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의 지침 <요한 21, 15-19>

무엇을 하고자 할 때 그 방향과 뜻을 분명히 세우고 어떻게 살아야 사람다운 사람으로 살 것인가를 알고 아는 대로 행동해야 합니다. 저는 그저 사제로 살고 싶어서 사제의 길을 선택하였지만, 시간이 지나며 ‘이 막중한 책임이 따르는 길을 어떻게 감당할까?’ 생각하다가 하느님의 은총만이 가능하고, 더 많은 기도와 희생정신이 따라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모든 사람이 주님을 사랑하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을 드려야 함을 깊이 깨닫고 하느님 아버지의 사랑에 몰입하게 되었습니다. 아침이면 십자가 앞에 엎드려 “주님 오늘 모든 고통과 시련 중에 주님을 더 사랑한다는 것을 증거하며 살도록 이끌어 주세요.” 주님은 제가 얼마나 당신을 사랑하는지 알고 계십니다.

새날 새 아침을 선물 받고 우리는 오늘 무엇을 해야 하는지 기도 중이나 미사 참례 중 그 참뜻을 알고 은혜로운 하루를 시작해야 합니다. 내가 하고 싶은 대로 살면 된다고 자기 안에 들어가 자기 안에 머물러 있으면 행하고 사는 의미가 없습니다.

사제가 되어서 마지막 피정을 할 때 두봉 주교님의 주의 기도 해설을 묵상하면서 사제는 오로지 주님이 맡기신 사람들을 위해 기도하고 사는 것이라고 결심하고 나는 나를 위해 사제가 된 것이 아니라 오로지 주님의 사람들을 위해 살아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지금 사목 일선에서 물러난 후 그렇게 좋아하던 술을 끊은 이유를 사람들은 잘 모릅니다. 술을 좋아하는 신자들과 어울려 살기 위해 술을 마셨는데, 이제 사목 일선에서 은퇴하였으니 술 마실 이유가 없어 술을 멀리하였습니다.

우리는 나를 위해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 현존하시는 주님을 위해 사는 것입니다. 지역장이나 국회의원이 되거나 대통령이 되는 것은 자기를 위한 자리가 아니라 온전히 국민을 위한 것입니다. 자기에게 주어진 능력을 따라 국민을 섬기고, 봉사하고, 나누고 친교를 위한 것입니다.

교회의 지도자나 나라의 위정자가 자기에게 주어진 권력이 오로지 이웃을 사랑하기 위한 것인지를 알고 실천하도록 기도합니다.