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함께 사는 사람 <마태 9, 9-13>

물가에 심어진 나무와 물 없는 곳에 심어진 나무는 성장과 결실이 다릅니다.

주님과 함께 사는 사람과 주님 밖에 사는 사람의 차이는 주님 없이 못사는 사람과 주님 없이도 사는 사람입니다. 나는 주님 없이 못사는 사람으로 구원이 필요한 죄인입니다. 저는 아침이면 일어나 성호경을 하면서 주님께 오늘도 자비를 구하며 십자가 곁으로 다가가 오늘 하루 죄와 악에서 구하시길, 그들과의 싸움에 함께 계신 주님을 구하며 새날 새 아침을 시작합니다.

오늘 복음에 죄인과 어울려 식사를 하시고, 친교를 맺습니다. 고관대작과 사회적 물망이 있는 사람과 어울리지 않고 세리와 죄인들과 어울린다고 비난을 받으시자 “나는 의인을 부르러 오지 않고 죄인을 부르러 왔다.”고 하십니다.

우리와 같은 보잘것없는 사람과 죄의 유혹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을 인정해주시며 자유와 평화 속에 살도록 함께하시는 주님께 감사와 찬미를 드립니다. 그것 없이는 생명을 유지하지 못하는 하늘과 땅, 그 안의 태양과 공기, 그리고 먹지 않고는 생명을 유지하지 못하는 것들과 함께 사는 것같이 우리는 주님 없이는 아무것도 아니고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너희는 나 없이 아무것도 할 수 없다.” 하신 것같이 주님 없이는 내 존재가 아무것도 아닙니다. 그러나 나를, 우리가 언제나 만나고 함께 하는 사람들도 여기에 속합니다. 미사 하나도 너 없이는 불가능합니다. 사제가 평신도 없는 미사 전례를 금하고 있으며 사제 없이는 평신도가 미사 전례를 거행할 수 없습니다.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또한 사제의 영과 함께 ” 하는 인사말은 단순한 인사보다 서로의 필요성을 드러냅니다.

우리는 어떤 사람과 함께 할까요? 서로 자비가 필요한 사람 누구와도 함께 해야 합니다. 어느 날 수도원에 큰 모임 있었는데 불청객인 제가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로마, 독일, 영국 등 외국에서 공부한 사람들이 저를 빼놓고 자기들끼리 “우리는 지금 수도원의 중심인물이 모여 있습니다.” 하며 자기들끼리 외국어로 이야기하는 모습을 보고 유학 못 간 저는 외톨박이가 된 것 같은 생각이 들었지만 이런 결심을 하였습니다. ‘수도원의 저 밑에 일하는 사람을 주님께서 더 사랑하시는 것처럼 살아야지’ 기회는 지금입니다. 저는 원하기만 하면 누구와도 함께하며 서로 의견을 묻고 사랑을 나누며 보람 있게 살고 있습니다. 수도원을 퇴원하는 형제가 원하면 도움을 주고 “어디나 현존하는 하느님이 당신과 함께하시려고 세상에 오셨으니 주님을 등지지 말고 함께 살아가세요.”하고 용기를 줍니다.

오늘 우리는 모든 이 안에 모든 이가 되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