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을 전하는 사람 <요한 20, 24-29>

아무리 좋은 것을 만들어도 그 만든 것을 많은 사람에게 전해주지 않으면 창고에서 썩게 됩니다. 주님이 믿음을 아무리 잘 만들어도 전하는 사람이 없으면 믿음은 아무런 힘이 없습니다. 2,000년 전에 하느님이 사람이 되신 것을 보지 못해도 역사 안에 체험한 사람들의 믿음을 전해주는 사람은 보지 않고 믿음을 가지도록 이끌어주니 더욱 행복한 사람입니다.

숨겨진 진리, 감추어진 사랑이 드러나야 많은 이들이 진실과 사랑의 삶을 살게 됩니다. 또 보지도 않고 전해 들은 말을 믿고 목숨을 내놓고 믿음을 증거하는 사람은 더욱 행복합니다.

생각하는 능력, 말하는 능력, 행동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어도 생각하고, 전해주고, 실천하도록 이끄는 힘은 성령의 은총이지만 성령의 은총을 전해주는 사람이 있고 그 전함을 받아들임은 행복의 시작입니다.

요사이는 믿음을 전해주는 사람보다 방해하는 사람이 많아 믿음이 점점 식어가고 있습니다. 얻어먹는 사람에게 먹을 것을 주지 못해도 쪽박을 깨버리지 말아야 합니다. 믿음을 전하려면 먼저 자기가 믿음을 체험해야 합니다. 개신교는 신앙 간증이란 것이 있어 신앙 체험을 믿음이 약하거나 없는 사람 앞에 자기 믿음을 드러냅니다.

우리는 그런 시간이 없어도 매일 미사에 참례하면서 믿음을 고백하고 “미사가 끝났으니 가서 복음을 전하시오.” 하듯이 미사 때 받은 하느님의 은총을 몸으로 전하도록 되어있습니다. 그러나 미사를 형식적으로 의무적으로 참례함으로 무엇을 전해야 할지를 모릅니다. 미사를 통해 하느님의 자비를 받고, 하느님과 일치하고, 하느님의 생명을 받았으니 하느님을 전해야 할 의무가 있다는 말입니다.

하느님을 모르고, 보지도 못하고, 느끼지도 못하는 사람에게 하느님을 알고, 보고, 느끼는 사람으로서 믿음을 전하는 사람이 많아지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