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은 어느 편인가? <마태 15, 21-28>

오늘 복음을 묵상하다가 가나안 부인의 딸 치유를 통해서 “나는 이스라엘 집안의 잃은 양들에게 파견되었을 뿐이다.” 하셨습니다. 지역적 차별을 두고 말씀하심에 ‘주님은 이스라엘 백성만을 위해 세상에 오셨나?’하고 의구심이 생기다가 ‘그건 아닌데'하고 주님께 물으니 집중적으로 옛날부터 하느님이 선택한 백성 이스라엘의 회개를 필두로 온 세상을 구하러 오신 것이었습니다. 요한복음 15, 7 포도나무의 열매 비유 말씀에 “여러분이 내 안에 머물고 내 말이 여러분 안에 머물러 있으면 무엇이든지 원하는 것을 청하시오. 이루어질 것이다.”

이 말씀은 복음을 받아들이는 온 인류에게 하시는 말씀입니다. 지금 바로 당신에게 하시는 말씀으로 어느 편에 속한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뜻을 이 땅에 실천하는 사람들 편입니다.

우리는 이편, 저편에 속하여 살고 있습니다. 마른 땅, 젖은 땅 위에 살듯이 우편, 좌편 아니면 사상적으로 종교적 편향성을 따라 살며, 운명적으로 나라에 속하여 살고, 얼굴색이 다른 모양으로 살아가고, 시대적 사상을 따라 살거나 환경의 지배를 받고 살게 됩니다. 그러나 하느님을 따르는 사람은 하느님의 뜻을 이 땅에 실천하면서 살아야 합니다.

하느님은 거룩한 영이셔서 어느 편이든지 속하지 않지만, 우리가 하느님 편에 속한 사람이어야 합니다. 우리는 “하늘에 계신 아버지!” 부르고 아버지의 거룩하심을 고백하며 아버지의 나라에 살고자 합니다. 아버지의 나라는 여기 세상의 이해타산 속에 있지 않고, 하늘에 계신 분은 세상을 초월하여 계신 분이라는 말입니다. 하느님은 영원으로부터 존재하시고 시류에 따라 이런 모습, 저런 모습으로 계신 분이 아니십니다. 그러나 정의와 평화와 기쁨이 넘치는 나라에 현존하시는 분이십니다.

정의를 구현하려고 노력하려면 어느 때나, 누구나, 어디서나 실현해야 합니다. 우파에 속한 사람들 안에서, 좌파에 속한 사람들 안에 정의는 살아 있어야 하고 실현되어야 합니다. 우파의 댓글 사건을 정의 면에서 주장했으면 좌파에서도 같은 댓글 사건이 있으면 정의로운 세상을 위해 같이 주장하고, 시국 미사를 드리든지 손들고 정의를 부르짖어야 정의를 구현하는 교회가 되고 하느님의 편에 선 사람이 됩니다. 정의는 보편적 진리입니다. 동성 관계를 허용하는 법이 통과되었으면, 하느님의 뜻 안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면 정의의 소리를 내야 하지 않습니까? 하느님은 죄인을 용서하고 선인으로 만드시는 분이고, 불의를 정의로 변화시키려는 분이고, 가난한 이를 부유한 자로 만드시려고 가난한 이들과 함께하시는 분입니다. 억압받는 사람을 해방하려고 억압받는 사람 편에 서 계십니다. 그래서 주님은 정의, 평화, 기쁨의 편에 계신 분이십니다.

믿는 모든 이들은 이런 하느님 편에 살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