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이 따르지 않은 믿음은 죽음이다. <마태 12, 46-50>

어제 한 진보 지도자의 죽음이 뉴스를 통해 전달되었습니다. 죽음은 누구에게나 큰 사건이며 한 나라의 지도자급 사람의 죽음은 더 많은 이들을 놀라게 합니다. 왜 그는 죽음을 선택하였을까? 살아서 자기 입장을 해명하고 더 좋은 세상을 만들어야 할 사람이 아닌가? 그는 종교인으로서 더한 책임이 막중한 사람이 아닌가? 그는 자기의 생각, 사상, 진보적 사상에 누를 끼쳤고, 자기 신념이 하루아침에 무너져 내렸기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오늘 주님은 “이런 사람이 나의 어머니며 형제”라고 하십니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천하는 사람이라고 하셨습니다. 매일같이 언제나 주의 기도문을 외우며 선언하고 약속하고 구하는 기도를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소서.”라고 합니다. 그러면서 막상 실천할 입장이 되면 외면하고 돌아가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그 소중한 기도의 내용을 무시하고 우리도 역시 아버지의 뜻을 실천하지 않으면 죽음이 따라옵니다.

실천하지 못하면 자살하라는 말이 아닙니다. 그런 고통을 느끼고 깨닫게 되면 뉘우치고 바른 삶을 실천해야 합니다.

왜 우리는 죽을 줄 알면서 믿음을 살지 못할까요? 믿음에 확신이 없는데다가 각자의 인간적 욕망이 악으로 유인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전쟁 뒤에 평화가 오듯이 마주 보면서 싸워 이겨야 합니다. 죽을 일이 있어도 죽지 말고 죽을힘을 다하여 싸워 이겨야 합니다. 이런 싸움을 준비하려면 매사에 긍정적 사고와 믿고 바라고 사랑하는 것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평상시 살아가야 합니다. 주님은 평화가 아니라 칼을 주러 왔다는 말씀하셨습니다. 죽기 전에 싸워 다윗이 골리앗을 이겨냈듯이 승리자 됩시다.

이 모든 것의 근본은 기도에 있습니다. 주님과 얼마나 친교가 이루어졌는가에 달려있으며, 기도하는 사람에게는 섬세함이 있으며, 무엇이 더 귀중한가를 알게 하는 힘이 있으며, 기도 중에 하느님의 힘을 받고 그 힘으로 모든 것을 모든 이 안에서 사랑할 수 있게 합니다. 저는 아침기도 전, 기도 끝의 짧은 시간에 아픈 형제 어깨 주물러주고, 오도 아빠스 책 찾아드리고, 미사 때 영성체 도와드리고, 미사 끝에 영대 준비하고, 낮에는 휠체어를 끌어 드립니다. 찾아보면 작은 일이라도 할 일이 많이 있습니다.

“주여 믿는 이들이 눈을 크게 뜨고 해야 할 일을 수 있게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