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멘, 아멘, 아멘. <마태 11, 20-24>

우리는 기도 끝에 언제나 “아멘” 합니다. 혹시 “우리가 구하는 바를 이루어주소서” 하는 뜻으로 해석되고 사용한다면 너무나 부족한 말입니다. “기도하는 내용대로 살겠습니다. 주님을 찾고 얻은 삶을 감사 찬미 하나이다.”라고 생각하고 “아멘, 아멘, 아멘” 한다면 하느님의 은총에 응답하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 주님의 기적을 보고도 회개하지 않는 사람들의 “아멘”은 또 다른 은총을 구하는 사람들로 지금껏 받은 은혜를 감사하지 않는 사람들입니다. 아침에 휴가지에서 기도를 드리고 혼자 “아멘” 하다가 공동체 기도 끝에 “아멘”하시는 옆에 오도 아빠스님의 “아멘” 소리가 떠오르며 크게 “아멘”을 하는 마음으로 나를 초대합니다.

좋은 아침 푸른 바다가 태양의 빛 속에서 더욱 빛나고 저 아름다운 정경을 보면서 기도하는 이 시간이 얼마나 “아멘”인가? 찬란한 빛 속에 내가 숨 쉬고 살아 있다는 것이 참으로 “아멘”입니다.

조금 미안한 일이 생각납니다. 카톡을 보내면 언제나 “아멘”이라고 응답만 하고 무엇이 “아멘”인지 말하지 않고 “아멘”만 하니 부족한 생각을 한다고 여겼는데, 오늘부터“아멘”이라고 응답하면 그 말 한마디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겠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서로 주고받은 말을 “아멘”이라고 할 수 있을 때 바로 “나는 당신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당신의 생각에 동의합니다.”라고 생각하며 서로 사랑하는 마음으로 살아갈 수 있습니다.

어느 날 제게 “카톡 보내지 마세요.” 하는 친구에게 “아멘” 합니다. “아멘”은 서로에게 긍정과 믿음을 표하기 때문입니다.

공동체의 삶 속에 “아멘”이 현존한다면 서로 미워하지 않고 아무리 부족한 말이나 행동이라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여 서로 믿음과 신뢰가 넘치는 삶 안에 평화와 기쁨이 있어 행복한 하루의 삶이 되어야 합니다. 함께 있으면서 함께 살지 못하는, 어렵고 거북한 삶을 쉽고 친근한 삶으로 바꿔야 합니다.

누구나 살다 보면 불목과 불일치를 경험하게 됩니다. 저는 이번에 불일치를 일치로 변화시키려는 뜻에서 휴가를 해야겠다고 마음먹고 떠났는데 오늘 아침 생활이 “아멘”입니다. 이렇게 살고 있음이 “아멘”입니다.

휴가를 “아멘” 하면서, 감사와 찬미의 삶을 살면서 “아멘, 아멘, 아멘”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