, 부화장, 협업 단지 안에 특용작물 생산, 신용협동조합 운동, 어떤 때는 농산물 가격 조정을 위해 농림부와 청와대까지 들어가서 가격 투쟁을 하며 살았지만, 이 나라가 참 나라가 되기를 노력하면서 살았지 이렇게 잘못된 길로 나아가라고 한 일은 아니었습니다.

이런 일은 나만의 일이 아닙니다. 동시대를 살아온 사람들의 같은 생각일 것입니다. 지금껏 대한민국의 이름 아래 쌓아온 역사적 흔적을 없이하지 말고 살려서 더 나은 세상으로 발전시켜야 하지 않겠습니까? 저는 정치적 이념 투쟁을 위한 것이 아니라 올바른 나라를 만들어 자자손손 이 땅에 행복하게 살기를 기도합니다. 나는 중국 태생이 아니라 한반도 이 땅에 태어났기를 바라고 바랍니다. 오늘 저는 바른 대한민국 국민으로 이 땅에 살아남기를 기도합니다.

더 많은 말이 있지만, 오늘을 참 대한민국의 탄생일로 기억하며, 조용히 기도하며 나라의 안정을 위해서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