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의 균형 <마태 20, 20-28>

힘이 한쪽으로 쏠리는 현상은 바른 힘의 사용이 아니므로 균형을 찾아 실천해야 합니다. 힘이 한쪽으로 쏠리는 현상은 다른 사람 위에 군림하고자 하거나, 약한 사람은 무시하거나 무관심할 때이며, 폭력을 사용할 때입니다.

주님은 이런 잘못을 바로잡으시려고 “너희 가운에 첫째가 되려는 이는 너희 종이 되어야 한다.” 그뿐만 아니라 섬기는 삶을 자기 목숨을 내놓을 만큼 실천해야 한다고 하십니다. 공의회 후 사제는 교회 공동체 안의 웨이터 같아야 한다고 하십니다. 바로 사는 이는 교회 안에서 섬기고 희생하는 삶을 통해 자기 소명을 다합니다.

여기서 힘의 균형이 생깁니다. 힘의 기울어짐은 권력을 남용하여 힘없는 사람을 억압하고 인권을 말살하는 일입니다. 누구나 권력이나 힘 있는 자리에 있고 싶어 합니다. 그 자리를 법대로 원칙대로 지켜나가기 위한 근본은 종의 입장과 종으로 주인을 섬기는 자세가 요구됩니다. 우리나라는 삼권이 분리되어 권력의 균형을 이루고 있지만 이런 것이 뒤섞여 서로 권력을 침해하면 무질서해지고 나라가 나라답지 못하고 권력의 균형이 깨진다고 할 수 있습니다.

대통령은 행정의 수반이지 입법기관의 수장이 아닙니다. 더구나 사법기관을 자기 생각대로 관리해서는 안 됩니다.

가난하게 오신 주님은 사람들 가운데서도 가장 가난하게 오실 뿐 아니라 오신 모습대로 종의 신분을 가지고 “사람의 아들은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왔다.” 자신이 어떤 자리에 오르고 지명받으면 더욱 겸손하고 온유하고 판단하는 자리가 아니고, 서로 의논하여 모두가 원하는 일을 해야 합니다.

요사이 정부 권력기관에 한쪽 지역 사람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공산주의와 민주주의가 균형을 갖춘 나라가 되기를 바라며 이것이 균형을 이룬 권력이라 할 수 있습니다. 특혜가 친척, 재력, 유명세 등 인간적 관계로 이루어지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하면서 권력이 균형 잡힌 공동체에 살게 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