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의 성장 <마태 17, 14ㄴ-20>

믿음을 시작하고도 그대로 믿음을 땅에 묻어 두고 사는 사람은 길 떠나는 주인이 종들에게 한 탤런트씩 돈을 나누어주었는데 셈을 할 때 땅에 돈을 묻어두었다가 돌려드리는 어리석은 종과 같이 됩니다. 오늘 복음에 주님은 할 수 있는 기적을 제자들은 자신들이 못 하는 것을 한탄하니 “너희 믿음이 약한 탓이다.” 하시는 말씀처럼 우리의 믿음을 어떻게 성장시키고 성숙한 믿음의 삶을 살 수 있을까요? 믿음을 중도에 포기하는 사람, 풋 열심을 부리다가 사그라지는 믿음을 가지고 사는 사람, 아주 작은 장애도 넘지 못하고 좌절하는 사람은 자신의 믿음을 성장시키지 못한 탓입니다. 깊고, 높고, 넓고, 긴 하느님의 자비와 사랑을 깨닫지 못하고, 우리의 모든 근본이 아버지 하느님께 있다는 것을 깨닫지 못하고 눈앞의 이익이나 세상의 가치에만 마음을 쓰는 한 각자의 신앙은 자라나지 못하고 중지합니다. 믿음의 삶은 중지가 끝장입니다.

신앙이 생각이나 머리 안에만 있으면 다음 생각에 믿음이 눌려버립니다. 말 안에만 있어도 다음 말이 먼저 말한 것을 삭제합니다. 말만 앞세우는 믿음은 지속성이 없습니다. 믿음은 하느님의 뜻이 하늘에서와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듯이 우리의 삶 속에 실천될 때 겨자씨의 믿음같이 점차 믿음이 성장합니다. 생각과 말과 행동이 일치할 때 믿음이 자신 안에 작동하여 자라기 시작합니다. 두 사람이 여행하다가 밤에 비가 억수같이 내려서 피할 곳은 찾으니 산기슭 언덕에 성황당 집이 있었습니다. 그 집 안에서 비를 피하고 있는데 마귀들이 들끓어 무섭고 힘들게 하여 그중 신자가 성호경을 놓으며 마귀를 쫓아냈다고 합니다. 돌아오는 길은 외인 혼자 그 길을 돌아오다가 비가 와서 성황당에 들어가니 또 마귀들이 들끓어 지난번 신자가 성호경을 놓아 마귀를 쫓아내는 것을 보았지만 성호경의 경문을 몰라서 손으로 흉내만 내니 마귀들이 저 사람은 알맹이 없는 총만 쏜다고 하면서 도망가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 외인은 신앙의 중요성과 힘을 깨닫고 신자가 되었다고 합니다. 형식적 신앙생활로 자신의 신앙을 성장시키지 못하고 있지 않은가 반성하면서 생각과 말과 행동이 일치한 믿음의 삶을 살면서 신앙을 성장시켜 나가기를 기도합니다.

헛손질 헛소리 쓸모없는 생각을 하지 않고 알찬 믿음의 삶을 키워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